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한겨레 김정숙 여사 호칭 트라우마 속 기사수정

GeoffKim 2017. 6. 28. 18:08


처음 문재인 대통령 호칭 생략과 부인 김정숙 여사 호칭 문제에 대해 문제 제기 됐을 때 '씨'라는 표현이 분명 낮춤말은 아니고 공식적인 매체에서 쓸 수 있는 말이며 영부인이라는 호칭은 육영수씨가 생각나서, 아니 육영수 여사 생각이 나서 독재 정권의 잔재처럼 느껴지니 회피하려는 것 등등 모두 다 이해가 갔다.




한겨레나 오마이뉴스나 신문사가 호칭을 통일하는 것에 대해 각자의 철학이 있고 전략이 있겠으니 누가 뭐라고 하겠나?

독자가 기분 나쁘면 한겨레 신문 안 보면 되고 분노가 느껴지면 비난하고 항의하면 되는 것이다.

독자의 생각이 옳다고 판단되면 신문사는 호칭을 바꾸면 되는 것이고 독자의 생각이 터무니 없다고 생각되면 호칭을 계속 유지하면 되는 것이다.

갈등이 심해져서 다수의 독자가 분노를 느껴 그것이 공론화 되면 불매 운동이나 광고 기업 압박 운동을 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초등학생 수준의 누구나 아는 민주주의 사회 소통의 흐름이다.


그런데!!!

오늘 한겨레 신문의 행태는 좀 이해하기가 힘들다.

초등학생 수준의 상식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미취학 아동 수준의 정체를 알 수 없는 행위 예술을 보여주었다.


한겨레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 미국 출발 전 모습을 보도하며 

수정 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라고 호칭을 썼다.



그리고 수정 후.


사진= 한겨레신문 캡처



'부인 김정숙씨'라고 호칭을 수정했다.

이 현상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1. 머릿속에서는 김정숙 여사라고 생각하면서 글로는 김정숙씨라고 써야만 해서 기자가 급하게 수정했거나

2. 데스크에서 누군가가 반드시 김정숙 여사는 김정숙씨라고 써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을 하거나.....




호칭이 뭐가 그렇게도 중요할까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도 이번만큼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이것은 거의 한겨레의 호칭에 대한 트라우마, 혹은 콤플렉스를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독자들에게 '여사'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말했으면서 여사라고 1보에 썼던 이유는 무엇일까?

여사라는 단어가 남녀평등적이지 않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아래 한겨레 기사를 보면 문 대통령 부인이라고 적었다.

이건 남녀평등적일까?



공간이 부족하면 그냥 김정숙씨라고 한겨레 식으로 할 것이지 문 대통령 부인은 또 뭔가?

사람에게 이름이 있는데 누구 부인으로 부르는 것은 과연 신문사가 할 수 있는 상식인가?


또 대통령 부인 이름 옆에 나이를 표기하는 것은 또 무슨 의도인가?



정말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코미디 같은 광경이다.

대통령 나이도 넣고 유홍준 위원장 나이도 넣지 왜 김정숙 여사 나이만 넣은 것인가?

이런 것을 국어에서는 선정성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옷벗고 야한 것을 선정성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선정성이란 단어의 뜻은 부채질할 선 煽, 감정의 정 情이 합쳐져서 감정을 부채질하고 북돋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유홍준 위원장은 몇살인지 궁금하지 않지만 여자인 김정숙 여사의 나이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면이 있기에 나이를 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군부독재의 서슬 퍼런 상황에선 찍소리도 못하던 기자들이 이제 와서 되찾으려 하는 자존심은 어디로부터 기인되는지, 또 어떤 철학을 가지고 행하는 것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정상적인 세상이 왔기에 이제야 정상적인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비정상적인 역차별에 허탈한 웃음이 난다.


끝으로 1989년 8월 29일 한겨레 신문 기사를 보여드리겠다.

분명히 한겨레신문은 제목에 박 대통령 부인이라고 쓰지 않고 육여사라고 썼다.

그리고 본문에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라고 썼다.



왜 89년에도 열심히 쓰던 여사라는 표현을 이제 와서 못쓰겠다고 기사를 수정하면서까지 온몸으로 지키려 하는가?

무엇이 그렇게도 한겨레신문을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만드는 것인가?

이제 정신 차리고 열심히 취재에 집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