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카메라,렌즈 리뷰

60년된 렌즈, 라이카 SUMMITAR 5cm

cultpd 2010. 11. 12. 19:32
라이카에서는 50mm를 5cm라고도 쓴다.

요즘엔 mm를 쓰지만 옛날에는 35미리 렌즈를 3.5cm라고 썼다.


오늘은 5cm f2.0렌즈...

요 녀석은 조리개 2.0이지만 summicron이라고 안부른다.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 ㅎㅎㅎ

암튼 이건 옛날 렌즈라서 요 당시 요 버전을

summitar라고 부른다.

이거 또 어려워지네... ㅜㅜ




라이카 침동 렌즈는 렌즈가 안으로 쏘옥 들어가는건데

summar가 1933년부터 1940년대까지 생산됐고

그 이후 39년부터 55년까지 주마를 개선한 summiatar를 만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summicron 렌즈다.

1세대 주미크론은 세가지인데 침동형, eye가 달린 DR, Rigid가 있다.

옴마... 무슨 렌즈가 이렇게 어렵나? 성경책에 나오는 얘기 같기도 하고...



암튼 그런 역사 속에서 존재하는 침동식 5cm f2.0 summar렌즈로

찍은 사진을 한번 보자.


시간이 없어서 일단 최근 사진 몇장만 올린다.








조리개 최대개방에서 소프트하지만 느낌있는 영상을 뽑아준다.

배경 흐림이 아주 흐드러진다.









여기서 재밌는 이야기 하나...

요즘 렌즈들은 공장에서 모두 똑같이 잘 만들었고 세월이 얼마 안돼서

모두 똑같게 나오지만

이 렌즈처럼 60년이 넘은 렌즈는 어떻게 관리되었고

어떤 경력을 거치냐에 따라서 같은 렌즈라도 결과물이 다르게 나온다.


내부에 먼지나 곰팡이도 사진에 영향을 준다.


얼마전 렌즈거래때문에 만난 분이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아주 오래된 낡은 렌즈가 있었다고 한다.

친구를 빌려줬더니 너무 너무 느낌있게 나온다고 최고의 렌즈라고 찬사를 보냈단다.

근데 나중에 수리센터에서 말하기를 곰팡이가 너무 많다고 했단다 ㅎㅎㅎ

그래서 곰팡이를 제거하고

그 이후에 그 친구가 렌즈를 빌려가서 써보고

이상하게 느낌이 없다고 했단다.



이런거다.

미세한 기스와 먼지, 곰팡이, 헤이즈가 사진에 영향을 주는데

요즘 렌즈를 곰팡이 있는 걸로 사면 큰일나지만

옛날렌즈는 곰팡이며 헤이즈며 모든 것이 그 렌즈의 특성으로 재미있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난 올드렌즈를 좋아한다.

물론 값이 그만큼 싸다.












그리고 옛날 렌즈들은 빛을 잘 활용해야 한다.

역광에서 무지하게 약하다.

엠팔에 uv/ir을 안끼면 요런 색이 나온다.

뭐 난 이런 것도 그냥 받아들인다.

어차피 사진에는 정답이 없다.







회오리 보케라고 위 사진의 왼쪽 부분을 전체적으로 보면

회오리치듯 번지는 효과가 보인다.

이 회오리 효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이것도 옛날렌즈의 부족한 기술력이 만들어낸거다.

참 우습지 않은가?

에러가 예쁘다고 좋아한다?

이런게 사진이다.

















올드렌즈는 콘트라스트가 약해서

흑백사진에 좋다.

흑백사진에만 찍어야 할 정도로 컬러에 취약한 렌즈들도 있는데

컬러 사진 발명되기 전에 나온 렌즈들이 그렇다 ㅎㅎㅎㅎ










그래도 라이카다.

라는걸 주장하듯

늙은 렌즈가 잘도 찍어준다.



예쁜 침동식 렌즈 summitar를 주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