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파워샷 G1Xmark III 청담동 밤 사진 투어.
노안 때문에 안경 알에 이제 살짝 수정을 가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참 세상 사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도 옛날처럼 돋보기 안경을 쓰거나 안경을 머리 위에 얹어 놓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기술의 발전으로 사라져버렸다.
안경 알에 전혀 티 안나게 앞을 볼 때는 일반 안경, 아래를 보면 돋보기가 숨어 있다.
3일 정도 걸렸는데 가격은 12만원에서 비싼 것까지 여러가지가 있다고 한다.
난 안경을 잘 안 쓰니까 제일 싼 것으로 했다.
카메라에는 돈을 쏟아 부으면서 정작 중요한 안경에는 돈 쓰는 것이 아깝다 ㅜㅜ
캐논 파워샷 G1 X mark III 메뉴 중에 하이라이트 우선을 설정해 놓으니
간판도 안 날아가고 좋다.
24미리 광각에서는 화질도 좋고 고감도도 좋은데 이것이 망원으로 가면 많이 뭉개진다.
물론 조리개가 어두워져서 그런 것도 있고 고감도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줌 렌즈의 퀄리티 자체가 그리 훌륭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줌은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광각 쪽을 많이 쓰는 것이 좋겠다.
물론 빛이 좋으면 상관 없겠지만...
이렇게 어두운데 고감도에 망원까지 하면 사진이 엄청 뭉개진다.
안경집 도착.
청담동 안경 샵들이 워낙 비싸서 좀 걸었다.
취향저격 흰 테 안경, 귀엽다.
최대한 뭉개지는 것이나 노이즈, 뿌연 것을 없애려면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도 아래 사진 보면 역시 APS-C 센서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이라이트 우선 모드와 초점 맞는 부분 측광을 설정해놓으니
돼지국밥집 간판도 안 날아간다.
최대 망원 잔뜩 당긴 사진.
또 아쉬운 것이 렌즈가 너무 싼 것인지 빛이 소프트하게 퍼지고 빛 갈라짐이 별로 안 생긴다.
100만원 짜리 카메라에서 빛 갈라짐까지 원하는 건 무리데스인가?
렌즈가 역시 아쉽다.
이럴 때 붙박이 카메라의 설움이 온다.
그래도 이 밤중에 이 정도 찍히면 선방했다.
다초점 렌즈의 경우는 멀리 보는 영역과 가까이 보는 영역이 따로 있는데
사람이 먼 것을 볼 때 위치와 가까운 것을 볼 때 위치가 다른 것을 이용한 것이라
땅 바닥을 눈동자로만 내리 깔아서 보면 초점이 안 맞고 어지럽다.
멀미가 좀 난다 ㅜㅜ
그리고 사이드를 볼 때 고개를 안 돌리고 눈동자로 스윽 돌리면 또 초점이 나가는 부분이 있었다.
비싼 렌즈들은 초점 안 맞는 구간을 최소화했다고 하더라.
카메라나 안경이나 역시 돈이 들어가야 좋게 나오는구나.
아무튼 캐논 파워샷 G1 X mark III 야간 사진 맘에 들고 안경도 맘에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올림푸스 E-M1MARKII는 가져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서브가 메인으로 입봉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