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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그대와 시청률보다 값진 걸 얻은 신민아 포지셔닝 (이제훈 케미)

cultpd 2017. 2. 15. 15:43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 편성으로 시간대와 채널로 보면 도깨비 후속이다.

그러니까 이 시간과 이 채널이 어려운 상황은 아닌 것이다.

다소 까다로운 내용이었지만 20%가 넘는 도깨비가 전작이었으니 내일 그대와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일 그대와 최근 시청률은 2.1%로 첫 방송 3.857%, 내일그대와 2회 시청률 3.085%, 그리고 3회에서 2% 대로 떨어지면서 매회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굉장히 미안한 이야기부터 꺼내야겠는데 일단 이제훈은 흥행 배우다.

그리고 신민아는 흥행 배우는 아니다.

그렇다고 내일그대와 시청률 부진을 신민아 탓이라고 돌리고 싶지는 않다.



신민아는 굉장히 매력적인 얼굴과 몸매, 귀여운 캐릭터로 모든 것을 가진 배우다.

하지만 이상하게 흥행에 약하다.

신민아가 유일하게 흥행하는 곳은 광고계다.

신민아를 보면 소주 한잔 하고 싶으니까...



그렇다면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신민아가 언제부터 흥행에 약했던 것일까?


처음부터다 ㅜㅜ

양민아라는 이름으로 처음 연예계에 나온 신민아 나이는 1984년 4월 5일생으로 벌써 32살이다.

첫 데뷔가 1998년 패션잡지 키키 전속 모델이었고 키키 모델은 김민희, 그리고 배두나도 있었다.

김민희, 배두나, 신민아... 공통점이 묘하게 있어 보인다.



놀라운 건 키키 모델 때 양민아나 지금 내일 그대와의 신민아나 얼굴이 정말 안 변했다.




당시 어린 양민아 이미지가 나에겐 이런 이미지였다.

소녀인데 왈가닥 느낌도 있고 신선한 느낌에 어딘가 모를 컬트 미학.





분명 신민아 얼굴이 전혀 컬트가 아닌데 신민아 생각을 하면 컬트 느낌이 든다.

그 이유를 한번 짚어보자.


지금은 물론 작정하고 사진 찍으면 이 정도 몸매와 이 정도 어른 느낌 난다.




하지만 신민아는 이런 몸매와 30대 나이에도 아직 양민아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 모습.



근데 문제는 잘 어울린다 ㅋㅋㅋ



역시 소주 마시는 모습이 가장 예쁜 신민아.

정말 이제훈과의 케미가 엄청나다.


이제훈 나이가 1984년 7월 4일 (32세)


신민아 이제훈 포장마차 애정씬 비하인드 동영상을 보면 촬영현장이 정말 즐겁다.

원래 이런 분위기라면 시청률이 나와 줘야 하는데 이상하다.





현재 내일그대와 신민아 캐릭터는 신민아와 가장 잘 맞는 캐릭터로 때로는 과감하고 때로는 부끄러워하는 밥순이 역할이다.

대본도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시나리오를 쓴 허성혜 작가로 나쁘지 않다.

tvN 금토드라마 내일그대와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라서 완성도도 높고 쪽대본도 아니다.

연출도 물론 탁월하다.




시청률이 오를만한 키스신과 신민아 이제훈 베드신까지 매우 화끈하게 진행된다.

극 전개 속도도 지루하지 않게 잘 흐르고 있다.


문제는 딱 하나다!

극본 자체가 폭 넓은 층이 볼 수 있는 국민 드라마의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거기다 독특한 설정의 도깨비가 이미 타임슬립의 끝을 보여줬고 이전에 이제훈이 출연했던 시그널도 타임슬립의 절정을 찍었다.




이렇게 신선한 타임슬립이 휘몰아치고 간 지금 사임당과 내일그대와의 타임슬립은 트렌드에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선함이 떨어지는 느낌이 난다.

그리고 내일 그대와의 경우 본격 타임슬립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로맨틱 코미디 요소가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 심각한 타임슬립과 가벼운 로코가 어느 한쪽에 메인을 두지 않고 같이 가고 있다.

사임당도 마찬가지로 타임슬립과 일반 사극이 같이 가고 있는 분위기에 양쪽 시청자를 다 놓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어 시그널은 수사극이다. 

미스터리 수사 장르와 그 해결의 실마리로 타임슬립 무전기가 등장하니 타임슬립이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도깨비의 경우 타임슬립이 있기는 하지만 죽지 않는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 그리고 여동생과 원수.

그들의 사랑과 전생, 그리고 현실과 판타지가 엮인 드라마 안에 타임슬립적인 요소가 들어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승부는 두 커플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에 포커싱되어 있고 도깨비와 전생은 설정으로 도와주는 것 뿐이다.


그런데 내일 그대와의 경우는 지하철을 타고 과거를 가는 이야기와 신민아 이제훈 커플의 사랑이야기가 반반씩 존재한다.

이제훈이 신민아를 사랑하게 되는 부분도 극적인 긴장감이나 반전 매력, 감동없이 그냥 슬며시 좋아지다 같이 살자고 한다. 한마디로 긴장, 갈등, 폭발, 츤데레가 없이 그냥 곧 죽을 여자를 구하다 좋아졌다는 것.




이 드라마의 이런 소소한 떨림을 좋아하면 정말 유쾌하고 귀엽고 타임슬립까지 있으니 흥미진진하여 재미있지만 연령대와 계층을 초월하여 모두를 잡기에는 레인지가 좁다.


여기 핵심 포인트가 있다.

신민아가 고르는 대본이 거의 다 이렇다.

예를 들면 무림여대생, 신민아가 처음 출연한 영화 화산고, 독특한 영화들로 국민적 호응을 죽어도 얻을 수 없는 영화들이다.

거기에 마들렌, 조인성과 잔잔한 이야기로 좋은 영화지만 이 역시 폭넓지가 않다.

야수와 미녀는 말할 것도 없이 레인지가 좁은 영화고 새드무비는 옴니버스식으로 당연히 대박이 날 수 없다.


고고70과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10억, 키친 등등 

못 들어본 영화 제목이 있을 정도로 모두가 타깃이 좁은 영화들이다.


드라마의 경우도 때려, 마왕,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아랑 사또전, 오 마이 비너스...

느낌이 비슷하지 않나?


신민아는 이런 배우다.

폭넓은 사람들을 꼬시는 해운대 같은 영화 시나리오는 그에게 와닿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민아의 2014년 영화 '경주', 정말 좋은 영화다.

하지만 이 역시 흥행에는 참패.

극장도 많이 못 잡은 거의 독립영화 스타일로 대감독 장률이 연출했고 겨우 관객수 6만명이다.

하지만 경주의 신민아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영화 경주 신민아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관객 21만4천으로 비교적 괜찮았지만 역시 대박 날 영화가 아니었다.

되게 놀라운 건 그렇게 따지면 키키의 김민희나 배두나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다른 색깔로 활동하고 최고의 배우지만 흥행 배우가 아니다.

배두나는 괴물 같은 대박 영화도 있지만 사실 플란다스의 개 같은 작품이 더 어울리고 그 영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 때문에 괴물을 한 것이다.


아무튼 신민아는 자신의 분야가 있고 이걸 나쁘게 말하면 연기 스펙트럼이 좁다고 하지만 좁게 말하면 포지셔닝을 할 줄 아는 것이다.

그런 포지셔닝에 의해서 신민아는 대박 흥행 배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CF 퀸 자리를 놓지 않고 유지할 수 있었으며 그의 시선을 만들어 낸 것이다.


아무튼 내일그대와 드라마는 홍보하고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임에 틀림없다.

신민아의 성숙한 귀여움이 제대로 발산되고 있고 이제훈과의 케미가 극대화 되고 있다.

비록 타임슬립의 긴장감이나 드라마적 극적 긴장감, 현실적인 메시지는 없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충분히 지켜볼만한 재미가 있고 타임 슬립의 긴장감은 이제 나오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설사 시청률 2%로 망하더라도 드라마 내일그대와의 신민아 매력만큼은 20%라고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