안하다 안 하다 못하다 못 하다 띄어쓰기 정리.
상당히 헷갈리는데 어떻게든 쉽게 좀 정리를 하고 싶다.
왜냐하면 정말 많이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
'안'은 '아니'의 준말이다.
'하다'는 행동이나 작용을 이루는 의미다.
그러니까 부사 '안'과 동사 '하다'가 합쳐진 말로 띄어쓰기를 하는 것이 맞다.
띄어 쓰면 된다.
헐!!!! 갑자기 '띄어 쓰면'의 띄어쓰기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ㅜㅜ
정말 한글 너무 어렵다.
'띄어 쓰다'가 맞고 '띄어쓰기'가 맞다.
원래는 '띄어 쓰다'에서 '띄다'와 '쓰다'가 다른 말이니 띄어 쓰면 되는데
'띄어쓰기'라는 말은 언어 관련 전문 용어로 한 단어이다.
더 웃긴 건 '붙여 쓰기'라고 할 때는 띄어 쓴다 ㅋㅋㅋㅋㅋ
왜냐하면 '붙여쓰기'라는 용어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놈의 '못'이 문제다.
띄어쓰기의 기본은 단어와 단어를 띄어 쓴다는 규칙에서 바라보면 되는데
'못하다'의 경우는 '못하다'와 '못 하다'가 둘 다 쓰이기 때문에 헷갈린다.
흔히 생각하는 '무엇을 못 하다'라고 할 때는 '안 하다'와 같은 이유로 띄어 쓰면 맞다.
할 수 있는데 거기에 부정 표현의 부사 '못'을 붙인 것으로 띄어 쓴다.
'할 수 있는데 어떤 이유 때문에 못 하다'
지금 목이 아파서 노래를 못 한다.
노래를 한다 - 노래를 못 한다.
영어로 I CAN'T가 된다.
그런데 '난 음치라서 노래를 못한다'처럼 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 잘 못 부른다는 뜻일 경우에는 붙여서 쓴다.
이때의 '못한다'는 한 단어인 것이다.
can't가 아니라 bad at이 된다.
음식 맛이 전보다 못하다.
기가 막혀 말을 하지 못하다. (이건 -지 못하다'로 외우면 된다)
기가 막혀 말을 못 하다.
사실 이래도 헷갈린다 ㅜㅜ
그렇다면 최후의 방법.
'못 하다' 대신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를 넣어서 말이 되면 띄어 쓴다.
예를 들면 음식 맛이 전보다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말이 안 되니까 붙여 쓴다.
형용사로 '못해도 100개는 되겠네'
보조형용사로 '보다 못해 내가 왔다'
당연히 붙여 쓴다.
잘 안 되다
잘 안되다
이거 정말 대단히 헷갈리는 문제인가?
국어원에서도 이것으로 내부 회의가 진행 됐을 정도다.
띄어쓰기 간소화를 위해 "잘 안되다"로 띄어쓰는 것이 맞다고 결론.
안 돼? 안돼? 띄어쓰기.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다'의 의미이거나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의 의미인 한 단어 '안되다'가 쓰인 구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 돼'로 띄어 쓰는 것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