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세월호 리본 구름이 SNS에서 화제였고 공유하며 공감하고 가슴 아파 했다.
노란 리본을 닮은 정도가 아니라 정확하게 리본 형태를 띄고 있는데 이 구름이 조작 사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고 또 세월호 구름이 비행운이라는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생기는 구름 가능성이 높다고 단정짓는 이도 있었다.
세월호 구름이 비행운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공군 제8전투비행단이라는 이름까지 대며 주장했다.
일단 조작이 아닌 것이 같은 구름의 형태가 찍힌 다른 사진도 나왔기 때문이다.
세월호 구름은 조작이 아니며 또 공군의 비행 훈련도 아니라고 언론 인터뷰가 나왔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이것이 세월호 사건으로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이 만든 구름이라고 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오늘 세월호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스브스뉴스 캡처
그리고 더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한 때 박근혜 자살, 박근혜 죽음, 박근혜 사망 등의 이상한 관련 검색어로 블로그 유입이 터졌고 유병언 자살에 대한 검색도 폭발했다.
무슨 이유로 세월호 인양과 함께 유병언 자살 박근혜가 검색어로 검색되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세월호 리본 구름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따뜻해지기도 하고 미안해지기도 했다.
너무 늦었지만 박근혜 탄핵과 함께 세월호는 떠올랐다.
SNS를 뒤덮었던 또 하나의 생각이 탄핵과 세월호 인양의 관계였다.
개그맨 윤석주씨는 이렇게 표현했다.
세월호 인양과 함께 떠오른 검색어가 유병언 자살 박근혜, 세월호 구름, 그리고 김진태 대선주자다.
김진태는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지 말자고 했던 보수 친박 정치인이다.
출처 : 페이스북 페친들, 김진태 세월호 발언
김진태 자식이 죽어서 시신을 못 찾았어도 과연 배 인양을 반대했을지 그것이 궁금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대부분 분노하는 분위기였다.
오늘 SBS 뉴스 인터뷰에서 박진호 기자가 세월호 선체 인양하지 말자고 했던 생각에 변함이 없냐고 김진태 의원과 인터뷰를 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답 전문 :
"아닙니다. 이제 다 들어 올리는 마당에 지금에서 그런 얘기 해봐야 뭐하겠습니까? 그것은 그 때 이건 우리가 좀 신중하게 생각하자는 것이었고요. 오늘 드디어 들어 올린다고 하니까 저는 이제는 정말 차라리 그러면 잘 됐다. 이것을 가지고 아주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규명해서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 논란, 사회적 비용을 치러왔습니까. 이제는 좀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바랍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세월호에 대한 질문에는
"대통령의 행적이 지금 중요한 게 아니고요. 이것은. 그 세월호를 들어 올려서 도대체 이게 가라앉게 된 원인을 규명하는 거죠. 뭐든지 다 갖다가 다 물러나신 대통령에다가 연결하려고 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제가 이 세월호 때문에 인터뷰 하려고 했던 것도 아닌데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
김진태 의원이 대통령이 되고 또 다시 세월호 참사 같은 사건이 발생한다면 수학여행 간 우리 아이들은 누가 지켜줄지 궁금한 대목이다.
한편 세월호를 검색하던 중 이상한 영화 한편을 발견한다.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영화인데 제목이 세월호이고 감독은 오일권, 배우 이창훈과 임성민까지 정해져있다.
2018년 4월 개봉이라고 자막까지 들어가 있는 포스터, 영화 세월호의 정체는 무엇인가?
세월호 영화에 대해서 많은 네티즌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유는 대부분 세월호가 아직 진실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어떤 픽션을 쓰겠다는 것인지, 또 세월호의 상업적인 이용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인천상륙작전이나 삼풍백화점과는 다른 문제다.
정치적으로 수많은 의혹이 덮여 있는 세월호 사건을 단순히 재난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물론 2018년 개봉이니 진실을 넣어서 개봉하면 되지 않냐고 주장하겠지만 그렇다면 아직 내용도 확정되지 않은 영화를 세월호라는 대 제목으로 선점해놓는 것은 어딘가 기분이 좋지 않다.
아무튼 오늘 하루는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분노도 있었고 아픔도 있었고 미안함도 있었던 복잡한 하루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에 대한 희망과 검찰에 대한 마지막 바람을 놓고 싶지 않은 하루였다.
마지막 희망과 바람, 세월호 구름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