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청률이 방송 3회만에 12.4%를 기록하며 놀라운 질주를 하여 뒤늦게 찾아봤다. 도대체 뭔데 이렇게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인가?
한석규가 대단한 배우임에 틀림없고 서현진이 자연스러운 능청 연기의 1인자임을 알지만 유연석까지 다 해도 영화로 치면 티켓 파워라고 할까, 흥행면에서 배우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도대체 뭘까 생각하며 1회를 봤는데 뜨악!!!
볼 것도 없이 이유는 단 하나! 작가다.
이건 요즘 애들 말로 약빨고 쓴 글이 아닌가?
나쁘게 말하면 모든 흥행 요소를 전부 집대성한 "이래도 안봐?" 드라마이고 좋게 평가하면 현 시대에 맞는 빠른 극전개와 고리타분하지 않은 과감한 현실감이다.
제작사 사진 :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작가 강은경
강은경 작가. 두 말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 작가다.
하지만 박지은 작가와 김은숙 작가에 비해 트렌디한 평가를 못 받았던 강은경 작가인데 이번에 완전히 변신에 성공했다.
과거 역대급 시청률의 '가족끼리 왜 이래'와 또 역대급 시청률의 '제빵왕 김탁구'가 강은경 작가 집필이었다니 ㄷ ㄷ ㄷ ㄷ
가족끼리 왜 이래는 김수현 작품인 줄 알았는데 깜놀했다.
삼화네트웍스 작품이라 헷갈렸던 것 같은데 사실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사 삼화네트웍스는 최근 흥행에 재미를 못 봤던 제작사다.
함부로 애틋하게가 기대 이하의 시청률로 재미를 못봤고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가 또 폭망했다.
욱씨남정기도 별로 였고 힘들던 시기에 낭만닥터가 대박을 친 것으로 보인다.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다소 막장 코드라는 조미료를 첨가하고 기본 뼈대는 건강하게 두며 수많은 에피소드를 섞어 공감을 주는 전략이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젊게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낭만닥터 김사부 원작이 있지 않을까 찾아봤는데 없다.
제목이 왠지 웹툰 원작처럼 느껴지고 일본 드라마 등에서 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강은경 작가의 원작이다.
그런데 첫회부터 모든 걸 다 쏟아 붓는다.
극전개 속도가 거의 다른 드라마 3회 분량 정도를 치고 나간다.
키스도 아무 복선 없이 그냥 들이대고 서현진은 또 그냥 흔들린다.
여기서부터 서현진 캐릭터에 그냥 빨려 들어간다.
이것이 요즘 같이 콘텐츠의 홍수에 딱 맞는 스타일의 드라마다.
게다가 장르 자체가 다장르를 융합하고 어디서 본 듯한 성공한 에피소드와 구성들이 모두 클리셰로 들어가 있다.
만화에서 본 것, 영화에서 본 것, 미드에서 본 것 등 수많은 기 검증된 것들을 믹서에 갈아 반죽을 하여 제빵을 해버리니 그 원료가 뭐였는지 모를 정도로 혼합곡식 드라마다.
거기에 꾸밈없는 서현진의 매력이 그대로 녹아 들었고 강한 냄새의 한석규가 받쳐주고 있다.
덕분에 심심한 유연석까지 빛나고 있으니 하나 하나 배우들은 힘이 없지만 케미스트리를 이루면 '푸른바다의 전설'에 육박하는 파워가 생성된다.
게다가 낭만닥터 김사부의 경우 대진운도 매우 좋다.
월화드라마 라인업이 워낙 약하여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8.9%, KBS 2TV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4.8%로 이미 따라오기는 틀린 시청률이다.
14일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 시청률이 12.4%
낭만닥터 김사부가 총 20부작인데 지금 속도로 가면 거의 대하사극 정도의 스토리가 나올 것 같다.
그만큼 극 전개가 빠르고 변화 무쌍하여 재밌다.
만화같기도 하고 의학 미드 같기도 하고 또 선정적인 러브스토리 같기도 한 놀라운 드라마.
과연 끝까지 이 속도로 달려갈 수 있을지 강은경 작가의 변신이 주목된다.
시청률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방송 할 때마다 올라가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일이며 현재 대진운이 너무 좋다 ㅜㅜ
16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는 13.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