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글로벌하버 엄청 큰 쇼핑몰 옆에 붙어있는 하얏트 리젠시 호텔.
상하이 올 때마다 즐겨 묵는 곳이다.
이유는 미리 예약하면 가격이 참 싸게 나올 때가 많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주위에 아무 것도 없고 너무 황망하여 괴로웠는데
이제는 내 집 다음으로 편한 동네이고 호텔이다.
당연히 이유가 있다.
처음 해외를 다닐 때, 초보 시절에는 뭔가 계속 찾아다니고
교통 수단을 이용하기보다는 발에 의지하여 발이 터져라 돌아다녔다.
목적지도 없이 그냥 무작정 돌아다녔다.
그 우연의 조우들을 나는 여행이라 불렀고 마냥 행복했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바보 짓이었다.
이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여기 숨어서 글을 쓰면 누가 안 잡아갈 것 같고
불온 서적이나 삐라 같은 걸 제작하기에도 참 편안하다.
여기 욕조에 누워서 아이패드 미니5로 놀다보면 아무 데도 안 가고
배 고프면 옆의 글로벌 하버 가면 백 개가 넘는 식당이 있다.
까페도 바로 있고 빵집도 대빵 크고 화웨이도 있고 애플도 있고 Y3도 있고 아디다스, 나이키 등등
다 있다.
물론 유니클로도 있고 대식당도 있고 엄청 큰 로마 뷔페도 있고 엄청 맛있는 훠궈 집도 있고
말도 안 되는 찜 코스 파는 곳도 있고 유명한 개구리 전문점도 있고
정말 아무 데도 안 가고 여기서 끝낼 수 있다.
아참!!!
문제가 있다.
샤오미는 없다 ㅜㅜ
샤오미는 좀 걸어 가면 있는데 멀리 조이 시티로 가도 되고
가까운 곳에 걸어가도 있더라.
하지만 글로벌 하버에는 없다.
주위가 이런 풍경이라 아무 것도 없다.
물론 걷고 또 걷다보면 많은 것이 나오지만
여러가지 모여있는 시내가 별로 없다.
디디 타고 다리 건너가거나 지하철 타고 가야한다.
어제는 단온지 뭔지 중국 명절이라고 찰밥을 주고 하더니만
음식점이 다 문을 닫아서 아사 직전에 나초 먹고 왔다.
오로지 신천지 술 집만 문을 열었다 ㅜㅜ
아!!! 마치 여의도에서 일할 때 설날 밥 먹으러 다니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