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감독 사진강좌 #5. 코끼리와 발바닥 -유사 패턴 찾기
코끼리에게 줄 무늬와 점의 패턴이 있다.
그리고 mahout : 코끼리를 부리는 사람.
막눈은 이 사진을 그냥 코끼리 앞에서 기념 사진 찍은 거나 조련사에게 어색하게 연출시킨 사진 쯤으로 보고 넘긴다.
고급 눈을 가지려면 작품을 봤을 때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작품은 처음엔 아무 느낌도 없다가 볼 때 마다 감정이 새록 새록 이입되는 사진도 있다.
어차피 작품 해석은 작가가 의도한 것과 상관없이 아는 만큼 보이고 느끼는 만큼 감동하는 법.
나는 큰 감동을 못 느꼈다.
이 사진으로 큰 감동 느끼는 법은 나보다 훌륭한 눈을 지니고 계시니 나가주시기를!
이 작가의 작품 중 다음의 작품이 오늘의 사진이다.
brianlehmannphotography
Brian Lehmann American photojournalist. Fulbright scholar. Alexia Foundation grantee. Contributor to The New York Times and National Geographic Magazine. www.brianlehmann.com
brianlehmannphotography
A mahout climbs onto his elephant in Delhi,
India. Often mahout's spend their entire life taking care of just one elephant.
#india #delhi #elephant #photooftheday #amazing
코끼리의 점과 주름
mahout의 발바닥 굳은 살의 점과 갈라짐.
게다가 옷에 있는 주름의 패턴까지.
유사 패턴 공식이다.
다른 피사체들의 공통점을 찾아 배치하는 것이다.
어떤 작가는 사진을 많이 찍으면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주장한다.
또 어떤 작가는 찍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관찰하고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사실 둘 다 맞는 말인데 이런 사진의 경우 관찰하고 기획하지 않았다면 결코 찍을 수 없는 사진이다.
막눈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사물을 관찰하고 나만의 눈으로 조합하여 화학작용을 일으켜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 낸다.
오늘은 유사패턴 찾기를 기억하라!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rianlehmannphotography/
이제 사진학개론 사진전에서 유사 패턴을 찾은 사진들을 감상해보자.
사진 출처 : https://www.facebook.com/groups/244445989582583
김형수 작가의 사진을 보면 계단을 오르는 사람의 바지 무늬와 벚꽃이 함께 패턴을 이루고
또 티셔츠의 선도 계단과 함께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유우석 님의 사진에서도 닮은 듯 다른 두 커플의 모습을 양 끝에 배치하고 바닥의 패턴들이 어울려
상당히 멋진 사진이 되었습니다.
이런 것이 전형적인 유사성을 찾는 노력이다.
김경만 님의 자전거 사진은 진짜 자전거와 벽에 그려진 그림 자전거의 공통점을 연장선에 놓고 녹색 느낌의 공통점까지 찾아 재미있는 사진이 되었다.
Brian Park 님의 사진은 가만히 보면 여성 분의 포즈와 아래에 있는 조형물이 똑같이 ㄱ자의 형태로 되어 공통점을 아주 잘 찾은 사진이다.
박용섭 님의 아이스크림 사진은 대표적인 공통점 찾기 사진으로 많은 분들이 해볼 수 있는 재밌는 연출이다.
아이스크림과 구름이 비슷하고 담배 연기와 굴뚝 연기 등 구름을 연장선에 놓고 다양한 사진 연출이 가능하다.
장기원 작가님의 여름 향기를 봐도 빨대가 버스인지 지하철의 봉과 함께 연장되어 어느 것이 빨대인지, 혹은 빨대들의 습격처럼 묘한 재미를 준다.
오태석 작가님의 사진은 평점 5점 만점의 맛집에서 아이들이 손님을 부르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이 사진에서도 역시 진짜 재밌는 것은 언니가 안고 있는 아가 인형이 동생의 모습을 닮았고 동생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패턴 찾기는 아니지만 묘한 연장선의 느낌을 주고 있다.
유사 패턴의 공통점과 연장선을 찾는 것은 늘 재미있는 작업이지만 연출이 아닐 경우 상당히 고난이도 작업이며
늘 머릿속에 갖고 있어야 스냅 사진에서 순간 포착을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정한 피사체만 집중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되고
전체, 혹은 분위기를 폭넓게 파악해야 하며 한쪽 눈을 완전히 감아서는 안 되고
끝으로 사진 구도를 원하는 것보다 좀 더 넓게 잡을 필요가 있다.
상당히 많은 경우 촬영 후 잘려나간 모습이나 구도를 위해 잘려나갈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 또 한 주, 멋진 촬영을 위해 출발하며 머릿속에 패턴, 공통점, 연장선을 잘 담아두시기 바란다.
이 분야의 대가, 사진 작가 Jonathan Higbee의 사진을 참고하면 많은 영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2018/12/19 - [카메라/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 김감독 사진강좌 #7. 착시 사진의 대가 Jonathan Higbee의 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