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뉴스에서는 단독 기사로 "특검, 노회찬 부인 전 운전기사 집중 조사"라는 제목으로 노회찬 대표 드루킹 관련 뉴스를 내보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드루킹이 주도한 경공모, 즉 경제공진화모임으로 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특검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뉴스다.
그런데 이 뉴스는 과거 논두렁 시계 사건을 보듯 무책임한 기사이며 악의적인 의도가 느껴지는 뉴스다.
왜냐하면 1. 제목이 너무 선정적이다.
요즘 언론사는 취재하는 시간 보다 낚시를 위한 제목 뽑는 시간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이 시대의 뉴스 소비는 내용보다 제목이 중시되는 상황이다.
물론 정보의 홍수때문에 한 신문을 전체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각종 매체에서 많이 읽은 인기 뉴스 위주로 소비하는 행태 때문이다.
아무튼 제목을 보면 노회찬 의원 의혹 기사에 노회찬 의원 부인을 굳이 공격했으며 운전기사를 삽입했다.
사실 이 뉴스의 타이틀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드루킹과 노회찬, 경공모, 금품수수 의혹 등이 될텐데 모두 생략하고 부인과 운전기사를 넣었다.
화면의 공간 문제로 글자 수와 인터넷 뉴스의 공간 상 타이틀 글자 수가 정해져 있으니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중요한 것을 기입해야 하지만 중요한 건 다 빼고 노회찬 부인과 운전기사를 선택했다.
뻔하다!!!
댓글을 내려보니 역시나 뉴스에 대한 내용은 없고 모두 노회찬 부인도 운전기사가 있다는 것에 집중하여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조선TV의 놀라운 제목 뽑기 신공 아닌가?
썰전 최고의 인기 MC로 등극 중인 노회찬 의원이, 드루킹 사건에 대해 발언도 많이 했던 노회찬 의원이 정말 드루킹으로 부터 돈을 받았는가? 사실 이것이 핵심 아닌가?
조선닷컴, 그러니까 조선일보의 온라인 신문을 보면 당연히 조선TV에서 단독 보도한 이런 큰 뉴스가 기사화되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경향신문에서 노회찬 부인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해보니 역시 해당 기사는 없다.
정말 단독보도가 뉴스라면 신문들이 안 받아 쓸 리가 없는데 전혀 없다.
중앙일보를 검색해보면 조선TV 뉴스가 가짜뉴스인지 진짜 뉴스인지 아마 답이 나올 것이다.
중앙일보에는 노회찬 부인 관련 기사가 없고 노회찬 의원이 드루킹 불법 정치자금 받은 적 없다는 기사만 있다.
그럼 이제 답이 나온다.
노회찬 의원이 드루킹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는지 의혹에 대한 보도를 조선TV 식으로, 다르게 말하면 논두렁 시계 식으로 부인과 운전기사로 탄생시킨 것이다.
이것은 명백히 악의적인 뉴스로 해석된다.
과거 대중은 이런 뉴스가 나오면 노회찬 의원을 공격하고 언론의 뜻대로 놀아났지만 이제 이 정도 뉴스는 거를 줄 아는 수준이 되었다.
그런 수준이 되었기에 다른 언론도 쉽게 부도덕한 기사를 받아 쓰지 않는 정도는 되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권영철 대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 가지만 딱 전하고 싶은데 사실은 사망하기 전날 조선일보가 보도한 게 있습니다. ‘집 안에 아내 전용 운전기사가 있을 정도면 재벌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노동자를 대변한다?’ 이런 칼럼식의 기사가 하나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은 선거 시기에 자원봉사자가 노회찬 부인의 자원봉사 운전을 한 거거든요. 그걸 전용 기사고 재벌이고 이렇게 공격한 것도 있습니다. 명백한 공격이거든요. 아니라고 확인을 했는데도 그냥 기사가 나갔는데 이런 잘못된 보도들이 마음의 부담을 얼마나 가중시켰겠습니까? 그걸 견디지 못한 것. 정말 참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