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
혼이 비정상이었던 세상이 며칠 만에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오늘도 역시 기쁜 소식이 있는데 세월호에서 희생된 기간제 교사 두 분의 순직이 인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희생자 고 김초원, 이지혜 선생님
"문제인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윤영찬 국민 소통수석이 발표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에서 수도 없이 집회를 하고 탄원서를 올리고 온라인 서명에 소송 서명운동까지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일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이뤄지게 된 것이다.
기간제 교사란 것은 정규직 교사가 아닌 비정규직 교사라는 뜻인데 세월호 참사 당시 세월호에는 교사가 14명 타고 있었고 그 중 11명의 교사가 정규직 교사였다.
그리고 기간제 교사가 3명인데 한 명은 생존했고 두 분만 운명을 달리한 것인데 문제는 순직처리에서 정규직 교사 중 사망자는 모두 순직으로 처리되었는데 기간제 교사 김초원, 이지혜 선생님은 순직이 인정되지 않았다.
순직이 인정되지 않았던 이유는 정규직 교사의 경우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처리되고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에 대해서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적용을 받기 때문에 순직 처리가 안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분명 김초원, 이지혜 교사는 각각 단원고 2학년 3반 담임, 2학년 7반 담임을 맡고 있었으니 정규직 교사들과 똑같은 상시 근무에 해당하고 교육공무원법 보수 규정에 따라 급여를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공무 수행 중 사망한 것이 명백하며 심지어 자신들은 구명조끼도 입지 않고 끝까지 학생들과 함께 했던 선생님들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이와 같은 이유로 순직 인정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아래 사진은 세월호 참사 당일의 사진이다.
생일 케이클를 들고 생일 파티를 하고 있는 즐거운 모습이다.
고 김초원 선생님의 생일이 바로 4월 16일이었다.
고 김초원 선생님은 아이들이 이 때 선물해 준 귀걸이와 목걸이를 하고 시신으로 올라왔다.
죽어서도 차별 당하는 단원고 김초원, 이지혜 선생님 사연 (미디어몽구)
사실 김초원, 이지혜 선생님은 세월호에서도 가장 빠져 나오기 쉬운 5층에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밑층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그런 열정적이고 젊은 선생님들의 명예 회복이 안되고 있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
순직이란 것은 곧 명예와 관련있기 때문이다.
죽어서까지 비정규직이라고 차별받는 동시대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이 늘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그 한을 풀어 주었다.
단지 김초원, 이지혜 선생님의 한을 풀어준 것이 아니다.
비정규직의 한을 풀어준 것도 아니다.
이것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며 고통 받은 사람들의 한을 풀어준 것이다.
게다가...
더욱 기쁘고 감동적인 것은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