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사진강좌] 스마트폰으로 줌하면 안된다! 광학줌(옵티컬)과 디지털줌의 차이

cultpd 2017. 7. 18. 14:53


요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벌려 줌을 하는 경우를 많이 목격한다.

스마트폰으로 줌인을 하는 모습은 나를 늘 아프게 한다.


초보자들이 흔히 모르는 것이 옵티컬 줌, 즉 광학 줌과 디지털 줌의 차이다.

광학 줌은 광학적으로 줌을 하는 것인데 광학 [optics, 光學] 의 뜻은 빛광, 학문 학자를 써서 빛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뜻이다.

빛을 다루는 학문은 물리학(物理學, physics)의 한 장르로 들어가는데 피직스, 물리적이라는 뜻은 디지털적인 뜻과 의미를 달리 한다.

쉽게 말해서 광학이 몸이라면 디지털은 두뇌다.

광학이 하드웨어적이라면 디지털은 소프트웨어적이다.

몸이 실제로 사물에 다가가는 것과 정신이 사물에 다가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다른 것 아니겠나?


따라서 광학 줌은 실제로 빛의 원리를 이용하여 물리적으로 사물을 확대하는 것이고 

디지털줌은 사물이 확대된 것처럼 보여주는 트릭이다.


리코GR 같은 붙박이 단렌즈 카메라들을 보면 줌렌즈가 아니기에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을 극복하라고 디지털 줌을 제공한다.

또 광학 줌이 되는 카메라나 스마트폰에서도 광학 2배, 디지털 8배 줌이라는 설명을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GR의 원래 28미리 화각으로 촬영을 한 것이다.



그리고 내장 되어 있는 디지털 줌 기능으로 줌인하여 촬영한 것이다.



분명히 줌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줌인한 것이 아니라 크롭, 즉 잘라내어 줌인한 것처럼 확대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카메라에서 줌인하지 말고 촬영한 사진을 프로그램에서 잘라내어 보면 똑같다.



결국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아무리 줌인해서 촬영을 하더라도 그것은 줌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줌인한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란 이야기다.


똑같은 사진을 계속 확대해보면 당연히 사진은 화질이 깨질 것이다.

게다가 이왕 똑같은 사진이 찍히는 것이라면 애써 미리 자를 필요 없지 않은가?

원샷원킬 고수가 아니라면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장면을 담아서 나중에 자르는 게 더 유리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옛날 같으면 사진 올릴 때 편하고 후보정을 못한다는 핑계를 대겠지만 요즘처럼 올리려는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이미 사이즈 조정하는 도구가 들어 있는 상황에서 그런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또 놀라운 것 하나!

스마트폰에서 무음 기능을 제공하는 어플 중에 상당수가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을 캡처하는 것이다.

동영상 캡처와 사진은 분명 차이가 있다.

무음을 위해 화질을 희생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아래 군함도 극장 사진을 보자.

분명 디지털 줌으로 화각을 다르게 찍은 사진이다.




하지만 실제로 1:1 줌인을 해보면 두 사진은 같아 진다.

디지털 줌을 한 사진은 결국 주변부를 잘라내어 사진 크기를 줄여버린 것이다.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 달기가 열풍이다.

아이폰7에는 카메라 렌즈가 한 대이고 아이폰7플러스에는 렌즈가 두 개 달렸다.

화웨이에도 LG 스마트폰에도 심지어 샤오미에서도 듀얼 렌즈 시스템이 도입된지 오래 됐다.


이 때의 줌은 광학 줌이 되는 것이다.

아이폰7플러스에서 두배를 누르면 두배 화각의 렌즈로 촬영이 된다.



폰아레나닷컴에서 디지털줌과 광학줌의 화질 차이를 잘 볼 수 있다.

아이폰7의 디지털 줌과 아이폰7플러스의 두배 렌즈로 찍은 결과물 확대 비교다.



사진출처 : https://www.phonearena.com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난다.

하지만 어두울 때는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했는데 이것은 어두울 때 아이폰7의 디지털 줌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듀얼이고 뭐고 둘 다 안 좋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ㅎㅎㅎ

댓글에서 보면 저조도에서 아이폰7플러스의 광학줌이 구린 이유는 저조도에서 56mm 망원렌즈가 동작 안 하고 일반렌즈 디지털 줌이 들어가기 때문.


오늘의 결론.

스마트폰 등의 카메라에서 디지털 줌은 절대 쓰지 마라!

어차피 나중에 어플로 줌인하는 것이나 똑같으니 그냥 넓게 찍어서 더 많은 상황을 찍는 것을 추천한다.


난 아이폰7플러스를 중국에서 잃어버리고 계속 헤매다 결국 샤오미 미노트2를 다음 스마트폰으로 결정했다.

중국에서 잠깐 써봤는데 사진에 있어서는 가장 좋은 것 같았다.

4축 손떨림 보정도 잘 먹고 2256만 고화소 카메라가 마음에 들었다.

생긴 것은 삼성 갤럭시 노트FE를 그대로 따라했다.


사진출처 : 샤오미 중국 홈페이지



2천만 화소라는 고화소의 의미는 줌렌즈가 없는 상황에서 후보정하기에 좋다는 판단에서 미노트2를 결정했다.

한국에 거의 안 팔린 샤오미 제품인데 내가 거의 첫 사용기를 써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