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어떤 필름을 썼는지 기억이 안 난다 ㅜㅜ
이래서 필름 카메라로 찍은 건 기록이 필수인데 ㅜㅜ
필름카메라의 색감은 보통 필름이 좌우한다고 알고 있다.
센서니 이미지처리엔진이니 하는 것이 모두 디지털에서 생겨 났으니 당연히 카메라는 필름에 빛을 담아두는 기계이고 색감은 필름에 의해 대부분 결정되고 보정에 의해 결정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두둥!
어떻게 캐논 필름 카메라 EOS 1N으로 찍은 사진에 캐논 느낌이 나냐?
뭐지? 이상하다.
필름은 특별한 거 아니고 싸구려 코닥이나 후지 기본인데 캐논 느낌이 난다.
후보정도 하지 않고 인화한 것인데...
분명 원인은 렌즈에 있는 것 같다.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렌즈가 색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라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요즘 소니를 쓰면서 캐논 렌즈를 붙여보니 완전히 다른 느낌이 나와서 렌즈가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느끼게 된다.
위 사진들은 캐논 카메라 EOS1N이고 아래는 작고 귀여운 콘탁스 t3 필름카메라다.
참말로 많이 다르다.
물론 심도가 달라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심도 말고도 참 색감이 많이 다르다.
캐논 렌즈가 콘탁스 붙박이 렌즈에 비하면 훨씬 좋은 렌즈라서 사진도 좋아보이지만
내 눈에는 심도 깊은 콘탁스 t3의 느낌이 더 예뻐 보인다.
특히나 재미난 것은 오래된 유효기간 지난 필름을 쓰면 또 예상치 못한 재밌는 사진도 나온다.
보통 필름 효과라고 스크래치, 먼지 같은 것을 넣는 이펙트가 있는데 이건 진짜 필름 스크래치다 ㅋㅋㅋ
역시 다이내믹 레인지를 보면 아직도 디지털이 못쫓아오는 참 묘한 감동이 있다.
사진을 보다보니 필름 카메라를 찍고 싶은 욕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