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업계가 소주업계와의 차별문제를 제기했었던 것이 2016년.
보건복지부가 담뱃갑에 혐오스러운 사진을 올리고 나서 담배를 피울 때 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2017년이 저물어 가는데 아직도 변한 것이 없다.
담뱃갑에 붙여진 사진들은 담배가 해롭다는 경고가 아니라 폭력 수준의 혐오스러운 그림들이다.
담배 연기가 싫고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시민들과의 공감 속에 공권력이 펼치는 공인된 컬트, 그로테스크, 변태 프로젝트임에 틀림없다.
목에 구멍이 뚫리고 구역질 나는 얼굴과 남성의 성기가 늘어지고 가족 사진에서 남편을 지우는 극단적인 사진들을 담뱃갑에 인쇄하고 있다.
이것이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선정성이다!!!
여성도 피우고 아이들도 아빠의 담뱃갑을 보는데 어떻게 이런 비상식적이고 성추행적인 사진들을 올리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종양 덩어리를 물고 있는 구강암 환자의 사진을 배치하는 것은 정말 분노까지 느끼게 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사진을 보고 담배를 끊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끊거나 담뱃값이 살인적이어서 끊거나 가족의 간접흡연을 걱정해서 끊는 것이지 이 그림 보고 담배 피울 맛이 없어서 끊는 사람은 단언컨대 몇 명 안 된다.
왜냐하면 담배는 나쁘다는 것을 알고 피우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한 사진인가?
그럼 한 번 까놓고 얘기해보자.
담배로 인한 사망과 술로 인한 사망은 어느 쪽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이는가?
당연히 술 때문에 죽는 사람이 더 많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9조원대, 흡연은 7조원대다.
당연히 음주가 더 나쁘다.
WHO 발표에서도 음주가 건강수명 조건에서 1위로 나쁘다.
담배가 나쁘다는 것은 간접흡연이나 냄새, 불쾌감 때문에 과장된 것이 틀림없다.
술의 경우 음주하는데 술이 튀어서 옆 사람 입에 들어가 쓴 맛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다르고 술 냄새는 담배보다 견디기 쉬운가?
이건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겠지만 난 술 취한 아저씨 냄새 정말 싫다.
게다가 담배 피우고 범죄 일으키는 숫자보다 술 먹고 범죄 일으키는 숫자가 훨씬 더 많은데 어떻게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없나?
아무튼 간접흡연이나 냄새가 나쁘다는 경고는 참을 수도 있겠지만 담배 피우면 죽는다는 경고는 형평성에 있어서 술과 너무나도 차별적이라는 생각이다.
게다가 술먹고 주사부리는 사람들의 주폭과 범죄 행위, 성폭력, 음주운전, 속도위반 결혼 등을 생각하면 훨씬 더 인간에게 해가 되는데 왜 소주 병에는 혐오스러운 경고가 없고 깨끗한 이미지와 아름다운 연예인들의 유혹만 있을까?
결정권자가 담배를 안 피울 수는 있지만 술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공범 의식 때문인가?
과연 연예인이 담배 광고를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물론 TV 방송 광고에서는 담배 광고를 아예 할 수가 없고 기업 이미지 홍보조차 할 수 없다.
술은 밤 10시 이후에 자유롭게 광고가 가능하고 연예인을 앞세워 음주를 조장하고 드라마 PPL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줄만한 모델은 안 쓰는 것이 맞는데 이효리, 배수지, 아이유가 영향을 안 주나?
게다가 담배 피우는 장면은 방송 내용상 꼭 들어가야해도 뒤돌아서거나 불을 붙이지 않고 물고 있는데 술은 잘도 마신다.
왜 담배만 안 되는 걸까?
중독성? 술이 왜 중독성이 없는가?
담배 업계는 과거 "소주, 맥주같은 대중주류와 담배는 모두 서민들의 기호품인데 차별이 너무 심한 것이 현실"이라며 문제제기 했고 담배에만 국민건강증진기금이 부과되고 주류에는 부과되지 않는다 것도 문제 제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술병은 유혹하고 담뱃갑은 혐오성 사진으로 토할 것 같다.
정말 몸에 안 좋고 주변에 피해를 주는 것이 문제라면 술병에도 터진 간을 입에 물고 있는 사진을 붙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