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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을 잘못봤다! 반전: 조국 수석의 말을 들어보면 문대통령은 바뀐 것이 아니다.

GeoffKim 2017. 5. 20. 10:11

노혜경 시인의 페이스북 글에 무한 공감을 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근 유시민 작가도 썰전에서 문재인을 잘못봤다고 했고 노사모의 대표였고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국정홍보비서관을 했던 노혜경 시인도 문재인을 잘못봤다고 말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두 사람 공히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문재인을 잘못봤다라는 말을 한 것이다.

대중은 직접 만날 일도 없고 정치계의 지인들에게 뒷 얘기를 들을 일도 없으니 잘못볼 수 있다고 보는데

정통 노무현파 두 사람이 이렇게 말한 것은 문재인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jtbc 썰전 유시민


유시민 작가는 썰전에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선출되고 전대미문의 사건이라 표현하며 "이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복권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시작면서 다음 썰전 방송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느낌이 사뭇 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세월호 참사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 등 주요 정책을 '업무지시'라는 특유의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보고 유시민 작가는 

"나도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다 알았던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 자연인으로 보면 되게 샤이한(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었다. 

인간관계가 넓은 편이 아니었고, 본인이 불편할 상황에 개입하지 않던 스타일이었다. 

말씀이나 이런게 전투적이거나 매끄럽거나 자기 의사를 굉장히 활발하게 표현하는 분도 아니었다"


"요 며칠동안 놀란 점은, 

다른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은 있었지만 의외로 과감한 결단력이 있다. 

말로만 하지 않고 기회가 보이면 과감하게 추진한다"


"법적인 재량 범위 안에 있는 일을 할 때는 그냥 척척 하더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장 큰 차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면 '검토사항'이었을 것 같은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시를 문서화했다"




그러니까 고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착하기만 하고 깨끗하기만 한 줄 알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보면 무서울 정도로 강력하다는 것이다.


그 강력함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집권 몇일 동안은 그것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와 한에서 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보면 아니다.


노무현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시인 노혜경씨의 페이스북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문재인을 잘못봤다]

유시민이 문재인을 잘못봤다고 썰전에서 고백하던데, 나도 그랬다고 고백해야겠다.

내가 본 문재인은 소극적이고 낯 가리고 권력의지 없고 법을 넘어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거 병적으로 싫어하는 사람. 

그는 훌륭한 인격자였고 교양과 지성을 갖춘 신사였지만, 정무적 감각 제로인 정치인 아닌 사람.

그가 대통령이 되면 나무 위에서 흔들리다 떨어질 것 같은 사람.

불안했다. 유능한 정치인이라도 부족한데 그는 아마추어고 뭐고 정치적 의지가 없었다. 2012년 미친듯이 선거운동한 다음, 환멸이 밀려왔을 때는 심지어 그를 미워한 적도 있다.

4년 뒤 그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나타났다. 절치부심이란 게 뭔지를 보여준다. 자기 성격답게 보여준다. 과거에 사로잡힌 건 바로 나였음을 반성시켜준다. 후보일 땐 그는 자신을 내세워야 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자 그는 자신을 내려놓는다. 비로소 진짜의 그가 보인다.

딱 한 가지 내가 바로본 건 있다. 그는 비서실장이다. 

다만 지금 그가 모시는 상사는 노무현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그 자체다. 그는 영원한 비서실장이다. 토론하고 지시하고 방향을 결정하는 노무현대신에, 말하지 않지만 뜻하고 있는 국민의 마음을 그는 읽는다. 흡사 안테나처럼, 흡사 시인처럼.

천주교 수도자들이 늘 마음에 품고 사는 말 중에 순명이라는 게 있다. 문재인은 손가락에 늘 끼고 있는 묵주반지를 돌리며 '순명' 두 글자를 심장에 새겼는지도 모르겠다. 진정한 겸손은 겸손하고자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서 나는 그가 하느님의 사랑받는 디모데오임이 기쁘다.

그가 김소형씨를 안아줄 때, 나는 여러겹으로 울었다. 고마워서 울고 문재인의 마음이 느껴져서 울고, 그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물에 동참해서 울고. 마지막으로 노무현이 저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질투가 나서 울었다.

노무현이 얼마나 고상하고 품위있으며 지성적인 대통령이었는지를 사람들은 모른다. 그게 속상하고 질투가 나서 울었다. 그러면서 문재인도 같은 마음이 들 거라는 확신에 위로받는다.

왠지 자유를 얻은 느낌이다. [노무현입니다]를 보면서, 시사회에서는 충분히 울지 못했던 긴장을 이젠 내려놓고 충분히 애도하고 싶다.

긴급첨가:

서울지역 [노무현입니다] 번개

시간: 5월 27일 토요일 오후 8시 상영분

장소: 지하철 4,7호선 이수역 7번출수 메가박스 건물 12층 아트나인

방법: 각자 8시표 예매해서 보시고 나서 뒤풀이로 생맥 한잔씩 하며 영화이야기합시다.

다른 지역에서도 누군가 총대를 메주시면 좋겠어요,. 극장과 시간 정해서 공지하고 저를 태그해주시면 제가 홍보해드릴게요.



느낌이 달라질 수 있어서 전문을 실었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의 역사이고 그 역사를 인정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는 강함과 동시에 진심을 느끼게 했다.

5월 18일이 생일이었던 김소형씨.

태어나던 날 딸을 보기 위해 광주로 갔던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그 딸이 당시 아버지 나이보다도 더 나이가 들어서 기념식장에서 편지를 읽었다.


그리고 눈물 보이는 것을 싫어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고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짜여진 각본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포옹을 하여 국민을 울게 했다.



안테나처럼, 시인처럼 문재인 대통령은 대중의 마음을 읽고 행한다.

최고의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문재인이 이제 국민의 비서실장이 된 것이다.




이것 뿐만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장을 빠져나오는데 구급차가 빠져나와야하는 상황.

경호원들이 길을 터주고 경호차량은 멈췄고 대통령도 구급차를 위해 길을 길을 양보했다.


구급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화면이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아버지의 가슴을 잠시나마 내줬던 김소형씨 아버지의 묘소를 참배했다.



또한 유가족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이 최초로 조화를 쓰지 않고 생화를 썼다는 글도 올라왔다.



영화배우 엄지원씨도 5.18 기념식에서 보여준 아버지 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에 감동했다.


엄지원 페이스북


나는 1980년 5월 광주에 대해 제대로알지못했다...

스카우트라는 영화에서 세영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그 시대 광주에서 얼마나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청년들이 시민들이 소리없이 아픔을 삼켜야 했는지 알게되었고

역사와 진실에 대해 무지했던 나 자신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


1980년 5월18일 광주. 이 땅의 민주화를위해 목숨을 바치신 한분한분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매일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문대통령님

당신이 우리의 대통령이어서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몇시간 동안 벌어진 일련의 일들만 봐도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나 세심한지 알 수 있는데 이 세심은 진심으로부터 기인하는 것 같다.


세심한 마음은 따뜻함으로만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강인함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요즘 문빠처럼 글을 많이 올리고 있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오늘 청와대 오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1.저는 제가 한 말은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강하게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2.저는 앞선 두 정부만이 아니라 그 앞의 두 정부까지도 반면교사로 삼을 것입니다. ‬


많은 사람들이 1번에 임팩트를 받지만 사실 온몸에 소름이 돋는 충격은 2번이다.


2번 말의 뜻에서 사실 "문재인을 잘못봤다"라는 말은 절정에 이른다.


반면교사 [反面敎師]라는 말은 남의 산에 돌을 보고 배움을 얻은 타산지석(他山之石)과는 뉘앙스가 많이 다른 말이다.

반대되는 면, 그러니까 잘못된 면, 부정적인 측면을 보고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인데 반면교사라는 말을 써서 박근혜, 이명박 정부의 그릇된 점을 보고 배우겠다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말이지만 

소름끼치는 것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잘못된 점에서도 배우겠다는 뜻을 함께 말했다는 것이다.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 세력, 조직에 반면교사라는 말을 갖다 대는 것은 거의 노무현식 화법에서나 가능한 강력함을 피력하는 말이다.


여기서 문재인이 달라졌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한 풀이나 복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다.

자신을 음해했던 세력들을 공격하고 있지 않다.

오로지 국민이 원하는 뜻을 따르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만 느껴진다.



개인적인 느낌 두가지!


"오로지 국민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데만 신중하고 이후 행함에는 거침이 없다."

"난 문재인에게서 노무현 뿐만 아니라 안희정과 이재명까지 느끼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이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2가지 특성!


1. 젠틀맨 신사이고 눈만 껌뻑 껌뻑하고 잘 들어주는 경청의 능력과 인내의 능력을 가졌다는 문재인.

1번 때문에 사람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잘못 알고 있는데 2번이 있다.


2. 원칙주의자다.

일단 결정이 되면 황소고집이다. 언변이 탁월하지 않지만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뭔가 하겠다고 말을 했다면 무조건 해내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