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놓고 쉽게 당할 캐논이 아니다.
캐논 EOS R을 위한 RF 렌즈로 신형 2.0 조리개의 줌렌즈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오늘 캐논루머즈에서 이 렌즈가 Canon RF 16-28mm f/2L USM 렌즈가 아닌가 소문이 올라왔다.
CR1으로 아직 믿을 만한 수준의 소문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가능성 커 보인다.
캐논은 현재 바디보다 RF 렌즈에 집중을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캐논의 1등 역사를 되짚어보면 변치 않는 1등을 했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렌즈였다.
EF 35mm f1.4, 50mm f1.2, 85mm f1.2, 200mm f1.8 등의 밝은 조리개 렌즈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캐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게 발목을 붙잡힌 사람들이 분명 많았다.
이제 RF 시대로 100년을 준비하는 캐논은 당연히 또 다시 같은 전략으로 탄탄한 무대 바닥을 깔고 있다.
그 대표적인 렌즈가 바로 2.0 줌 렌즈다.
필자는 워낙 몸이 약하여 RF28-70mm f2.0 렌즈를 버티지 못했으나 그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끝판왕이었다.
RF50mm f1.2 렌즈도 마찬가지다.
RF85mm f1.2 렌즈는 아직 써보지 못해서 모르겠으나 이 역시 모두 한 전략 안에 들어있으니 거의 완벽에 가까운 렌즈를 깎았으리라.
있는 렌즈들 세팅이 끝나면 그 다음으로 DSLR에서 만들 수 없었던 RF35mm f1.2와 RF16-28mm f2.0 렌즈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35.2는 더 연구와 테스트가 필요할만큼 초점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RF16-28mm f2.0으로 기선 제압을 하는 것도 타당한 가능성이다.
또한 16-28, 28-70, 70-200mm f2.0 라인업으로 새로운 줌렌즈 시대를 연다는 측면도 있으니 분명 이 라인업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또 다시 문제는 크기와 가격.
필터를 끼울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얼마나 클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과거 올림푸스에서 이미 28-70mm f2.0, 70-200mm f2.0 줌 렌즈 형제를 만들어냈지만 광각 줌렌즈는 만들지 못했고 게다가 포서드가 아니라 풀프레임에서 현실화되는 것은 캐논의 선언적인 의미가 분명 있을 것이다,
16-28mm f2.8 렌즈를 예상하기로는 당연히 IS 손떨림 방지는 빠질 것으로 보이고 무게와 가격은 입이 딱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EF16-35보다 최대 개방에서 대단한 해상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캐논루머즈에 올라온 글을 보면
None of the f/2 zoom lenses will get image stabilization, but don’t fret, all future EOS R bodies will have in-body image stabilization.
F2 줌렌즈 시리즈는 IS 손떨림 보정이 없을 것이지만 향후 나오는 EOS R의 프로 버전에 손떨림 방지가 들어가서 해결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http://www.canonrumors.com/a-canon-rf-16-28mm-f-2l-usm-is-coming-cr...
전에도 리뷰했던 것처럼 이제 캐논의 미러리스 전략은 다 나왔다.
바디는 천천히 가더라도 렌즈를 먼저 완성시켜 렌즈로 조지겠다는 전략이다.
필자가 써 본 알오이와 28-70mm f2는 정말 역대급 렌즈였지만 그 무게와 가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튼 1등을 하던 사람이 늘 1등을 하듯 고기도 먹어 본 넘이 먹듯 캐논은 또 다시 지난 100년의 신화를 지키기 위해 렌즈 설계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지금 가장 불안한 것은 크기와 무게다.
소니는 최고위층에서 크기와 무게가 중요하다고 언급을 했기에 a9ii는 작아지면 작아졌지 커지지는 않을 전망인데 과연 앞으로의 100년도 이전의 100년과 같을지 심히 걱정이 된다.
이름은 맘에 안 들지만 과거 소니 16-35mm f2.8 지마스터 렌즈를 발표할 때 인터뷰를 보면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볼 부분이 나온다.
16-35mm f2.8GM의 경우에도 다른 어떤 것에도 타협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렌즈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가볍고 작게, 그런 생각으로 실현한 총 중량 680g”이라는 부분이 나온다.
필자 역시 16-35mm f2.8 플래그십 렌즈를 보고 그 크기와 무게에 감탄했다.
이건 정말 쓸만한 무게, 여행에 가지고 다녀도 될 정도의 크기였기 때문이다.
이름은 자꾸 기분 나쁘지만 아베 상은 소형화를 위해 다이렉트 드라이브 SSM을 채용했고 내부 구성품이나 외장재까지 부품 하나 하나의 무게를 그램 단위로 철저하게 고민했다고 했다.
광학과 설계에 있어서 말다툼도 있었다고 하는데 최고위층의 전략이 있었기에 모든 부서는 소형화, 경량화를 위해 함께 논의했다고 한다,
특히나 마음에 드는 인터뷰 부분이 있는데 "광각 렌즈의 경우, 앞쪽이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다.
바디에 마운트하여 손에 들었을 때,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내부의 렌즈 배치부터 액추에이터의 배치까지 밸런스를 고려했다"
균형이란 것이 또 무시 못하는데 바디가 작아지고 렌즈가 무거워지면 실제 무게와 상관없이 손목과 팔이 느끼는 무게가 훨씬 커진다.
체감 온도처럼 실제 온도와 상관없이 느껴지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 작게 만든 EOS R 바디와 크게 만든 2.0 줌렌즈는 분명 피로감을 많이 느끼게 함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이 또한 EOS R 프로버전을 핑계될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뭐든 불편한 건 다 EOS R 프로버전으로 미루는 느낌을 받는지 모르겠다.
필자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EOS R과 EOS RP를 구입한 사람들을 실험대상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빨리 펌웨어의 혁명적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고 렌즈 설계에 있어서도 무게에 대한 고민이 많아져야 할 것이다.
심지어 RF 24-70mm f/2.8L IS도 엄청 크다고 하니 캐논은 이제 아예 무게나 크기는 잊기로 했나보다.
캐논이 공식적으로 출시를 밝힌 렌즈들.
‘RF 15-35mm F2.8 L IS USM’, ‘RF 24-70mm F2.8 L IS USM’, ‘RF 70-200mm F2.8 L IS USM’
DS(Defocus smoothing) 기능을 갖춘 ‘RF 85mm F1.2 L USM DS’
‘RF 24-240mm F4-6.3 IS U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