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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애국당 조원진이 문재인씨라고 하는 코미디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

cultpd 2017. 12. 12. 08:27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지칭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진보 신문도 대통령 부인을 김정숙씨라고 부르겠다고 대중과 싸우는 세상이니 할 말은 없지만 그 이유는 궁금하다.

도대체 왜 굳이 조원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불러야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한미동맹이 무너졌다고 주장하고 "정신없는 이낙연 총리"라고 폄훼하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주사파 거두"라고 막말을 하는 것인가?




문재인씨 지칭 논란이 된 연설은 11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정당정책토론회에서 있었다.


"문재인씨는 '거짓 촛불 집회'를 '촛불혁명'이라고 하는데, 혁명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문재인씨(집권) 6개월 만에 이 나라 안보가 다 무너지고 한미동맹이 다 깨졌다"라고 주장했고 “지금 문재인씨 정부의 안보라인은 다 무너졌다”면서 “미국이 한국의 문재인씨를 못 믿어 스스로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원진 대표가 이런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다음 말을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보수 정권은 박근혜 대통령의 거짓 탄핵으로 죽었다. 새로운 보수정당이 필요하다”라며 대한애국당 홍보를 하는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특히 대구 달서구 주민들을 향해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부르고 문재인 대통령은 문재인씨라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조원진 대표에게 사회자는 호소했다.


사회자 :  "조원진 의원, 당부드리는 건요. 시청자들이 많이 보고 계시니까, 대통령에 대한 호칭은 조금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조원진 : "대통령으로서 잘 해야지 대통령이라고 부르죠."




그럼 이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어떤 정치인인지 알아보겠다.

조원진(趙源震)은 1959년 1월 7일 태어났다.

나이는 57세.


액면가로 조원진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무려 3선이나 했고 대통령 후보까지 나갔던 사람이니 그야말로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로 보여진다.

그런데 상당히 특이한 연혁을 볼 수 있다.


사진 = 위키백과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우그룹 중국기획조사부장으로 근무했던 조원진은 제15대 황병태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일을 했고 제15대 국회 재보궐 선거에 대구 북구 갑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2,453표를 얻고 4위로 참패했다.


이후 16대 총선에도 도전하는데 다시 대구 북구 갑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5천여표를 얻고 또 다시 4위로 낙선한다.


이 정도 성적이면 그만 나와야하는 것이 맞지만 조원진은 돌파구를 찾는다.

세상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돌파구를 찾는 사람이 있다.

아마 조원진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내야 하는 성격인가보다.


박근혜 석방을 위한 단식투쟁


18대 총선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미래희망연대라는 당이 있었다.

2007년 창당하고 2011년 2월 2일 해산했는데 당명이 원래는 참주인연합이었고 미래한국당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친박연대로 다양하게 이름을 바꿨고 이후 한나라당과 통합됐다.

친박연대는 초기에 대선 출마를 위한 선거용 정당일 뿐이었는데 한나라당 계파 갈등으로 친박 국회의원들이 다수 입당하면서 조직이 커졌다.




조원진은 이 쪽에 붙어서 드디어 18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구 병으로 출마하여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그의 친박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절대 불가능한 것 처럼 보였던 2천표, 5천표 득표의 찌질한 인생은 친박과 달서구라는 이름이 시너지를 내자 2만 6천여표를 득표하게 바뀌었다.

그 때 조원진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후 19대에서는 새누리당에서 5만표 가까운 득표수, 74.77%로 당선, 20대에서도 새누리당에서 당선하여 3선 국회의원이 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이라는 신당에서 19대 대통령 후보를 나왔지만 4만여표를 받아 국회의원 선거 때 받았던 표보다도 적은 득표수를 받으며 대통령 선거에서 참패한다.


이렇게 그의 정치인생을 들여다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없이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인생이라고 느껴진다.

결국 그의 인생, 성공과 영화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할 수 밖에 없었고 단식을 할 수 밖에 없었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막말을 쏟아낼 수 밖에 없었고 박근혜 석방을 목놓아 부르짖을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인생이고 희망이며 쾌락이니까.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데는 주장의 근거가 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가진 뇌가 하는 행동과 말을 지켜보면 그가 어떤 능력의 소유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원진의 뇌와 조원진이 따로 놀 수는 없을테니까.


우선 조원진 의원은 2014년 7월 2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 중 "싸우지 말라"고 말리는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당신 누구야?", "유가족이면 좀 가만히 있어라"라고 소리를 질렀다.


심지어 세월호 참사를 조류 인플루엔자와 비교까지 하여 유가족과 국민의 분노를 샀다.




유병언 세월호 실소유주 논란 당시 유병언과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밥을 먹었다는 주장을 했고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런데 사진 속 인물은 유병언이 아니라 참여정부 경제보좌관 조윤제 서강대 교수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진이 사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그런 일을 벌였다고 시인했다.


조원진의 뇌와 조원진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런 사건과 사건 후 대응 방식에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조원진 의원이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헤쳐나갈 힘이나 정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예를 들자면 훨씬 많은 막말과 막행동이 있으나 정치인으로서 가장 놀라운 그의 어록은 헌법에 관한 사건이다.


조원진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헌법보다 대통령과 인간관계 먼저"라는 끔찍한 말을 한다.

일반인도 해서는 안 되는 심각한 언행을 정치인이 한 것이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헌법 위에 사람 관계가 우선인 것 아니냐"라는 말을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유일 무이한 정치인이다.


조원진 의원은 헌법에 대해서 잘 몰라서 한 말일텐데

헌법은 다른 법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규정하고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을 규정하고 대한민국 영토를 규정하는 등 대한민국과 국민의 정체성을 약속한 것이고 국회의원들과 국민들이 합의하여 만든 법이다.

헌법 제1조를 보면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런 헌법보다 대통령이 위에 있고 사람이 위에 있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오죽하면 박근혜 탄핵 반대로 뭉친 본인이 대선 후보까지 나왔던 새누리당에서 당원권 정지 13개월 징계를 받고 쫓겨났겠는가?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다.

오로지 이 코미디같은 상황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은 대구 달서구 병 지역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