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 데모'의 뜻은 관이 주도하는 시위, 즉 국가에서 여론 통제나 조작을 위해 어용단체 등을 동원해 일으키는 가짜 시위라는 뜻이고 이승만 정권이나 박정희 정권 때 성행했던 것이다.
요사이 박근혜 정권에서도 관제데모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태극기 집회는 과연 페이를 받고 아르바이트처럼 하는 집회인지 아니면 진정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여 스스로 만들어진 집회인지 논란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녹취나 봉투를 건네는 영상 등으로 문제제기 되기도 했다.
항상 궁금한 것은 태극기집회가 만약 관제데모라면 도대체 그 많은 사람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이나 해결이 될지 모르겠지만 어제 13일 확인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자료가 언론에 보도됐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86379.html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 관계자에게 확보한 진술은
“허현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마치 돈을 맡겨둔 듯 찾아와 보수단체 지원을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박찬호 전 전무 등 전경련 관계자들로부터 “허현준 행정관이 A4 용지에 지원해야 할 단체 이름과 금액을 써가지고 와서 으름장을 놓듯 지원을 요구했다”는 진술이다.
허현준 행정관이 지원을 요청한 단체는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보수·극우 성향 단체들 이었다.
전경련에 돈을 요구하는 과정에 지원되지 않을 때 분기별 이행내역을 보고하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청와대와 얘기가 다 됐는데 왜 지원하지 않느냐는 내용으로 다그친 적도 있다는 내용이다.
jtbc 뉴스룸 손석희 보도
특검은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이 진술한 ‘허현준 행정관의 제안으로 전경련에 지원을 요구했다’는 내용도 확보했다. 박영수 특검 팀은 이 자료를 검찰 특수본에 넘겼고 이제 검찰이 관제데모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볼 사안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특검 기간을 황교안 대행이 연장해줬으면 얼마나 많은 것들이 더 밝혀졌을까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이렇게 박근혜 정부가 지원하는 보수, 우익 단체들을 블랙리스트 반대말로 화이트리스트라고 부른다.
이전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경련 ‘사회협력회계’ 관련 은행계좌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2013~2016년까지 입출금 거래내역에서 화이트리스트 지원 정황이 나왔었다.
그중에는 변희재의 미디어워치도 포함돼 있었다.
[뉴데일리TV] 11차 태극기집회, 변희재 "손석희, 언론중재위서 한판 붙자"
당시 보도된 한겨레 신문 내용을 보면 전경련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38개 보수·우익 단체와 개인에게 총 61차례에 걸쳐 25억여원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어버이연합에 2억 1,500만원 지급, 케이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3억 3천9백만원, 보수 인터넷매체 바이트에 1억 450만원, 해병대전우회에 5천만원, 고엽제전우회에 4271만원, 애국단체 총협의회에 3천만원, 부모마음봉사단에 2500만원.
미디어워치는 5,000만원으로 해병대전우회와 같은 액수를 지급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고 전경련은 구독료라고 말했지만 엽기적으로 이것은 미디어워치 천년치 구독료다.
기타 인터넷매체인 올인코리아 3500만원, 경제풍월 500만원, 북한민주화네트워크 5천만원, 재향경우회 5천만원, 국민행동본부 1억6500만원, 한국 선진화 포럼 1억 6천만원 등 지원했다.
전체적으로 등장하는 이름들이 태극기 집회에서 많이 보는 이름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는 보수 언론들처럼 보인다.
이 때 당시에는 25억이라고 보도됐지만 박영수 특검은 이와 관련하여 전경련이 청와대의 요청으로 삼성·엘지·현대차·에스케이 등 대기업에서 받은 돈과 자체 자금 등을 합해 특정 보수단체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약 무려 68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것과 연관하여 jtbc 뉴스룸의 보도를 하나만 더 연결시키면 정말 엽기적인 행각이 된다.
국민소통비서관실의 허현준 행정관은 그 유명한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와 통화, 문자메시지 등을 90여 차례나 했다는 것이 특검 수사에서 나왔다.
특검이 밝히기로는 최순실 검찰 출석 직후 검찰 수사 주요 국면마다 허현준 행정관은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와 통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제 전체를 종합해보면 초등학생도 아는 답이 나온다.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서 세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다.
돌격하라 했고 멈추지 말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