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박근혜 재판 올림머리에 대중과 그녀가 집착하는 이유 두가지

GeoffKim 2017. 5. 23. 15:37

페이스북에서 후배가 박근혜 올림머리가 뭐가 중요하냐고 일침했다.
네티즌 의견에도 기자들을 공격하며 올림머리 기사를 비난하는 내용이 많다.


박근혜 파마 머리하게 될까?


하지만 올림머리가 일반 사람들의 헤어스타일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올림머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그 자체다.



왜냐하면 고 육영수 여사가 총을 맞고 사망한 후 딸 박근혜가 제2의 영부인, 퍼스트 레이디로 활동할 때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가공된 육영수 이미지를 그대로 계승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전략이 올림머리였기 때문이다.

육영수, 박근혜 모녀의 상징이자 자존심 (만화 아님)


지금도 언론 적폐가 살아 숨쉬는데 그 옛날 서슬이 퍼렇던 독재정권 시절, 총칼 앞의 언론은 어떠했을까?

말할 필요도 없다.




태극기 집회에 나가고 박근혜 탄핵에 통곡하는 사람들이 모두 돈 받고 나온 것은 아니다.

자신을 고문하던 고문기술자를 만났을 때 반가웠던 어느 열사처럼 어르신들 중에는 진실과 상관 없이 박정희 이미지, 육영수 이미지에 향수라는 단어를 접목시키고 나랏님이라는 세뇌에 노비처럼 반응한다.

실제로 나또한 당시 사진을 보면 뭔지 모르게 가슴이 지 멋대로 움직이니 언론의 세뇌가 그렇게 무서운 것 아니겠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올림머리로 힘 들이지 않고 대중의 심리에 우뚝 섰다.

그것이 선거의 여왕으로 이어지는데 논리적 비약이 있을까?




이용주 의원이 말한 올림머리의 진짜 의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 파탄으로 구속이 됐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은 바로 올림머리를 못하게 되는 그 시점이라는 주장.

하지만 올림머리를 못한다는 이용주 의원의 말은 틀렸다.


묵묵부답 오늘도 올림머리한 박근혜, 구치소 수감되면 더이상 올림머리 할 수 없다. 육영수 코스프레도 끝? [ 박근혜 올림머리 ]



오늘 재판정에 나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

대중의 관심이 올림머리에 쏠리는 까닭은 선정적인 호기심이 아니라 

박근혜가 무너지는 상황을 목격하며 촛불의 승리를 실감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중에게 통쾌함을 선사하지 않았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첫 재판 출석, 호송차에서 내리는 박근혜

사진 = 뉴스1 유승관 기자



23일 나이 65세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나타난 전직 대통령 박근혜는

놀랍게도 올림머리를 하고 있었다.


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떻게 올림머리를 혼자서 한 것일까?

구치소에 자해를 할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은 반입이 안 되는데 쇠로 만든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이라 가능했는지 커다란 집게핀과 작은 머리핀, 똑딱핀 여러개로 올림머리를 고수했다.


아직 결정이 안 난 죄수라는 뜻의 미결수는 죄수복, 수의 대신 일반 옷을 입을 수 있고 다만 가슴에 죄수번호는 달고 나와야 한다.


사진출처 : YTN 뉴스 캡처



재판이 시작되기 전 잠시 포토 타임이 주어졌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과 40년 지기 친구 최순실씨는 나란히 앉아서 앞만 보고 있었다.



사실 40년 지기 친구라고 해도 지금 상황에 서로 인사를 하거나 반가운 느낌을 보일 수도 없고 화난 표정을 지을 수도 없고 아무 액션을 취할 수가 없을 것이다.


과거 유명한 대통령 친구 전두환, 노태우씨처럼 손이라도 꽉 잡아줬으면 좋으련만.


전두환 노태우 친구의 손 맞잡고



세월호 참사에도 올림머리를 고수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뜨거운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올림머리.

또한 감옥에서도 올림머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과 함께 일반 죄수들과 형평성 문제에 대해 문제제기를 불러일으킨 올림머리.




실제로 서울구치소에서도 각종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직후 3.2평 독방이 너무 지저분하다는 등의 이유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일반 수용자의 독방 넓이(약 1.9평·6.56㎡)보다 배가 넓은 쾌적한 곳인데 말이다.


감옥 독방이 지저분하다고 바꿔달라는 얘기를 한 것도 충격이지만 더 놀라운 것은 구치소 측이 독방 정비를 결정하고 이틀 동안 교도관들이 쓰는 당직실을 줬다는 것이다.


근데 생각을 해보라!!!

당직실이 죄수들 수용을 위한 곳도 아니고 잠금 장치가 있었겠나?

65세 나이에 쉽게 도망가기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 비상 시건 장치를 했겠지만 혼자서 올림머리까지 하는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구치소 측은 알아야 할 것이다. (구치소 직원이 올림머리 해준 것이 아니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존심이자 박빠들의 눈물샘과 향수를 자극하는 올림머리.

그것이 무너지는 날을 살아 생전에 볼 수 있을까?


우리가 올림머리에 집착하는 것은 올림머리가 단순한 헤어 스타일이 아니라 세월호에서 아이들이 물 속에 가라앉는데도 90분동안 배 대신 올려야 했던 우리 정상의 비정상적인 행동의 상징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울러 이미지 정치로 대중을 세뇌하여 

세대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대한민국 적폐의 상징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첫 정식 재판은 삼성 등 대기업에서 총 592억원 뇌물을 받거나 요구, 약속한 혐의에 대해

검찰에서 이원석, 한웅재 부장검사 등 8명, 박근혜 측 이상철, 유영하, 채명성 변호사 등 6명이 나왔고 3시간 여 동안 재판이 이뤄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고 무죄를 주장했다.

최순실씨는 "40여년 지켜본 박 전 대통령을 재판정에 나오게 한 제가 죄인"이라고 울먹였지만 혐의는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