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더 드라마같고
드라마가 더 현실같아야 한다는 말...
드라마 <대물>을 보다 보면 자꾸 가슴이 뜨거워진다.
하검사(권상우 분)가 울면서 외치는 말은 현직 검사들에게 외치는 말이다.
서의원(고현정 분)이 국회에서 외치는 말은 현직 의원들에게 외치는 말이다.
4대강 문제와 현 정권, 정치판, 검찰을 이렇게 멋지게 풍자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정치상황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지만 답답하지만은 않다.
그대로 그리면 막막하고 팍팍해야하는데
어찌 이리 재밌는가?
그 이유는...
하검사와 서의원이 꼴통 짓을 계속 하기 때문이다.
해서는 안되는 것, 할 수 없는 것을 계속 질러댄다.
관행, 관습, 당연히 그러해야하는 것, 당연히 그러지 말아야하는 것을 모두 깨뜨린다.
하검사는 나락으로 떨어져도 아줌마 걱정하고 미소를 착하게 띄운다.
서의원은 그 모습을 보며 슬피 운다.
그들은 우리 편이다.
높은데서 떨어진 사람들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올라간 사람들이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그냥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곳에서 한 방향을 바라보고 가는 동지애라서 더욱 가슴을 울린다.
그 두사람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떤 사람이 자꾸 생각난다.
바보...
대물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드라마일 뿐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는 드라마다.
검찰에 하도야 같은 사람이 몇명만 있어도
국회에 서혜린 같은 사람이 몇명만 있어도
세상은 살만 할 것 같다.
대안의 미학을 느낀다.
어려운 시대, 그래도
희망은 있는가보다...
추신> 이김프로덕션에 누군가.. 멋진 사람이 있는가보다.
혹은 SBS 노조위원장 출신의 프로듀서... 구본근 프로듀서.
혹은 누군가... 목숨을 걸고 방송하는 느낌이 든다.
제작자도 연출자도 연기자들도 모두 목숨을 걸고 만드는 드라마 같다.
5공보다도 살벌한 시대에... 대단하다!
고현정은 원래 연기잘하는 배우지만
아무리 캐릭터가 잘 맞아도 권상우와 차인표가 이렇게 목숨걸고 연기하는 건 처음 봤다.
오늘은 장세진까지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다.
누군가... 멋진 사람이 있다.
그 분께 고마움과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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