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문재인과 노무현의 눈높이 비교 : 굽힘의 미학과 미사일 발사

GeoffKim 2017. 5. 14. 11:17

문재인과 노무현의 눈 높이  : 굽힘의 미학!

사진출처 : 중앙일보


'눈 높이'라는 말이 있다.

eyes height나 tall of the eyes처럼 1차원적인 해석을 하면 눈 높이는 단순히 눈의 높이이다.

하지만 2차원적으로 들어가면 level이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상대의 레벨을 맞추다.




그런데 좀 더 깊숙히 들어가보면 눈 높이는 상대에 대한 배려, 존중, 겸손과 소통의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얼마 전 SNS를 강타한 이 사진이 나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뭔가?


사진출처 = 국립생태원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이 ‘우리 들꽃 포토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에서 상을 주는 장면인데 사나이 최재천은 아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권위적이지 않은 따뜻한 배려의 마음이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었던 나에겐 사건이었다.

사실 해외에서는 이런 장면을 흔히 목격한다.

상대에게 존중의 의미로 허리를 숙이는 것이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자주 있는데 외국에는 그런 문화가 없는 나라가 많다. 

하지만 눈을 맞추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일은 외국에서 훨씬 더 많이 목격된다.

눈 높이 맞추기의 대가 버락 오바마의 기술을 보자!




이 한장의 사진만 퍼포먼스로 찍은 것이 아니다.

오바마가 만나는 낮은 사람들의 경우, 거의 모든 사진 속 오바마는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심지어 개하고도 눈을 맞추려 노력한다.




이렇게 자세를 낮추고 눈 높이를 맞추는 것은 단지 아이컨택의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 권위주의를 버리고 배려한다는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

오바마가 업무를 보고 있는데도 그 앞에서 편하게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특히 유명했던 오바마의 VR 놀이 사진에서는 오바마의 자유분방함보다 비서가 대통령이 앞에 있는데도 모니터를 보며 업무를 보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있을 수 없는 일 아니겠나?



임종석 비서실장이 책상에 손을 올리고 있는 자세.

건방지게 보일 수 있으나 이것도 사실 눈높이 심리학에 보면 교본처럼 나와 있는 자세다.

다만 대통령이 너무 무서우면 못 하겠지만.




지금 생각나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눈높이를 잘 맞춰준 대통령은 아마 고 노무현 대통령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SNS에서 화제가 된 비교 샷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출처 : 스브스뉴스 (한혜리님)


SBS 직원들과 찍은 사진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자세를 낮추어 뒷 사람들을 배려했다.




그리고 가슴 뭉클한 사진.

고 노무현 대통령이 싸인을 해주는 모습이다.




Embodied cognition, 즉 체화된 인지.

우리가 무심히 하는 행동은 심리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소통할 때 두 사진의 차이를 느껴보자.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몸에 밴 듯 몸을 잘 굽힌다.

심리학적으로 몸을 굽히는 것은 자신이 없는 패배자의 행동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위압감과 권위주의를 없애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의 모습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후자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사진출처 : 더팩트



이론적으로 말하면 인지는 몸을 통한 세계와의 접촉 과정에서 의미를 산출한다.

곧, 인지와 몸의 구조 및 기능은 독립적으로 이해되거나 설명될 수 없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행동과 노무현 대통령의 행동,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까지 비슷한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물론 의도적으로 연출할 수도 있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여러 비디오와 사진을 분석해 본 결과, 이것은 인지가 몸을 자연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으로 보이는데 보통 사람들이 "몸이 먼저 반응한다"는 말을 할 때 그것은 "사진 찍으니까 예의있게 보여야지"와는 조금 다른, 그가 가진 철학과 세계관, 즉 세상에 대한 자세와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 머니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낮은 자세로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간소한 취임식을 행하고 곧바로 화급한 일들을 처리해 나갔다.


국민들에게는 낮은 자세로 임한다는 약속을 지켰고 아베총리와 검찰, 세월호 진상규명과 역사 교과서 등에서는 무섭도록 전투적인 모습을 보였다.

때 마침 발사된 북한 미사일에 청와대는 분단위로 대응하는 정보를 공유했다.

05시 27분 북한, 미사일 발사. 

05시 49분 국가안보상황실,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관련 내용 보고. 임 실장, 기초 상황 파악 뒤 대응 지시. 

06시 08분 임 실장, 문 대통령에 직접 보고. 문 대통령, 김관진 안보실장이 직접 보고하도록 임 실장에게 지시. 

6시13분 임 실장, 김 실장에게 문 대통령 지시사항 전달.

6시22분 김 실장, 임 실장에게 문 대통령에게 보고 완료했다는 내용 전달.

7시 김관진 안보실장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고 민노총과 정의당은 항의하며 홍준표는 미국으로 떠나며 엄포를 놓고 성주 사드 투쟁은 강해지고 국정교과서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반발하는 보수진영과 한국당 정치인 입각설을 비판하고 나선 국민의당 등등 대통령 허니문은 커녕 시작하자마자 난리가 아니다.

무엇보다 극심한 여소야대로 일 처리는 힘들 것이고 당장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부터 칼날 검증을 예고하고 있고 다음 총선은 3년이나 남았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힘들 것이다.


사실 답이 없는 상황이다!!!



최악의 상황을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돌파해 낼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의 '굽힘의 미학', 눈높이를 맞추며 접근하는 '소통의 미학'은 가시밭 같은 정국에서 어떤 해법을 찾게 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국민'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