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여행 골든에이지 #2. 어른들의 장난감
캐나다 밴쿠버 여행에 참 미국적인 포스팅이다.
미국 미국한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가끔 지극히 미국적인 느낌을 볼 때 속이 안 좋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마도 어렸을 때 보았던 미국의 야한 잡지들이 당시 흥분되기 보다는 토할 것 같다는 느낌을 남겨
지금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 같다.
어렸을 때 기억은 여든까지 간다고 했으니 나이 여든 정도 먹으면 사라지려나?
기억이란 것은 그래서 참 무섭다.
어려서 만화책을 못보게 하고 장난감을 안 사주면 그 기억이 남아 어른이 돼서 만화책을 안 보는 것이 아니라
만화책만 보면 사고 싶어지게 만든다 ㅜㅜ
이상한 현상이다.
초등학교 정문 앞 로봇 태권브이 피규어를 정말 사고 싶었고 조립식이라고 부르던 장난감이 그렇게도 갖고 싶었다.
그래서 아직도 이 분야에서는 덜 성숙한 자아가 툭툭 튀어 나오곤 한다.
원더우먼.
저런 헤어스타일의 아줌마를 좋아한 적이 있다.
그 아줌마가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가 쳐 맞았던 기억이 난다.
원더우먼이 계승되어 미스코리아가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만 보면 미국 만화는 정말 일본 만화와 다르다.
아주 뿌리 채 다르다.
사실 미국 만화보다 일본 만화를 더 좋아한다.
정서적으로 잘 맞아서 그런 것인가?
가끔은 무서운 생각도 든다.
일본 식민지 생활을 우리는 했고 그 잔재가 건물, 언어, 생활 습관 등 전반적인 문화에 남아 있다.
식민지 시대에 우리 민족을 괴롭혔던 일본군보다 더 악질적인 이른바 친일파, 매국노 들이 청산되지 않고 권력을 그대로 계승했다.
역시 돈이 명분을 집어 삼킬 수 있었으니 우리는 일제의 흔적을 지울 수가 없었고 지금까지도 일본 문화에 젖어 있으며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 때 공감과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전봇대 하나, 골목 한 장면을 봐도 심쿵하는 것은 과거 쌍문동, 수유리, 돈암동에서 흔히 느끼던 정겨운 풍경이라 착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동소문동 근처에 일본식 집들이 굉장히 많았다.
아무튼 우리의 욕구, 사고 싶은데 못샀던 그리움이 키덜트를 만드는 원흉이다.
로봇을 보면 이유도 없이 사고 싶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남자는 핑크'의 톤다운된 아주 예쁜 레드다.
사고 싶다.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보다 싼데 자꾸 가격이 헷갈린다.
캐나다 세금도 어마어마해서 그것 또한 헷갈리는 주 요인이다.
나중 포스팅에서 기념품 싸게 파는 곳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슈퍼맨.
참 놀랍게도 우리는 슈퍼맨이나 배트맨보다도 은하철도 999의 메텔이나 마징가제트와 더 친하다.
그러면서도 일본 문화를 그렇게도 막았던 것은 코믹한 일이었다.
모래요정 바람돌이와 이상한 나라의 폴을 보며 자랐고 배트맨과 미키마우스는 뽀빠이보다도 덜 친했다.
이게 다 저작권료의 문제였던 것 같다.
비싼 판권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은 우리 안방 극장을 찾아오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장화신은 고양이만 죽어라 봐야했다.
원더우먼과 슈퍼맨과 배트맨.
근데 원더우먼은 우리에게 600만불의 사나이가 생각나게 한다.
이제 어른들의 장난감, 피규어.
일본 피규어도 등장한다.
내가 본 스파이더맨 피규어 중 가장 멋진 자세의 스파이더맨 피규어다.
사고 싶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우연히 만난 피규어 샵, 골든에이지 콜렉터블스.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