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시작한 시즌2 JTBC 음악예능프로그램 ‘슈가맨2’에 영턱스클럽과 이지연이 등장했다.
오래 준비한 시즌2이기에 출연자가 시즌1보다 강력해졌다.
사진= JTBC 슈가맨2
영턱스클럽 해체에 대해서 그냥 반짝 떴다가 묻혔다는 얘기도 있고 불화설도 있었고 멤버들이 돈을 한 푼도 못받았다는 얘기도 있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영턱스클럽 임성은
투투 활동을 하다 스카웃된 임성은은 다른 친구들과 좀 다른 대접을 받았는데 임성은은 "전 제대로 정산을 받았는데, 다른 친구들이 받지 못했다. 그래서 항의를 했다가 탈퇴하게 됐다"면서 "그러고나니 내가 돈밝히는 사람처럼 됐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영턱스클럽을 보자 과거 기억이 참 흥미진진하게 떠오른다.
추억돋는 글을 한 번 써보자.
영턱스클럽은 데뷔 전 연습할 때 연습실에서 만나 촬영한 적이 있다.
춤을 굉장히 잘 추는 어린 친구들이었고 꽤나 놀던 가락이 엿보이는 라이브한 모습이었다.
거기에 엄청 혹독한 춤 연습으로 모두들 힘들어 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고생하며 데뷔를 준비하던 이들에게 막판 새로운 멤버가 소개되니 그가 투투의 임성은.
당연히 관계가 부드럽지 않았을 것이다.
영턱스클럽 - 정
하지만 영턱스클럽의 음악은 정말 대중성 갑이었다.
1집 데뷔곡 '정'은 어린 아이돌 힙합 그룹이 부르기엔 너무 트로트였다.
하지만 한국인의 피에 흐르는 트로트 리듬과 아프리카 흑인 토속의 리듬이 비슷하게 묻으면서 대히트를 쳤다.
결국 영턱스클럽의 해체는 제작사와의 마찰과 멤버간의 불화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럼 이 문제 많은 논란의 제작자는 누구였을까?
내가 영턱스클럽을 처음 촬영하게 된 것은 영턱스클럽을 취재한 것이 아니라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를 취재 중이었다.
이주노가 꼭 좀 방송해달라고 열심히 부탁했던 친구들이 영턱스클럽이었다.
이주노는 춤꾼으로서 한국 계보에 들어가 있는 유명한 댄서다.
대한민국 춤의 역사를 얘기하면 역시 큰 계보가 인순이로부터 시작된다.
1983년 김완선 등 수많은 춤꾼을 배출한 인순이의 리듬터치로 시작하여 그 유명한 댄스팀 스파크 소속으로 활동했고 이후 비보이 그룹 노피플로 활동했다.
당시 골목길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이재민이라는 가수가 있었는데 이재민 옆에서 로봇 춤을 추던 것이 바로 이주노였다.
잘 안 보이지만 이재민 왼쪽이 이주노, 오른쪽 댄서가 R.ef의 박철우다.
이재민, 제 연인의 이름은
정말 허비 행콕이나 마이클 잭슨 등이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70년생의 초딩, 중학 시절은 거의 브레이크 댄스의 열풍이었다고 보면 된다.
이 때 중동중학교에서 유명했던 댄서가 있었으니 그 이름이 양현석이다.
아무튼 양현석은 춤을 포기하고 기술 배워서 돈 벌려고 광명공고 진학 후 기능사 자격증 따서 회사 취직한다.
그랬다가 같이 춤추던 춤꾼들이 TV에 출연하는 걸 본 양현석은 못참고 회사를 관두고 이태원으로 간다.
여기가 바로 이주노가 있던 스파크다.
이주노는 인생 전체를 춤꾼으로 살았고 이태원에서 철이와 미애의 신철 등과 참 환락의 도가니적 삶을 살았다.
88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김승진의 백댄서로 활동하고 89년 오복과 오복성 활동, 그리고 90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박남정의 백댄서로 춤을 춘다.
결정적 장면!
양현석과 서태지.
인생은 참 재미있다.
공고 나와서 기술 배워 살아가려던 양현석과 평생을 춤 말고 해본 적 없는 이주노가 한 무대에 서게 된다.
그러니까 대한민국 춤의 역사에 이주노가 있었고 그 옆에 춤을 사랑한 청년 양현석이 있었다.
양현석은 서태지에게 춤을 가르치려고 만났고 이후 이주노와 함께 아이들이 된다.
춤 추기를 좋아했던 두 인생이 시대의 아이콘 서태지를 만나면서 랩과 힙합 등 한국에서의 새로운 시도, 시대정신 가사와 반항의 노이즈 마케팅 등을 만나 정상 위의 정상에 우뚝 선다.
논술 시험에도 나오는 문화 대통령이 된 서태지는 슬슬 본인의 음악 세계가 나오고 우주 음악과 록으로 가야하니 아이들이 필요없게 된다.
드럼도 치게 하고 노력은 해봤지만 결국 록 그룹이 될 수 없는 허접한 한계를 깨닫고 그들은 헤어진다.
은퇴라고는 했지만 결국은 아이들과 헤어지기 위한 방법이 되었다.
서태지는 홀로서기를 할 수 있지만 이주노와 양현석은 백댄서로 활동할 수 없고 그렇다고 솔로로 활동하기도 쉽지 않으니 모든 사람들은 양현석, 이주노의 미래를 걱정하며 궁금해했다.
양현석은 양군기획을 만들면서 후배 양성을 했는데 킵식스 제작, 그리고 이주노는 ING Entertainment 라는 기획사 이름으로 영턱스클럽을 만든다.
영턱스클럽은 대박이 났고 킵식스는 망했다.
그래서 의외로 이주노가 대박이 나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이주노는 영턱스클럽과 임성은에 매달리고 멤버는 수도 없이 바뀌고 힙합 댄스학원, 바이오닉 주노라는 이름으로 본인 솔로 컴백, 중국 북경 현대음악예술대학 명예 교수, 댄스아카데미, 뮤지컬 연출, 안무감독 등, 힙합 의류 브랜드 댄스머신 운영, 예식장 주노웨딩홀, 돌잔치 전문점 스타스토리 운영, SKM 인베스트먼트 음악총괄 부사장 등 한 길을 걷지 못한다.
영턱스클럽 멤버 구성을 보면 누구나 경악한다.
이게 말이 되나?
1집 - 임성은, 송진아, 한현남, 지준구, 최승민
2집~3집 - 송진아, 한현남, 지준구, 최승민, 박성현
4집 - 송진아, 한현남, 전현정, 김덕현, 남현준
5집 - 송진아, 한현남, 전현정
6집 - 송진아, 한현남, 지준구, 최승민, 박성현
7집~8집 - 한현남, 지준구, 최승민, 박성현
디지털 싱글 - 최승민, 박성현, 이민경
현재 - 임성은, 한현남, 최승민, 박성현,송진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이주노가 기획사를 설립해 정말 제대로 경영을 했었던 것인지 나는 확신이 없다.
영턱스클럽은 이후에 다른 소속으로 바뀌었고 이주노와의 관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영턱스클럽을 이주노가 프로듀싱하고 언론에 열심히 홍보하는 역할을 했지만 사업적으로 정상적인 시스템을 갖춰 일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주노는 23살 연하 부인을 만나 결혼했다.
23살 연하 아내! 혼전임신한 이주노 아내의 눈물
이주노는 2013년 지인들에게 총 약 1억 6,5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 또 지난해 6월 25일 이태원 클럽에서 여성 두 명을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다.
반면 양현석은 킵식스 실패 이후 양군기획은 YG엔터테인먼트로 이름 바꿔 꾸준히 기획사를 꾸려간다.
두번째 도전 지누션으로 성공을 하고 원타임 등 랩퍼를 데뷔시키면서 한국 힙합 기획사로 자리 잡는다.
이후에는 말할 필요 없는 세븐, 빅뱅, 2NE1 등 대한민국 기획사 톱 클래스에 등극한다.
영턱스클럽 임성은, 한현남, 최승민, 송진아, 지준구
참 재미있는 것이 인생이라는 이름의 역사다.
역사를 보며 우리는 배우고 반성하고 발전한다.
마찬가지로 타인의 인생을 보며 우리의 인생도 돌이켜보거나 미래를 내다보게 된다.
우리는 이주노처럼 살게 될까? 아니면 양현석처럼 살게 될까?
천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다.
노력에 의해 서태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천재가 아니더라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이주노가 될 수도 있고 양현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