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바른정당 이혜훈, 여자 홍준표가 되어 정미홍, 변희재의 길을 가는가? 마케팅 불변의 법칙

GeoffKim 2017. 7. 7. 21:32

괜히 마케팅, PR론을 들면 안 읽으실테니 아주 재미있고 쉽게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에 대해서 논해보자.

참 재미있을 예정이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를 이렇게 시간 내어 포스팅까지 해주는 이유는 그에게서 마케팅을 배울 수도 있고 또 그 현란한 마케팅 기술로 인해 대중이 속고 이용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페이스북 캡처


이혜훈 의원이 최근 무섭게 변했다.

한 때 보수진영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이혜훈 의원이 바른정당 대표가 되어서인지 갑자기 막말을 쏟아내고 막인들을 만나고 다닌다.


이혜훈 대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은 글로벌 정치 지도자들을 설득해 실질적인 북핵 해법과 협력을 얻어내고 돌아와야 한다"

"현실과 괴리된 낭만주의에 사로잡혀 뜬금없는 행보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낭만주의'와 '뜬금없는'이란 말도 웃기지만  진짜 웃기는 말이 도대체 북핵 해법과 협력을 어떻게 얻어내고 온다는 것인가?

전세계 전문가들도 문재인 대통령의 선친화 전략, 감성적인 접근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한국의 국민들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노력을 어떻게 이렇게 비하하고 또 말도 안되게 북핵 해법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도대체 박근혜, 이회창 시절 이혜훈 의원은 뭘했기에 지금 2달된 대통령이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든 국면을 전환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에 대고 이런 막말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이혜훈 의원은 "중국 시진핑 주석,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사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해야 할 것"이라고 했는데 외교를 그 따위로 (아 ㅜㅜ 기사 작성하면서 부르르 떨리네)


잠시 이성을 찾고!




국내 사드배치 여론 봐야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상황 봐야지?

북한 계속 막나가는데 김정은 봐야지?


그냥 사드 배치해야 안전하니까 배치하면 끝인가?

그리고 설사 사드 배치를 하더라도 환경 평가해야하고 주민들 설득해야 하고 중국과 적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한 정당의 대표로서 자기 일 아닌 것 처럼 초등학생 식으로 나라 일을 말할 수 있는가?

외교가 장난인가?


또 이혜훈 대표는 "다른 여지로 해석될 만한 두루뭉술하고 애매한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래서 일본과 위안부 협상을 향후 말도 못꺼내게 그렇게 끝내버렸고 사드 배치를 아무 협상도 없이 그냥 받아들이고 몰래 들여온 것인가?


이혜훈 대표는 "미국 언론을 찾아보니 대부분 북핵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조건에서 물러서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혜훈 대표는 한나라당, 새누리당 시절 오바마와 무엇을 했고 북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첫 양자 회담을 했고 이 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우선 친근하게 인간적으로 다가가고  “자주 만나고 깊이있게 대화를 나눌 기회를 많이 갖자”, 아베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에게 "TV에서도 자주 뵈어 몇 번이나 만난 거 같은 느낌”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한일 위안부협상에 대해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이혜훈 대표의 바람대로 이렇게 강해야 할 부분은 강하게 말한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었나?

 


자, 여기까지 하고 차갑게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 따라 

왜 이혜훈 대표가 이렇게 갑자기 강해졌고 국민의 뜻과 반하는 말들을 하는지 알아 봐야겠다.


이혜훈 대표가 바른정당 대표가 될 정도로 대중에게 인기를 얻고 보수의 희망이라는 말까지 듣게 된 데는 청문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시작되었다.

서울대 동기 82학번 나경원 의원과 84학번 후배 조윤선 전 장관은 이회창 한나라당 대표 당시 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서울대 여인천하 3인방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예쁜 나경원, 조윤선 전 장관이 더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상대적으로 예쁜 나경원, 조윤선



이혜훈 대표는 과거 김어준의 뉴스 공장에 출연하여 조윤선은 최순실과 재벌 사모님들을 연결시켜 준 마담 뚜라고 말했다.

과거 이혜훈 대표는 새누리당을 뛰쳐 나와 개혁보수신당 소속으로 나경원 의원과 조윤선 전 장관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어준의 파파이스#127] 최순실구치소 청문회의 기록



마케팅 불변의 법칙 중 '선도자의 법칙' - 더 좋은 것보다는 맨 처음이 낫다.

이것은 마케팅의 바이블 포지셔닝에 있는 내용과도 같은 내용이다.

마찬가지로 '영역의 법칙' - 최초로 뛰어들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이혜훈 대표가 뛰쳐 나오는 선택은 옳았다.

또 '집중의 법칙'과 '독점의 법칙'도 있다.


마케팅에서 가장 강력한 개념은 잠재 고객의 기억 속에 한 단어를 심는 것이다.

새누리당 출신의 국정농단 청문회 스타는 많았지만 결국 마케팅적으로 뛰어났던 이혜훈 대표가 위너였다.

썰전에서도 정상적인 모습과 성격 좋은 아줌마의 모습으로 포지셔닝하여 대중적으로 큰 호감을 끌었다.




이혜훈 바른정당 당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일 때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잘하는 것 같다. 너무 잘해서 무섭다"라는 말을 하여 당파와 상관 없이 옳은 말을 하는 이미지를 계속 가져갔다.

당시에 칭찬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어마어마하게 잘 한 결과물이 있어서 칭찬한 것이 아니었다.

칭찬의 이유가 후보자 지명이 좋았고 “문 대통령이 젊은 참모들과 테이크아웃 커피 잔을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그렇게 바랐지만 도저히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며 “국민이 소통에 목말랐는데 가뭄에 단비 같은 좋은 면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막말하는 것과 당시 호평하는 것이 도저히 한 사람이 하고 있다고 믿을 수가 없다.




분석해보면 이혜훈 대표가 최순실, 조윤선을 공격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칭찬하던 때는 새누리당을 나왔을 때와 바른정당의 대표가 되기 전이었다.

그리고 이혜훈 대표 블로그에 보면 한국갤럽 6월 30일 여론조사가 올라와 있다.



[한국갤럽_주요내용]


- 바른정당 정당지지율 2위

- 바른정당 조사 이래 최고(9%)


- 국민의당 지지율, 5위(5%)로 추락

- 자유한국당 지지율 최저치(7%)

[출처] 6월 3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주요내용입니다.|작성자 이혜훈


그렇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1차목표 대표가 되고 나서 이제 다음 전략으로 자유한국당을 뛰어 넘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바른정당 대표는 대중적인 인기가 있으면 되지만 자유한국당을 뛰어 넘으려면 지금의 전략으로는 불가능 하다.


이전의 마케팅 법칙을 '솔직성의 법칙' -스스로 부정적인 면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 오히려 잠재 고객의 신임을 얻게 된다.

이라고 봤을 때 이제는 홍준표 대표와 싸워야 하기 때문에 솔직성으로 승리할 수가 없다.

대중성을 늘리는 것과 보수 우파 지지층 확보는 상반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순진한 사람들은 진정한 보수, 깨끗하고 합리적인 보수가 되면 보수층의 결집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듣도 보도 못한 춘천의 김진태 의원이 어떻게 그 오랜 세월 극우로 살아온 홍준표 전 지사와 대결하는 대통령 후보가 됐을까?

이것이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다.



자신을 팔기 위해서는 싫어도 공공의 적을 공격해야 하고 상대를 인정하고 싶어도 비난해야 한다.

사람들은 막말을 일삼는 사람들이 정치계에서 영원히 퇴출될거라 생각하지만 실은 반대다.


출처 : 아이엠피터, 홍준표 막말 모음. 


예를 들어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법률상 대통령은 아직 박근혜입니다"라고 말하는 정미홍 전 아나운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비난하지만 결국 조원진 의원과 함께 보수신당 창당 추진위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변희재 미디어워치 고문 역시 수없이 쏟아낸 막말의 보상으로 보수신당 창당 추진위로 들어갔다.



이것이 바로 1964년생 53살 이혜훈이 변한 이유라고 예상된다.

이혜훈 대표는 경제학자이니 마케팅의 전문가다.

미국 랜드 연구소 연구위원, 영국 레스터 대학교 경제학 교수, 유엔 정책자문위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 대표,

UCLA 대학원 경제학 박사,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다.

그리고 그의 정치 인생을 보면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한나라당 제4정책조정위원장

한나라당 제3정책조정위원장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한나라당 사무총장 직무대행

새누리당 최고위원

바른정당 서울시당위원장

바른정당 최고위원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바른정당 당대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이지만 난파하고 현재 바른정당이라는 뗏목을 탔다.

이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의 움직임은 바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혜훈 대표는 "홍 대표는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라고 공격을 시작했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친박을 향해 '양박(양아치 친박)'이라며 공격하더니, 대선 후보가 되자마자 친박계에 내려진 징계마저 해제해버렸다"며 "늘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같지 않아 걱정"이라며 "홍 대표가 혁신을 하겠다, 인적 쇄신을 하겠다 한들 어느 국민이 믿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혜훈 대표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찾아온 이혜훈 대표에게 “박 전 대통령이 잘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박 전 대통령 때문에 보수가 큰일 났다. 다 없어져 버렸다”는 말을 들었다.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새로운 보수의 탄생에 몸을 던져야 된다”면서 “보수가 희생정신이 부족하다. 정말 건강한 중도보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청문회와 김어준, 썰전에 의해 세탁된 이혜훈 대표의 이미지는 허상이었고 본질은 보수, 우익의 재결집과 정통성을 인정받으려는 야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기독교지도자 조찬간담회에 참여하여 정서영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김필수 한국구세군 사령관,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담임목사, 김은호 오륜교회 담임목사 등과 만났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와의 만남에서 이런 말을 전했다.

 ""지금 정부도 40% 받고 된 정부이고 60% (국민은) 지지하지 않는다... 현 정부가 40% (지지를) 받고 된 정부인데 80%라고 착각하고 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40%를 받았는데 80%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국민들이) 기회를 주겠다는 것인데 지지로 생각하면 오산일 거 같다"고 답했다.




이혜훈 대표의 지금까지 행보다.

마케팅 전문가로서 정석을 차근 차근 밟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참 웃기는 결론이 하나 있다.


포지셔닝이니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론들, 그 책속의 말들이 현실에서 제대로 반영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성공한 사례들을 분석하여 법칙을 만든 것이지, 법칙대로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현재 보수 결집과 큰 그림을 그리는 이혜훈 대표가 여자 홍준표라 불리는 그 날이 가까워 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