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대한미국 조작과 이유미 조작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당, 그리고 손석희 앵커

GeoffKim 2017. 7. 3. 08:55

한미정상회담 방미 문재인 대통령이 백악관 방명록에 '대한미국 대통령'이라고 적어 화제가 됐었다.

이후 '대한미국 대통령'이라고 적은 것은 언론의 조작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방명록 사진이 첨부됐다.

이를 많은 문재인 지지자들이 공유했다.



“한미동맹, 평화와 번영을 위한 위대한 여정!” 이라는 글 뒤에 ‘대한미국 대통령’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대한민국'이라고 바로 적혀있는 사진이 올라온 것이다.

언론이 조작을 했든 네티즌이 조작을 했든 한 쪽은 분명 조작이었다.




경향신문은 티스토리 블로그 글인 “문재인 대통령 방명록, 한미 FTA 관련 가짜뉴스 쏟아내는 한국언론”을 인용했는데 해당 블로그를 확인해보니 직접 조작하거나 문제제기한 글이 아니라 여러 트위터의 글을 소개하는 포스팅이었다.


http://wjsfree.tistory.com/m/629


이 글의 후반부에 '대한미국' 표기 논란의 트윗이 소개된 것이니 이 블로거가 조작하거나 가담한 것이 전혀 아니다. 그렇다면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트위터 글을 쓴 사람이 조작한 것일까?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가 쓴 이 글 역시 '대한민국' 으로 표기된 사진을 진짜라고 주장하는 글이지 '대한민국으로 표기했다'는 글이 아니다.

즉, 사진을 조작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에서 실수한 것을 인정했고 청와대 관계자도 실수였다는 것을 인정했다.

많은 문재인 지지자들은 문빠라는 이름으로 다시 공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은 문빠가 조작한 것일까?

이준석씨는 "대한미국을 대한민국으로 합성해서 조작한 사람이 있고 그걸 유포하려고 시도한 사람이 있다"며 골수 친박이 하던 위험한 증상이며 대통령을 망친 주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수라고 하면 될 일을 뻔히 드러날 조작으로 응수한 것은 과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였을까?

난 그렇게 보지 않지만 머리 나쁜 지지자가 그랬을 수도 있으니 그 부분은 사실이 밝혀지면 다시 논하기로 하고.


두가지를 말하려 한다.

첫째, 대한민국 표기로 조작된 사진을 진짜인줄 알고 공유한 사람들을 모두 조작에 가담한 사람으로 봐서는 안 된다.

이 현상을 적폐 언론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들의 일련의 주장들에 대한 문제와 섞어서 비난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 오류다.


그래서 나는 사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나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조작한 것이 아니라 적폐 언론이라 공격 당하고 있는 언론사에서 포토샵 작업을 한 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을 하고 있다.




둘째, 실수였다고 인정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인정 자체에 문재인 정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페이스북에 올라온 페친 윤영주님의 글을 보면 문재인 정신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힘들고 드문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단장 김관영 의원)은 2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이 이유미 단독범행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안철수 전 대표도 면담했고 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몰랐다고 하고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목을 내놓겠다고 했다.

그런데 누가 누구를 진상 조사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안철수 전 대표에게 성역 없는 조사라는 말을 썼는데 누가 성역이란 말인가?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하거나 침묵하는 일을 수도 없이 경험했다.

대한미국으로 잘못 표기한 문재인 대통령이 실수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에 나는 오히려 감사하다.


과거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와 문재인 후보가 맞붙었을 때 손석희 앵커는 흥분하며 헌법 이야기를 했었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국민이 원한다면"이라는 주장을 포기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손석희 앵커의 말이 옳고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이 화가 날 정도로 불만족스러웠다.

당연히 헌법이 우선이지 무슨 국민의 뜻을 논하냐고 생각했지만 지금 다시 그 방송을 보니 문재인 대통령은 헌법을 무시하겠다고 말한 적 없고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참고로 조기 대선을 빨리 할 수록 유리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당시에는 말도 안된다고 화가 났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그 뜻이 무엇인지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또한 손석희 앵커의 최근 안철수 관련 보도를 보면 또 다른 의미로 보여지기도 한다.



손석희 앵커도 이제는 이 발언, 문재인 화법을 이해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 "이니 원하는대로 해" 등의 표현에 대해 심하게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던데 사실 이 말을 조금만 분석해보면 "국민의 뜻이 어려움에 봉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이 원하는대로 하겠어"라는 뜻이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문재인 정부는 국민과 소통하면서 온 귀를 열고 일을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 뜻을 모두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해하리라 믿는다.

아울러 적폐 언론 패러다임을 전환해보려는 '대한미국 표기가 오보라고 주장했던 최초 유포자'를 반드시 잡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