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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김태호PD 파업성명서에서 김장겸 정조준, 배현진과 신동호는

GeoffKim 2017. 8. 30. 06:50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파업에 동참하며 지난 6월 발표한 파업 성명서가 화제다.

예능 PD답게 재미있는 파업성명서를 작성했지만 그 뜻은 잔인하게 아프다.


김태호 PD는 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PD가 됐는데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며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라며 강한 어조의 글을 썼다.



제작비에 있어서도 "KBS, SBS는커녕 케이블, 종편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제작비를 깎는다"며 "출연자 섭외할 때마다 출연료 얘기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인데, 사장님의 귀빈을 모시는 행사에는 몇 억 씩 쏟아붓는다"고 폭로했다.

또한 인사에 있어서도 신입 사원 공채를 하지 않고 경력직만 뽑아서 노동조합 가입을 방해하며 MBC 선후배의 연대를 끊으려고 한다는 내용을 꼬집었다.


김태호 PD는 이어 "회사는 시사교양국 없애고, 기자고 아나운서고 쫓아내고, 뉴스로 개그 하느라 정신이 없다. 숱한 밤을 샜는데 남은 것은 얘기하기도 쪽팔린 이름' 엠빙신' 뿐"이라고 했다.


MBC 라디오스타


지난 라디오스타 방송 때 오상진 아나운서가 출연하여 구슬프게 울었던 것이 기억난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파업 참여하며 MBC에서 떠나게 됐고 오상진 아나운서의 부인 김소영 아나운서도 입사 3년차에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로 뽑히는 등 앞날이 매우 밝았던 기대주였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섭외가 막히고 10개월 동안 방송을 못하고 벽만 보고 있었다고 한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과거 자신의 SNS에 "오늘 업무 (3초) 끝"이라는 글과 "지금 시각은 7시 30분 입니다"라고 적힌 '시보' 원고 사진을 올렸다.

이는 김소영 아나운서에게 일을 주지 않고 3초 짜리 멘트를 하고 업무가 끝났다는 뜻으로 MBC 측의 부당 대우를 비꼰 것이다.

오상진, 김소영 부부는 TVN 신혼일기2에 출연, 9월 5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신혼일기2로 대박치기를 깨알 홍보하고...


파업성명서에서 김태호 PD는 "가장 웃기는 건 이 모든 일에 앞장섰던 김장겸이 아직도 사장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 웃기는 건 예능PD들의 몫이다"라고 결론 지었다.




MBC 총파업 돌입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보면 투표 참가자 1682명, 투표율이 무려 95.86%였고 찬성이 1568명으로 찬성률 93.2%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총파업에 돌입한다.

MBC 김장겸 사장과 함께 파업에 불참한 유명인 2명이 있었으니 이른바 배신커플이라고 불리우는 배현진 앵커(전 아나운서, 현 기자)와 신동호 아나운서(국장)가 아직도 엠빙신을 지키고 있다.




전 MBC PD 최승호 프로듀서는 영화 공범자들의 개봉을 앞두고 SNS에 신동호 아나운서에 대해 소개했다.

"신동호라는 자는 아나운서 선배이면서 아나운서 국장이 되어 후배들의 마이크를 빼앗고 아나운서라는 직종에서조차 몰아냈다"며 "아나운서들이 쫓겨난 자리를 배현진 등 파업 중 복귀한 아나운서들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신동호 아나운서, MBC 토론회


배현진 MBC 뉴스


배현진은 2012년 5월 11일, MBC 노조 파업 중에 노조를 탈퇴하고, 방송에 복귀하는 놀라운 일을 벌였다.

또 최근 2017년 8월 2일, 미디어오늘 보도로 양치 논란이 있었는데 수돗물 끄고 양치질하라는 선배의 인사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권력자라는 것이었다.


KBS의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조KBS본부(2노조)도 각각 다음달 7일과 4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앞서 29일 한국방송 KBS의 팀장, 부장을 맡은 간부 PD들 88명이 보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서 KBS 간부급 PD들은 “결국 고대영 사장은 파국을 선택했다. 공영방송의 미래 대신 자신의 자리보전을 선택했다”며 “방송적폐에 불과한 고 사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온전히 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라며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사진= 한국방송피디협회


보직 사퇴한 이들은 전체 부장·팀장급 피디 중 95%에 달한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의 사전 녹화분이 모두 끝나면 곧 MBC, KBS 프로그램들이 결방되고 방송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

뉴스는 나이 많은 임원이나 신동호, 배현진 같은 사람들이 진행할 것이며 무한도전 시간에는 재방송이나 동물의 왕국이 나올 것이다.



과거 MBC 파업때문에 무한도전은 반년정도 방송을 못했던 기록이 있다. 방송 결방이 길어지면 시청자도 괴롭겠지만 실제로 100명이 넘는 외주 제작진, 프리랜서 등은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입는다.

무한도전에서만 100명 정도가 일이 없어지니 MBC, KBS를 합치면 무수히 많은 작가, 카메라맨, 조명팀, 오디오팀, 편집팀, CG팀 등 제작진이 고통을 받게 된다.
언제 다시 시작할지 모르니 다른 고정 프로그램을 맡을 수도 없고 방송계에 일감이 한꺼번에 사라지니 아르바이트 일도 없어진다.

그러니... 조금 심심하더라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언론인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니 프로그램 결방하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짜증낼 것이 아니라 바른 정보와 진실된 뉴스, 건강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언론사 환경을 위해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어야 하겠다.


김태호 피디의 '파업성명서' 전문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


웃기기 힘들다. 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PD가 되었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


검열하는 거 진짜 웃긴다. 아무리 실력 있는 출연자도 사장이 싫어하면 못 쓴다. 노래 한 곡, 자막 한 줄 까지 간섭하는 거 보면 지지리도 할 일이 없는 게 분명하다.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아무리 시청률을 잘 뽑아도 멀쩡히 하던 프로그램 뺏긴다. 생각하지 말고, 알아서 검열하고, PD가 아니라 노예가 되라 한다.


돈 아끼는 거 진짜 웃긴다. KBS, SBS는커녕 케이블 종편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제작비를 깎는다. 출연자 섭외할 때마다 출연료 얘기하기가 부끄럽다. 늘 광고가 완판 되는 프로그램은 짐 싣는 승합차 한 대 더 썼다고 치도곤을 당했는데, "사장님 귀빈" 모시는 행사에는 몇 억 씩 쏟아 붓는다.


신입 못 받게 하는 거 진짜 웃긴다. 신입 공채는 막고 경력 공채는 기습적으로 열린다. 행여 끈끈해질까봐, 함께 손잡고 맞서 일어나 싸울까봐 경력직 PD들은 노동조합 가입도 못 하게 방해하며 누가 후배인지 언제부터 어떻게 일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얼굴들을 끝없이 늘려간다.


우리 꼬라지 웃겨 죽는다. 좋은 예능 만들겠다며 젊음을 쏟아 달려왔는데 어느새 보람도 보상도 없는 곳에 서있다. 회사는 시사교양국 없애고, 기자고 아나운서고 쫓아내고, 뉴스로 개그 하느라 정신이 없다. 회의실 편집실 촬영장에서 숱한 밤을 샜는데 남은 것은 얘기하기도 쪽팔린 이름 "엠빙sin" 뿐이다.


웃긴 것 투성인데 도저히 웃을 수가 없다. 함께 고민하던 동료들은 결국 'PD다운 일터'를 찾아 수없이 떠났다. 매일 예능 뺨치게 웃기는 뉴스만 만드는 회사는 떠나는 동료들 등 뒤에는 '돈 때문에 나간다'며 웃기지도 않는 딱지를 붙인다. 그 속에서 우리는 또다시 웃음을 만들어야 한다.


웃기기 정말 힘들다.


웃기는 짓은 회사가 다 한다. 가장 웃기는 건 이 모든 일에 앞장섰던 김장겸이 아직도 사장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라. 웃기는 건 우리 예능PD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