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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테마주 하한가 개미들 한강행, 황교안주, 유승민주 상한가

cultpd 2017. 2. 2. 14:38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러 사람이 아프게 됐다.

누가 반기문 대선 불출마로 가장 아플까?


흔히 생각하는 피해자는 새누리당 나경원, 정진석 의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어차피 나경원, 정진석 의원은 분위기를 잘 타고 대세를 따라 줄 서는데 큰 능력이 있다.

주진우 기자의 표현대로라면 나경원 의원은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일단 될 것 같으면 그 사람 옆에 바짝, 아니 그 사람보다 앞 쪽에, 카메라 앵글을 잘 알고 움직인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나경원 의원이 있었고 이명박 대통령 곁에도 나경원 의원이 있었다.

불패 신화 나경원 의원은 이번에도 반기문 전 총장 옆에 바짝 붙었다.

하지만 반기문 불출마 선언에 당황하지 않고 또 누군가의 옆에서 카메라 세례를 받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다면 정진석 의원은 어떨까?

마찬가지다.

충청권 민심을 가지고 반기문을 설 이후 본격적으로 돕겠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은 글인데

설 이후 반기문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이 갑작스럽게 이뤄지고 현재 그의 블로그 메인 화면에 아직도 이 글이 떠 있는 걸 보니 블로그에 글 올릴 시간도 없고 내용도 없는 것 같다.


예전에 충남지사 선거에서 안희정 지사에게 밀렸는데 그의 토크하는 태도와 방식을 보면 정진석 의원도 걱정없이 이 난관을 헤쳐나가리라 생각한다.


충남도지사 토론, 네거티브 정진석 후보· 우문현답 안희정 후보


세월호 참사 직후 충남도지사 후보 토론이기에 엄청 큰 노란 리본을 달고 있지 않은가?

또 토크 내용도 갑자기 충남의 발전 토론 대신 문재인을 잡고 늘어 진다.

이번 반기문 사태에도 정진석 의원은 잘 빠져나가고 또 새로운 작전을 짜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본다면 사실 정치권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차피 그들은 불리하면 아니라고 하고 몰랐다고 하고 그것도 안되면 사과하고 마지막엔 이름 바꾸고 뭐 그런 식으로 살아간다.


문제는 예고 없이 돌발행동을 함으로서 반기문주가 난리가 났다.

오늘의 반기문 테마주식 현황을 보자.



   

주식 안하는 사람들은 이게 뭐지?하겠는데 이건 한강 가는 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반기문 테마주 하한가라는 것은 떨어질 수 있는 최대한 떨어진 것을 말한다.

투자자들이 자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옛날엔 15%로 하한가를 설정했었는데 지금은 30%까지 떨어질 수 있게 만들어 놨다.

30%까지 떨어지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더 이상 안떨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내일 또 떨어진다 ㅜㅜ


심지어 사는 사람이 없으면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다.

이것은 곧 죽음과도 같은 고통이다.




가뜩이나 반기문 테마주는 지지율 하락과 온갖 악재 뉴스로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런데 하한가를 맞았으니 이건 진짜 한강 가는 주식이 된 것이다.


그럼 계속 떨어졌는데 왜 투자자들은 반기문주를 안 팔았을까?


주식이라는게 파는 것이 쉽지 않은 게임이다.

오르면 더 오를까봐 못 파고 떨어지면 언젠가 오르겠지 하고 못 파는 것.

실제로 선거가 아직 멀었고 그동안 분명 팔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좋은 뉴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반기문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글을 보면 이렇다.



여권 후보로 반기문은 1위였고 지금은 문재인이 전체 1위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국가권력을 이용하고 돈을 이용하고 또 북한을 이용하고 등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 재창출을 해냈었기 때문에 꼭 대통령이 안되더라도 분명히 어느 순간 수익을 보고 팔 수 있는 타이밍이 있을 거란 기대감이 팽배했다.



이명박, 박근혜 테마주로 대박을 쳤던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다.

바로 아파트 한채가 들어오니까...


예를 들어 박근혜 테마주에 1억 넣어 놓고 8달 기다리면 18억이 되니 8달 만에 순 이익 17억을 버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 테마주는 철 마다 가장 큰 이익과 가장 큰 위험 종목이 된다.

하지만 아무리 위험해도 주식하는 전문가들이나 세력들은 걱정이 없다.

쌀 때 사놓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한 순간 자기 돈을 때려 박아서 올려놓고 팔면 되기 때문이다.

돈 없는 개미만 위험하지 돈 많은 세력은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이번 케이스는 좀 다르다.

반기문 측근까지도 몰랐던 기자회견이 터졌기 때문이다.


인증샷으로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 당일 뉴스를 한번 보라.



선거 불출마 기자회견을 한 날 조간에 범여권 유력 대선주자 반기문 전 총장이 여의도 대하빌딩에 200평 사무실 계약을 했고 오세훈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선거대책 총괄 역할을 맡는다고 나왔다.


보통 찌라시를 통해, 최측근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주식 전문가도 이건 확실히 몰랐을 것이다.

대선캠프 사무실 계약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날 이미 주식시장 거래 시간이 끝나고 시간외 거래에서 무려 46개 종목이 하한가를 맞았다.

시간외 거래 하한가 제한은 10%다.

게다가 오늘 또 줄줄이 하한가로 30% 마이너스.


반기문 테마주 지엔코 하한가, 네이버주식


반기문 테마주 지엔코, 파인디앤씨, 큐캐피탈, 일야, 부산주공, 한창, 광림, 성문전자 등.

거래량도 거의 없다.


반기문이 예상 못한 어마어마한 민폐다.

민폐 수준이 아니라 개미투자자들은 진짜 목숨이 걸린 문제다.

돈 벌기 힘드니 한번 걸어본 서민들의 1, 2억은 돈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는 10억보다도 위험한 돈이다.

몇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그 집안까지 생각하면 정말 큰 피해를 입힌 것이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걸 알아야 할 것이다.

물론 반기문 전 총장의 책임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 먹은 어른으로서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어떤 파장이 있을까 고민 없이 홧김에 서방질 하듯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두고 두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지금 한강 가고 싶은 사람들 무수히 많고 피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꼭 주식 관련자들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조용히 귀국하여 대한민국이 낳은 UN 사무총장으로 명예롭게 살며 나라를 위해 도움을 주었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위안부 문제부터 박근혜 대통령 문제, UN측의 비난 등 

이제는 대한민국이 낳은 UN 사무총장이란 타이틀까지 사라져 버렸다.


황교안 테마주 인터엠 주가


한편 이 와중에 유승민 테마주와 황교안 테마주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황교안 테마주 인터엠과 국일신동, 유승민 테마주로 거론되는 세우글로벌, 대신정보통신 등은 시간외 거래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황교안 테마주와 유승민 테마주가 이렇게 오른 것은 여론조사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1일 MBN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결과를 보면 반 전 총장 지지자의 20.4%가 황교안 권한대행 지지로 옮겼고 

반 전 총장 지지자의 10.9%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으로 옮겼다.


그러니까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의 최대 수혜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는 셈이다.


그 외에도 반 전 총장 지지자의 11.1%가 문재인 전 대표로 옮겨갔고 안철수 전 대표는 9.1%, 안희정 충남지사는 7.6%의 지지자가 옮겨간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문 전 대표가 26.1%로 1위, 황교안 총리가 12.1%로 2위, 안희정 지사가 11.1%, 이재명 성남시장이 9.9%,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9.3%,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4.3%를 기록했다.

문재인 테마주 우리들휴먼브레인과 안철수 테마주 안랩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끝으로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대선 테마주는 그야말로 투자가 아니라 도박입니다.

반기문 사태가 많은 이들에게 교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