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탁현민 포장지의 100대국정과제, 알맹이 문재인의 상처가 두려운가?

GeoffKim 2017. 7. 19. 18:04

언제부터인가 처음보는 정부의 이미지를 우리는 보고 있다.

회사에서나 학교에서나 이미 많이 본 그림이라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사실 우리는 과거 정부에서 행하는 딱딱한 발표와 연설, 행사에서 이런 세련된 이미지를 본 적이 없다.

돈은 수억을 들여 오방색 주머니나 만들고 무당 굿판을 연상케하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딱딱한 봉황문 휘장과 권위주의적 시골 예식장 디자인, 혹은 80년대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을 보아 왔다.


출처 : SBS 뉴스 생방송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깔끔한 미니멀리즘과 심플 이즈 베스트 철학이 녹은 디자인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이번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도 마찬가지로 파워포인트와 함께 깔끔하게 디자인된 행사가 눈길을 끈다.


여기서 보이는 사람이 있다.



바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이다.

청와대 전체 콘셉트가 계속 탁현민 식으로 흘러가고 이벤트 역시 콘서트화 되어 가고 있다.



탁현민 행정관은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 교수로 수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팟캐스트 방송을 만드는 등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던 사람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에서 3주기까지 추모공연을 탁현민 행정관이 기획했고 MBC 파업콘서트, 그리고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 등으로 인정받았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문재인 대선 출정식과 히말라야 트래킹 동행, 대선 캠프에서 광흥창팀 행사 기획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100대 과제 발표




지난 6월 12일에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시정연설을 하며 감각적인 파워포인트를 선보였다.

물론 모두 탁현민 행정관이 한 것이라 할 수 없고 공동작업 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많은 이미지는 탁현민 행정관의 공이 있다.





하지만 문재인 지지자까지도 탁현민 행정관이 빨리 결단을 내리고 사임하여 문재인 대통령의 고충을 덜어주라는 의견이 많다.

하물며 야당 지지자들과 우익 성향 국민들은 오죽하겠나?


출처 : 네이버 


사실 탁현민 행정관의 과거 여성비하 글에 대해서는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참았다.

탁현민 행정관이 분명 과도한 글을 쓴 것이 잘못된 것이며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

하지만 탁현민 행정관이 관두면 누가 가장 좋아할까?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일까? 아니면 조선일보일까?



자, 그럼 이왕 이야기를 꺼낸 것, 탁현민 행정관의 여성 비하 논란에 대해 짚고 넘어 가자.

우선 10년 전 탁현민의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 분, 상처를 받으신 분들 모두에게 탁현민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를 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가치관은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탁현민 남자마음설명서



문제가 된 남자 마음 설명서라는 책의 기획의도는 무엇인가?

2007년에 탁현민 공연기획 연출가가 책에서 밝힌 기획의도를 한 번 살펴본다.


그동안 ‘가벼웁게’ 만난 여자가 대략 이십여 명 정도, ‘좀 무겁게’ 만난 여자가 네 명 정도, ‘짠하게’ 만난 여자가 두 명 있었다. 그러나 연애가 뭐 머릿수(?) 많다고 좋거나 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니, 책을 쓸 수 있었던 근력은 짠하게 만났던 두 명에게서 다 나왔다. 

첫 여자친구는 중학교 2학년 때 사귀었다. 그때부터 따지면 근 20년 가까이 연애를 해온 셈이다. 지금 업으로 삼고 있는 일은 한 7년쯤 되었으니 일하는 것보다 연애하는 것을 더 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되었다. 아참, 짠하게 만났던 두 명 중 한 명과는 결혼해서 7년째 잘 살고 있음을 괜히 밝혀둔다.


남자가 대놓고 말하는 남자 마음이라는 내용의 책은 탁현민이 살아온 인생처럼 사실 대중이 좋아하는 껍데기, 스킨을 자랑하는 책이다. 대중이 뭐에 반응하는지 아는 남자로서 호기심과 주의 집중, 이슈메이킹을 만들기 위해 그가 써 내려간 글들은 위험한 사선을 줄타기 한다.

그냥 그런 책이다.




원래 기획자라는 직업이 알맹이는 없고 껍질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윤도현 밴드라는 알맹이를 대중적에게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껍질을 만드는 일이다.

다른 말로 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공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이지 노무현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탁현민은 문재인이라는 단단한 알맹이를 일찍 알아보고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일을 했던 것이다.



그러니 저질 남자들의 카톡 대화방 같은 알맹이 없는 난잡한 대화를 금기에 도전하는 것 마냥 가열차게 책으로 써 내려갔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현민 교수의 글은 문학적으로 봤을 때 홍준표 돼지발정제 같은 글은 절대 아니다.


홍준표 대표는 돼지발정제를 먹이고 하는 관계를 낭만적이라고 표현을 했는데도 당대표로 떵떵 거리고 있다.

게다가 자서전과 남자사용설명서는 장르 자체가 다른 책이다.



홍준표 자서전


정의당 김겨울 대의원의 글과도 다르다.


김겨울 정의당 제주도 지역 대의원 페이스북

“그놈의 대중 대중, 대중 타령 좀 그만해라. 이미 뒤은 대중이를 어디서 찾노”


김겨울 정의당 대의원 정도로 심각한 말을 했다면 당연히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맞겠다.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을 입에 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탁현민 행정관은 입에 담을 수 없는 폐륜의 말을 했거나 범죄 사실 공모를 썼나?



탁현민 교수가 썼던 문제가 된 부분을 정리해보면.

‘허리를 숙였을 때 젖무덤이 보이는 여자’를 끌리는 여자로, ‘스킨십에 인색하지 않은 여자’를 만나보는 여자로, ‘배불러도 함께 밥을 먹어주는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로, ‘남자의 마음대로 안 되는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로, ‘콘돔을 싫어하는 여자’를 하고 싶은 여자 등으로 묘사했다. 

가장 큰 비난을 받고 있는 부분이 콘돔에 대한 부분인데 “콘돔의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열정적이고 화끈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다면 사고(?)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그냥 하는 수밖에···” 등의 내용이 나왔다.

“많은 남자가 콘돔 사용에 인색(?)한 것이 사실”이라며 “임신 때문이라면 질외사정을 통해 해결하면 되니까(그 정도 테크닉은 걱정 말라며)” 

“콘돔의 사용은 새삼 그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무색할 정도로 당연한 것이기까지 하다”

“남자들이 콘돔을 싫어하는 이유를 들어 여자들을 설득하려는 것은 아니”라며 “싫어하는 남자를 설득할 것인지 콘돔 없이 그냥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당사자끼리 해야 할 일”이라고 썼다.


10년 전 2007년에 쓴 '남자가 대놓고 말하는 남자 마음 설명서'에서 잘못된 여성 분류 시각, 성적 대상으로 표현한 여성의 모습, 그리고 잘못된 콘돔 사용 인식 등의 문제로 모두들 탁현민 행정관을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06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라도 하나 넣어드렸을텐데"라는 말을 했고 성상납 의혹과 엽기 털건배와 엽기 털 폭탄주까지 돌렸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를 하고 있다.



물론 홍준표 대표의 엽기적인 어록들은 이미 모두 알고 있으니 생략한다.


홍준표, 정우택은 알맹이다.

하지만 탁현민은 알맹이를 감싸고 있는 껍질이자 당의정이며 포장지다.

누가 누구를 해임하라는 것인가?


알맹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지 못하니 알맹이를 감싸고 있는 포장지를 흠집 내어 알맹이를 공격하는 형세다.

메갈과 야당이 손잡고 포장지를 공격하는데 자칫 알맹이에 상처가 날까봐 포장지를 뜯어버리자는 의견들이 커지고 있다.


10년 전 음담패설과 현재의 음담패설은 분명히 바뀌었다.

10년 전 표현과 지금의 표현은 잣대도 다르고 전파의 속도, 범위, 영향이 다르다.

책 팔려는 목적의 세속적인 책 속의 선정적인 문장들.

그리고 10년 후의 공격들.

대통령의 상처가 두려워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잘라내어 상처를 주자는 말은 어디가 이상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