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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 강은경 작가, 김은숙과 박지은 한방에 보낸 이유

cultpd 2016. 12. 31. 10:34

SBS '낭만닥터 김사부'가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잡아 기다려서 보는 드라마가 됐다.

아쉽게 낭만닥터 김사부는 20부작으로 이제 5회 밖에 남지 않았고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아쉬운 드라마가 됐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가요대전 방송으로 결방 됐었는데 보통 결방 후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시청자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기다린 듯 27일 결방되지 않고 방송된 15회는 전국 집계 23.7%로 오히려 결방 전 방송보다 올랐다.

가요대전 방송에 시청자는 낭만닥터를 내놓으라고 항의가 거셌다.




그렇다면 낭만닥터 김사부의 인기 요인은 뭘까?

사실 2016년 기대작, 대작으로 방송 전부터 업계에서 유명했던 두 드라마가 현재 둘 다 방송 중이다.

기획 단계에서 이미 판권 작업이 들어가 해외에서 선판매 되고 시장에서는 두 드라마를 잡기 위해 역대급 싸움이 있었을 정도인데 기대 대작 두 드라마보다도 낭만닥터 김사부가 더 시청률이 높다.




대작 두 편은 '푸른바다의 전설'과 '도깨비'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이민호, 전지현, 박지은 라인업으로 이미 전 세계가 주목했고 판권은 모두 팔려 나갔다.

도깨비의 경우는 대한민국 흥행 작가 1위인 김은숙의 작품으로 태양의 후예 같은 인기 드라마가 탄생할 것인지 시높시스가 너무 독특해서 시청자 반응이 어떨지 상당히 궁금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2016년 기대 대작보다 큰 시청률을 보여준, 그야말로 스타배우, 스타작가들의 앙상블에 기대지 않은 진검 승부를 보여준 것이 낭만닥터 김사부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너무나도 단순한 구성에 집필 시작부터 끝까지 아예 전지현을 생각하면 쓴 대본이고 그로 인해 처음부터 끝까지 전지현의 매력에 치중하는 드라마다.

미안한 말이지만 전지현만 보이는 드라마다.




도깨비는 우라까이의 대가, 핫한 트렌디 언어와 작법에 능숙한 김은숙 작가가 진짜 작가였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듯, 그동안의 작품과는 다르게 대본이 좋은 드라마다.

시청률도 신경 썼고 트렌디도 여전하지만 분명히 김은숙 작가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심하게 얘기하면 김은숙이 작가였다는 사실을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느꼈을 정도다.

보통 작가는 글이 좋아야하지만 드라마 작가는 상황과 배우가 더 중요하기에 글을 못 써도 스타 작가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김은숙 작가는 작가였던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작가가 바로 강은경 작가다.

사람들은 박지은, 김은숙이 스타 작가, 1순위 작가라고 하지만 사실 객관적 자료로 보면 역대급 흥행 작가는 강은경이다. 하지만 강은경 작가가 대중에게 덜 알려진 이유는 트렌디, 마니아, 스타성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드라마가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예를 들어 역대급 시청률의 '가족끼리 왜 이래'는 김수현 급 가족드라마라는 평을 받았고 '제빵왕 김탁구'는 대본 만으로 승부하여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고 출연했던 배우들은 스타가 됐다.

물론 두 드라마 공히 대한민국 역대급 시청률 순위에 올라 있다.


이 드라마들은 핫한 배우의 힘을 빌어 성공한 드라마가 아니라 대본의 힘으로 성공한 드라마였고 그 흥행 코드는 공감과 리얼리티였다.


강은경 작가의 리얼리티는 제빵왕 김탁구의 의사 버전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그 꽃을 피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의사의 모습이라 더욱 감동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현실의 의사들을 꼬집는 효과, 거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물론 한석규의 명품 연기와 서현진의 맹한 리얼리티는 강은경 작가의 글에 리얼리티를 거세게 채찍질한다.



유연석, 서현진의 러브 라인으로 한국 시청자를 위한 기본 로맨스를 제공하고 한석규와 재단 이사장, 본원 원장의 관계를 통해 남자들을 위한 정치 드라마적 요소를 제공, 심지어 미스터고와 수간호사 진경 등 만화적인 주변 인물들의 코믹 요소를 통해 아이들까지 잡아내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2016년 최고의 기대작들은 인어 이야기와 도깨비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입소문으로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한 낭만닥터 김사부는 사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시청자들의 낭만닥터 앓이는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