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셋 다운로드 안 되시는 분들이 계셔서 다시 한 번 올려봅니다!
구형 라이트룸 쓰시는 분은 LR템플릿 받으시고 신형 구독 라이트룸 쓰시는 분은 뒤의 xmp 파일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선 빛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편안한 올드 렌즈와 함께 펜탁스 중형으로 찍은 사진.
"빛을 느껴봅시다"
사진학개론 김감독 프리셋 공유와 빛, 그리고 소실점 구도
빛과 정면으로 맞짱뜨면
신형 렌즈들이 더 우수하다고 보통 그럽니다.
근데 저에겐 환하게 번지는 빛의 느낌이 더 좋습니다.
올드렌즈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겁니다.
빛을 찍으려면 그림자를 찾아야합니다.
빛만 찍으면 빛을 느낄 수 없습니다.
참 재밌는 말이지만
빛을 찍으려면 어둠이 필요합니다.
빛과 어둠은 그렇게 공생의 관계에 있습니다.
쨍하니 좋은 빛을 만난다고 카메라를 들이대진 않습니다.
전 그림자를 보면 미친듯 카메라를 꺼냅니다.
뭐 이게 좋은 사진이겠습니까?
근데 이상하게 괜찮아 보이는 이유는 빛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다못해 길거리 가게에 있는 스니커즈 사진 한 장도 빛이 있으면 그럴 듯 합니다.
물론 빛을 충분히 느껴지게 하려면 어둠이 있어야겠죠?
여러분도 한 번 해보세요.
빛이 좋은 곳이 아니라
그림자가 좋은 곳을 찍어보세요...
빛이 사진에 담깁니다.
때로는 내가 찍으려는 피사체를 빛과 함께 어우러지게 배치합니다.
햇살이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일상을 찍어도 사진이 됩니다.
하다못해 이 의미 없는 의자 사진도 어둠이 강력하면 살짝 방에서 새어나오는 밝음이 묻어 멋져 보입니다.
여기는 베란다인데 베란다 불을 켰다면 이 의자 사진은 아무 느낌 없는 그냥 중고나라 판매할 때 내놓는 의자 사진이 됩니다.
이 어둠의 느낌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어둠을 만나면 자꾸 밝히려 하지 말고 빛과 소개팅을 시켜주어 멋진 느낌을 바라봅니다.
하다못해 하늘 꼭대기에서도 그림자를 찾을 수 있지 않습니까?
전체가 밝은 사진은 플랫한 느낌을 주어서 그 임팩트가 강하지 않고 피사체가 부각되거나 생략되어지는 멋짐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모두 밝히려 하지 마세요.
때로는 이런 포커스 맞지 않은 사진조차 아름다우면 그 뿐입니다.
그냥 빛을 찍었다 변명하죠.
물론 찍고 싶은 피사체를 정 중앙에 놓는 것도 좋지만
귀퉁이에 몰아 놓는 것도 재밌습니다.
너무 정직하면 밋밋한 느낌이 나거든요...
풍경 속에 한 부분을 보는 선택권을 감상자에게 제공하는겁니다.
위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우연히 길에서 만나 대화를 하는 느낌을 줍니다.
그 느낌을 찍은 겁니다.
이야기가 없는 사진은 좋은 사진이 아닙니다.
예쁜 사진을 많이 찍다보면 결국은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찍으려 노력하게 됩니다.
반면 햇살이 너무 좋아서 어두운 그림자가 군데 군데 박힐 때 우리는 아무 이유없이 셔터를 누릅니다.
이건 한 가족이 중국의 오래된 길을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림자 자체를 찍은 사진입니다.
빛을 느끼게 하는 것은 그림자입니다.
그림자 없는 좋은 빛은 찍어봤자 빛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따뜻한 빛이 이제 느껴 지시죠?
빛은 그림자를 통해 우리에게 발견되고 느껴진다는 말, 이젠 느껴지시죠?
이제 여러분도 그림자가 있는 피사체를 발견하면 내용과 상관없이 촬영해보세요.
그때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내가 찍는 피사체는 빛이다.
그리고 빛을 잘 보이게 하려고 그림자를 찾는다.
빛이 사진의 전부이고 어둠이 빛의 증거입니다.
김감독의 사진강좌는 다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