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권위있는 정치인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그의 권위를 단적으로 드러냈고 외신에서도 '한국 정치인의 스웨그'라고 화제가 되고 있다.
일명 '노 룩 패스' 캐리어 논란인데 노룩패스(No look pass) 뜻은 농구에서 주로 쓰이는데 안 보고 패스한다는 뜻으로 수비수를 속이기 위해 다른 곳을 보면서 패스하는 고급 기술이다.
평소에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는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일본에서 귀국하며 김포공항 문을 나오자 마자 절묘하게 노룩패스로 수행원에게 캐리어를 굴린다.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하나는 김무성 의원의 몸에 밴, 몸이 기억하는 권위적인 기술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연습을 했으면 이렇게 보지도 않고 밀었는데 정확하게 골문을 향해 돌진하는가라는 생각.
하지만 이런 변명이 가능하다.
입국하는데 기자들이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하고 있고 자연스러운 공항 룩을 완성시키기 위해 캐리어를 황급히 숨기는 것이 목적이었지 수행원에게 집어 던진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여행을 다녀오는데 캐리어를 끄는 것이 뭐가 부끄러워서 그렇게 감추냐고 물을 수 있다는 것.
거꾸로 얘기하면 이 또한 권위적인 의식 아닌가?
대한민국의 최고 통수권자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한 번 보자.
여기도 촬영을 하고 있고 김무성 의원의 캐리어보다 훨씬 안 귀엽고 무거운 캐리어인데 남에게 시키지 않고 직접 끌고 있지 않은가?
아!!!! 어떡하냐? 이 분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게다가 차에 저 무거운 캐리어를 싣는 것도 혼자서 한다.
완전 대한민국 엄마들의 모습이다 ㅜㅜ
김정숙 여사의 캐리어 끄는 모습과 김무성 의원 캐리어 던지는 모습을 비교해보자.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따르면 김무성 의원은 '캐리어 논란이 외신에서도 크게 보도됐다'는 기자의 말에 "그게 이상하게 보이더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입국문 나오기 전에 수행원이 보여서 밀어주었는데 화면에는 안 보고 밀어버린 것처럼 나와서 논란이 된 것 같다며 해명의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말했고 기자에게 "일이나 해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언론에는 김무성 캐리어가 일제히 보도됐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올라왔다.
더 웃긴 건 이 와중에 지마켓 트위터에 노룩패스 관련 글과 링크가 올라왔다.
"노룩패스 자율주행 안 된다고 두번 말했다?"라는 의미 심장한 말과 함께 상품 페이지가 링크되어 대박 조짐이 보인다.
해시태그는 더 웃긴데 #소문만 무성과 #바퀴는 스무성이라는 위트를 보여주어 네티즌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놀라운 것은 김무성 의원이 끌었던 캐리어는 해외 명품처럼 예뻐 보였는데 상품 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이탈리아 전통명가 오르넬리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118,000원 짜리 오르넬리 퍼드 케리어였고 G마켓제휴카드를 만들면 10만 3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스웩에 비해서는 값싼 제품이었고 색깔은 라이트그린으로 판명났다.
감각적인 배색에 엠보싱 처리되어 있어서 수행원에게 던지다가 실수해도 안전하며 트윈휠 바퀴를 우레탄 소재로 만들어서 수행원에게 밀 때 조용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G마켓 판매자 문의 게시판이 폭주하며 상품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김무성 의원 PPL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대부분의 문의는 노룩패스 관련과 자율주행 최대 몇미터냐? 자율쥬행 되면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영부인이 이삿짐을 나르고 캐리어를 드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김정숙 여사가 등장하기 전에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도 인기지만 김정숙 여사의 인기가 더욱 높은데 이유가 있다.
캐리어 노룩패스를 하든 노룩 3점슛을 하든 상관 없지만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권위의식과 고정관념에 대해서는 스스로 돌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