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김도연 기자 페이스북에 미디어오늘 공식사과, 문빠의 실체

GeoffKim 2017. 5. 16. 18:40

언론을 감시하는 언론으로 평가하고 있는 미디어 오늘의 열혈 지지자다.

소위 미디어오늘 빠돌이인 미오빠라고 나 자신을 평가한다.

그만큼 미디어 오늘의 보도는 다른 언론과 차별화된 뉴스의 뒷 이야기, 그리고 분석 기사, 사실 보다는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미디어 오늘의 김도연 기자가 일명 문빠라고 부르는 문재인 대통령 적극 지지자들의 최근 행동에 대해 지적하는 듯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최근 한겨레 기자부터 오마이뉴스 기자 등 오히려 진보적인 언론사의 기자들과 대립하는 양상이 많이 일어난다.

정말 안타깝고 눈살 찌푸려 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언론 관련 인선이 가까워오면서 그런 것일까?

원래 정부가 들어서면 방송사, 신문사 등 언론계는 어떤 인물이 홍보수석, 대변인, 방통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인선될까 촉각을 곤두 세운다.

그 과정에서 배제된 언론은 공격적인 기사와 논조의 기사를 내보내는 경우도 있고 눈에 띄게 복수하는 광경도 자주 보게 된다.




김도연 미디어오늘 기자는 16일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에 “아니꼽다고 좌표 찍은 뒤 개떼처럼 몰려가 일점사해서 굴복시키는 시대면, 언론이 왜 필요한가. 그게 파시즘인데”라고 말했는데 

'개떼처럼'이란 표현은 블로거인 나도 잘 안쓰는 단어인데 기자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매우 놀랍고 다양한 의견이 대립하고 충돌하는 것이 민주주의인데 그것을 파시즘이라고 매도하는 것에도 적지 않게 당황했다.


물론 이런 변명을 할 수는 있겠다.

기자도 사람이고 사생활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자기 페이스북에서 무슨 말을 하든지 그거까지 지적하면 곤란하지 않나?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단순히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고 뉴스를 만드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 사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일반인이 글을 쓰는 것과 다른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연예인이 음주운전 하는 것 하고 일반인이 음주운전하는 것하고 똑같은 죄이지만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똑같은 사람인데 왜 연예인이 음주운전하면 일을 모두 관두고 자숙하고 대중에게 비난받아야 하나?

이유는 쉽다.

연예인은 사람들의 관심, 즉 인기가 곧 수익으로 이어지는 직업이고 고수익 직업인 대신 그만큼 자유로운 활동이 제한되고 사회적으로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하는 고통이 따르는 것이다.

굉장히 억울해 보이지만 이것이 직업의 특성이다.




일반인이 페이스북에 "내일은 화창하겠는데"라고 썼는데 다음날 비가 온다고 해서 비난받지 않지만 기상청 직원이 페이스북에 잘못된 정보를 올리면 비난 받는다.

기상청 직원이 공적으로 한 말도 아닌데 개인 SNS에서 한 말에 무슨 책임이 있냐고 억울하다고 할 것이다.

애널리스트가 "ㅇㅇ주식 내일 사놓으면 대박나겠는데"라고 글을 올린 것과 일반인이 똑같은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은 분명 다르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소속이 있는 사람은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대신 일정 부분 개인 생활에서도 소속감을 느끼며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하며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존경 받는 대신 사생활에서도 늘 조심을 하게 된다.


김도연 기자는 페이스북에서 개떼와 파시즘 이후에도 “기자 사냥꾼들, 그거 당신들 주인에게 부끄러운 짓이오”라고 크게 비꼬는 표현을 했다.

기자 사냥꾼들의 주인이 누구인가?

풀어 보면 문재인 대통령 욕 먹이는 짓 하지 말라는 의도로 쓴 거라고 나는 해석되는데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개들이고 그 개들의 주인이 문재인이라는 것인가?


참 다행스럽게도 미디어오늘은 어떤 언론보다 신속하게 독자들에게 공식 사과를 했다.

미디어 오늘 사과문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6879



이렇게 되면 미디어오늘의 신뢰는 깨지지 않는 것이다.

이제 개인 계정의 문제만 남아버리는 형국을 만드는 미디어오늘의 올바른 위기 대처 방법이다.


아직까지도 사과를 못 믿겠다며 김도연 기자 처벌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은 김도연 기자의 주인이 사과를 했으니 이제 더 이상 개인과 싸우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앞서 길게 설명했듯이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의 말이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 개인 김도연씨의 말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인권변호사 문재인과 노무현


요즘 실체없는 문빠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데 문빠는 노사모도 아니고 박사모도 아니고 일베도 메갈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다.

통일된 행동 양식도 없고 사이트도 없고 지도부는 고사하고 강령도 심지어 존재 자체도 있는지 불확실하다.


고일석 중앙일보 기자가 문빠의 속성을 논한 글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문빠는) 군대로 치면 편제는 게릴라인데 전투가 벌어지면 정규군의 양상과 위력을 가진다는 것. 분기탱천할 때는 훌리건도 이런 훌리건이 없다가, 전투가 끝나면 또 고매한 지성으로 돌아온다. 자랑스러운 이대 학생들이 이런 방식으로 정유라를 캐고 최순실을 털었는데, 문빠들은 이런 방식으로 대통령을 만들었다”

“이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일 것 같은데 문빠들은 먼저 안 건드리면 안 싸운다. 문빠를 건드리고 싶은 욕구에 불타오르는 사람들은 이 점을 꼭 유념하는 게 좋겠다”


아주 공감하는 말이 있다.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먼저 안건드리면 안 싸운다는 말.

문빠가 극우보다 더하니, 태극기 집회에 나오는 박사모와 다를게 뭐 있냐고 하는 사람들에게 답하면 그들은 싸움을 거는 사람들이지만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상대가 싸움을 걸지 않으면 아주 순한 양이다.


다만 첫사랑을 너무 심하게 한 상처 받은 영혼들이라 두번째 사랑은 절대 잃고 싶지 않은 사람들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