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는 매일같이 논란과 오해 투성이에 이번엔 선한 의지라는 단어로 문제가 됐다.
JTBC 손석희 앵커와 마주 앉았는데 안희정 지사는 상대의 주장을 일단 선한 의지로 받아들이자는 이야기를 한다.
손석희 앵커는 다 알아들으면서도 국민의 편에서 질문을 해 나갔고 심지어 불법 선거자금까지 선의였냐는 과격한 질문을 했다.
[뉴스룸 연속대담 풀영상] 안희정 "그 누구의 주장도 선의로 받아들이는게 소신" 동영상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까지 선한 의지로 한 일이었다고? 그런 말을 안희정이 한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다.
물론 단어 선택이나 화술에 있어서 안희정 지사가 과격한 화법을 써서 논란의 여지를 주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말을 말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이해가 안간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어제) :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우리 없는 사람들과 국민들을 위해서 좋은 정치하시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게 뜻대로 안 됐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안희정 지사가 선한 의지 발언을 하고 청중들이 웃고 있다.
그런데 이걸 박대통령이 선한 의지로 모든 일을 했다는 말로 해석하다니 정말 놀랍다.
미르재단이 선의로 시작? 안희정 지사 발언 논란 동영상
문제는 JTBC 뉴스룸에서 해명 후 더욱 거세게 비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JTBC 뉴스룸에 안희정 지사가 출연하여 시원하게 대중의 오해를 풀어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안희정은 정말 일을 원칙적으로 어렵게 학자 스타일로 풀어갔다.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에서 안희정은 전직 대통령을 평가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누구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것인데 이걸 안희정 설명을 해석하여 논해보자.
일단 1번은
안희정 지사는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이자고 한 걸로 얘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
선한의지로 정치를 하려고 했으나 뜻 대로 안됐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렇다면 1번은 해결. 안희정은 선한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고 이야기 한 것이다.
그런데 2번.
어떻게 이명박 4대강과 박근혜 게이트가 선의로 한 일이라 평가할 수 있는가?
이 문제는 사실 안희정이 무슨 대학 무슨과를 나왔는지 보면 대충 해결이 된다.
안희정은 1964년 12월 1일 태어나서 아버지가 박정희처럼 큰 인물이 되라고 정희를 거꾸로 희정이라고 이름을 지어준다.
남대전고등학교에 입학했다가 민주화 잡지 평천하를 읽었다는 이유로 1학년 때 제적 당한다.
성남고에 갔으나 자퇴, 국풍 81 반대 운동을 하다가 학생운동을 제대로 하려면 학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여 공부 시작, 1983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한다.
고대 철학과 4학년 때 안희정 주동으로 고대 내의 학생운동 동아리 14개를 통합, 애국학생회를 조직하여 1988년 반미 청년회 사건으로 안기부에 체포되어 10개월 수감.
그러니까 안희정이 너무 보수적이라든가 중도 느낌이 난다는 것은 참 우스운 일이다.
오히려 안희정 지사는 최대한 빨갱이 이미지를 세탁해야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보수층과 중도 개혁 지지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왜 안철수에게 가지 않고 안희정을 미는 것인가?
안희정의 힘은 과거의 것을 부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지 말고 과거의 것을 인정하고 그것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듯 하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 하면 상대방이 어떤 주장을 하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대화가 된다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상대방의 선의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지 않고 선의를 있는 그대로 선의로 받아들이며 시작하는 것이 상대의 혹은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기 쉽다는 이야기다.
어차피 선의인지 악의인지로는 처벌이 불가능하고 진심을 알 수도 없고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이고 행위, 처벌이 되는 행위에 대해 잘잘못을 탓하자는 것.
그리하여 안희정 지사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이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애기하면서 그들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있었다 해도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선의라고 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라는 말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분이 안풀릴 것이다.
왜냐하면 안희정 지사가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또 쉽게 설명해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 대다수가 철학개론을 공부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인지 안희정 지사는 JTBC 뉴스에서 황당하게
20세기 지식과 21세기 지식이 접근 방법에 변화가 있는데 20세기에는 의심과 비판으로 접근했다면 21세기에는 통섭에 의한 접근법이 좋다는 취지로 이야기 했다.
통섭 (統攝,Consilience)이란 것은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하고자 하는 통합 학문 이론으로 지식의 통합이라 불리운다. 1840년에 윌리엄 휴얼(William Whewell, 1794-1866)이 ‘귀납적 과학철학(The Philosophy of the Inductive Sciences, 1840)’ 이라는 책에서 "Consilience"란 말을 처음 사용했는데 설명의 공통기반을 만들기 위해 분야를 가로지르는 사실들과 사실에 기반한 이론을 연결함으로써 지식을 통합하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원자물리학을 학문적으로 따로 떨어져서 연구할 수도 있겠으나 오늘날에는 원자물리학과 화학, 또 화학과 생물학 등 다양한 관련을 함께 받아들이며 통합적으로 연구하면 결론을 도출하는데 더 정확하고 빠르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겠다.
심리학 역시 신경과학, 사회학, 경제학, 신문방송학 등등 다양한 접합과 연관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안희정 지사가 말한 지식의 대통합, 통섭의 개념이라고 보여진다.
물론 학계에서는 통섭이란 개념이 융합이라는 뜻으로 잘못 쓰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무튼 안희정 지사가 주장하는 것은 올바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그 누구의 주장이라 할지라도 액면 그대로 선한 의지로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빠르다는 경험을 말했다.
이것이 원칙적 태도를 말하는 것이라 강조하고 있는데 이 말도 사실 어려운 말이다.
고대 철학과 나온 안희정 지사에게는 "왜 이해를 못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대통령이 되려면 더 쉬운 말로 풀어야 했다.
"원칙적 태도"라는 말이 쉬운가?
풀어서 말이지...
실제로 박근혜 같은 사람이 선한 의지로 한 것이라고 생각 안하지요. 제가 선한 의지라는 말을 쓴 것은 그냥 저의 생각이 늘 상대를 대할 때, 사건을 대할 때 긍정적으로 일단 받아들이고 실제로 어떻게 된 것인지 소통하며 확인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만들더라는 겁니다.
그 예로 괜히 국정 농단한 사람이나 4대강으로 나라 망친 사람을 들어서 많은 분들 기분 나쁘게 해드렸네요. 죄송합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안되나?
사실 위의 말들도 어렵다.
안희정 지사가 그렇게 사랑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쉬운 말을 쓰려고 얼마나 애썼나?
시장통의 할머니도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로 화법으로 말을 하려 하지 않았나?
현학적으로 모든 것을 감싸는 듯 보이면 많은 지식층에게 표를 받을 수 있고 또 중도 보수층, 또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빨갱이 아닌 것 같으니 할머니들도 모이고 있는 사람들도 지켜줄 것 같으니 강남 표도 모으고 여러보로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안희정의 본심도 아닌 것을 지지율을 위해 말하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으니 분명 이것은 안희정의 소통의 문제라고 보겠다.
여러 음해성 논란으로 진보진영 표는 잃어버리고 중도와 보수 진영 표는 얻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이제는 안희정의 본심을 쉬운 단어로 쉽게, 또 억울한 것은 억울하다고 솔직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힘이 듭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었고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었다.
그리고 국민은 노무현 대통령을 뽑았고 지켰고 도왔다.
이제 안희정 지사도 겉 멋을 부리지 말고 서민의 언어로 또 너무 충격 화법, 이슈 화법만 고집하지 말고 유연하게 약게 말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결국 jtbc 뉴스룸 오늘의 대담은 아무 내용도 없이 안희정의 철학교실만 하다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