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인 시나리오.
이재규 감독의 신작영화 '완벽한 타인'이 사전 모니터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사전 모니터 시사회는 정확한 것이 아니며 대중의 폭발성과는 무관할 수도 있다.
그런데 다른 것보다 '완벽한 타인'의 시나리오 설정이 매우 훌륭하다.
커플 저녁 모임에서 게임이 벌어지는데 저녁 먹는 동안 오는 휴대폰 전화, 문자, 카톡을 모두 공개해야 하는 게임이다.
이 한 줄의 시높시스로도 '완벽한 타인'의 흥미와 공감이 일어나며 일종의 스릴러로 까지 전개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한다.
과연 우리의 전화와 문자, 카톡을 모두 공개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끔찍하다.
영화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공감이 가는가와 얼마나 대리만족하는가에 달려있다.
그러니까 하나는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내 뇌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생각을 다룰 때 그 폭발이 작용하고
다른 하나는 내가 생각지도 못한 의외성, 또는 꿈꾸는 비현실을 대리만족하는 차원에서 흥행이 이루어진다.
그렇게 봤을 때 완벽한 타인은 누구나 공감하고 누구나 몰입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이며 시추에이션이다.
’핸드폰 잠금해제 게임’이라는 것이 원래 있던 것인지, 영화에서 만들어 낸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는 충분히 일어날 법한 설정이다.
그리고 저녁 시간 동안 우리의 단톡방에서 오는 우리끼리만 할 수 있는 농담이 공개됐을 때 나의 인성과 우리의 생활 양식은 얼마나 천하고 부끄러운 것일지, 또 그것이 얼마나 큰 상황까지 전개될지 흥미롭다.
완벽한 타인에서 한 가지 더 신뢰가 가는 부분은 배우들이다.
이서진, 유해진, 조진웅, 김지수, 염정아 등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기대된다.
완벽한 타인은 10월 31일 수요일 전국 극장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