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미래여행#3. 중국 시안의 패턴과 형이상학

GeoffKim 2018. 9. 28. 02:51

미래여행#3. 패턴과 형이상학


사진을 찍으면서 몇가지 관심사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패턴이다.

그리고 하늘에서 바라본 시안의 시골 풍경에는 패턴이 많이 보였다.





우주인이 만든듯한 재밌는 패턴들.


내 친구 의류직물학과 현선이가 복식인지 부긴지 모르겠지만 동대문에 옷감 사러 갈 때 따라 갔다가 패턴의 느낌을 받고 그때부터 이런 류의 풍경이 나오면 수백 장씩 사진 찍는 습관이 생겼다.


멀리서 바라본 패턴은 가까이에서 보면 밭이고 길이고 퇴적이다.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옹기 종기 모여 사는 사람들.




사람이나 상점이나 인간의 흔적은 모두 모여 있다.

외딴 것은 무섭기도 하거니와 사람들이 좋아하는 비교나 경쟁의 텐션이 없기 때문이다.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홀로 땅에서 나는 음식들로 살아가는 자연인들은

대부분 남들과의 비교에서 상처받거나 타협하지 못한 사람들일 것이다.




어느 박람회에서 봤던 3D 입체 사진전처럼 땅이 갈리진 듯 보이는데 

그 땅에도 밭이 있다.




계속해서 셔터를 눌러대는 내 모습을 보며 미래는 궁금한지 좁은 창을 흘끗거렸다.

하지만 아무 것도 없다.


내가 패턴을 찾아 찍고 있다고 하면 미래는 뭐라 할까?









산, 나무, 밭, 집

이런 단어를 쓰면 이해가 가고

패턴, 집단, 선과 색 등의 단어를 쓰면 이해하기 싫어하는 것이 미래의 모습이다.


규정되지 않은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조급함에 그만 미확인 물체라는 이름을 얼른 갖다 붙이는 것이 미래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미래에게 보여주고 싶은 

형이상학의 세계다.




사진 = 소니 RX100VI, 김감독 프리셋 <김감독 그레인 필름> 라이트룸 CC 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