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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R 여행#3. 후쿠오카에서 가을을 맞다


한국에서 너무 바빴고 해외 출장이 잦아 가을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몹시 더웠던 여름을 기억하고 

어느날 공항에 내렸을 때 느꼈던 추위를 기억한다.

나의 가을은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또 일본 후쿠오카에 출장을 왔다.


Canon EOS R | 1/1000sec | F/2.2 | 24.0mm | ISO-100



후쿠오카의 겨울.

공항에는 눈 그림과 함께 관광객을 환영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후쿠오카에도 겨울이 왔구나.

캐논 EOS R이 주는 묘한 따뜻함을 묘한 녹색과 섞어 묘한 버스 색을 만들었다.

빛에 강하게 노출된 버스는 묘한 그리움을 자아낸다.

오렌지색 점퍼를 입은 아이가 슬며시 비친다.



Canon EOS R | 1/6400sec | F/1.4 | 24.0mm | ISO-100



내가 몹시 좋아하는 콘탁스 필카로 찍었던 필름 느낌이 나오는 사진이다.

필카는 필름이 중요하지 카메라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나

나는 콘탁스 필름 느낌을 이렇게 기억한다.

사람의 기억은 어차피 오류 투성이니 나는 이걸 콘탁스 느낌이라 생각하련다.



Canon EOS R | 1/8000sec | F/1.4 | 24.0mm | ISO-100




가을이다.

내가 놓쳐버린 가을을 일본 후쿠오카에서 만났다.

단풍 나무 하나도 구경 못할 정도로 팍팍한 나의 삶.



Canon EOS R | 1/6400sec | F/1.4 | 24.0mm | ISO-100



언젠가 단풍 여행을 떠나겠다고 다짐했다.

눈도 좋고 비도 좋지만

단풍에 너무 메말랐던 것 아닌가?





춥지만 빛이 따뜻하다.

등짝에 내리쬐는 볕이 5분만 앉아 있어도 사람의 마음을 녹녹하게 한다.

빛이 좋다.

예전엔 유럽 사람들이 땡볕으로 나와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다.

빛을 찾아 기어나오는 식물들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그 느낌을 알겠다.

일본적으로 말하면 눈내리는 삿포로에서 노천온천 반신욕하는 느낌이라고 하겠다.



Canon EOS R | 1/4000sec | F/1.4 | 24.0mm | ISO-100



나의 단골 호텔 후쿠오카 하얏트 리젠시가 25년이 넘었는데

사라질 거라는 말이 있다.

아쉽기도 하고

또 잊혀질 것은 빨리 잊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 한 번의 인연으로 평생을 고생하는 나를 보며 

빨리 허물어뜨리고 새 건물이 들어섰으면 싶은 악당 같은 마음을 보내본다.



Canon EOS R | 1/4000sec | F/1.4 | 24.0mm | ISO-100



EOS R과 떠난 나의 여행은 가을이 한창이다.

렌즈는 EF24mm f1.4 동종교배.


캐논 LP-E6N 용 듀얼 충전기 8천원 ㄷ ㄷ ㄷ ㄷ 

호환 배터리 2개와 듀얼 충전기는 이상하게 따로 사는 것 보다 비싸게 판다. 주의 요망!!!

그리고 호환 배터리는 제이티원의 제품은 1920이고 나머지는 1600대라서 용량이 차이가 나니까 주의!

LP-E6N이 아니라 LP-E6을 쓰는 카메라는 그냥 적은 용량 배터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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