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비트코인을 다루면서 많은 이들에게 위험성을 경고하고 사례를 공개해 피해를 줄여줄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투자보다 투기 성격이 강한 것을 지상파에서 추천해줄 수 없을테고 전혀 관심 없던 사람들에게까지 정보를 제공해 악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충격과 자극을 위해 너무 성공 사례를 많이 보여줬고 상대적으로 찾기 힘들었을 피해 사례는 약하게 다뤄지면서 그것이 알고 싶다 비트코인 방송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한다.
예를 들어 인터뷰 도중에도 30억인가 올랐다고 말하는 부분은 매우 위험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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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입은 사람은 겨우 몇천만원 날렸다는 인터뷰를 하고 아뜨뜨라는 사람은 5천만원을 투자해서 100억을 벌었다고 나오니 이건 분명 관심 없던 사람이 찾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방송 아닌가?
사진 =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아뜨뜨 인터뷰
생각을 해보라!
아뜨뜨가 유명한 사람인가본데 이 사람이 수익을 적게 공개할 이유가 없다.
부풀리면 부풀릴 수록 아뜨뜨는 리스크 없는 수익을 갖게 된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그것이 알고 싶다에 등장한 믿을만한 아뜨뜨가 손해본 비트코인 종목을 사람들에게 추천하면 바로 수익 먹고 나올 수 있는데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그래서 방송에 아뜨뜨라는 실제 온라인 이름을 공개하는 것은 마치 맛집 상호 공개하여 광고해주는 꼴이 될 수 있다.
5천만원을 가져도 흙수저고 5천만원이 없어도 흙수저이니 없다고 생각하고 투자해서 몇십억을 만들었다?
이처럼 위험한 방송이 어디있나?
아무리 위험성을 후반부에 경고해도 사람들 머릿속에는 이미 비트코인 한 번 찾아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신규 진입하는 투자자들이 생길 거라고 본다.
5천만원이라는 돈이 어떻게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도 그만인 돈인가?
20억 있는 사람이야 없어도 그만인 돈이지만 어떤 집에서는 목숨과도 같은 돈일 수 있다.
전통적으로 방송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법을 디테일하게 묘사하지 않는다든지 흉악범의 범행 장면 묘사를 구체적으로 안 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방송 윤리다.
죽고 싶은 사람이 ㅈㅅ 방법을 모방할 수 있고 모방 범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묘사를 안 한다.
그런데 그것이 알고 싶다 비트코인 편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비트코인 시장에 신규 진입하여 손해를 볼 수 있는 투기를 충분히 궁금하게 했다.
특히 정부에서 규제를 한다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실험으로 투자한 금액은 수익을 거뒀다.
투자를 했던 출연자들은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들이라서 그런 것인데 딸랑 한 건을 실험해서 악재 속에서도 손해를 안 봤으니 욕망이 꿈틀대지 않겠나?
물론 비트코인이 불법도 아니고 수많은 투자자들이 있으니 리스크나 피해 사항을 너무 강조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방송이 악재로 작용하여 비트코인 시장을 망가뜨리는 것도 아니다. 그 와중에 또 구입을 할테니까.
위험한 건 신규 진입하는 투자자들과 버블에 일조하는 것 아니겠나?
지난 그것이 알고 싶다 다스 추적 방송, 촛불 취재 등 참 고맙고 훌륭한 방송인데 이번 비트코인 방송은 많이 위험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