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 찍는 법도 중요하지만 사진 못 찍는 법을 알면
거꾸로 사진을 잘 찍을 수 있겠죠?
어떻게 하면 못찍은 사진이 나오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자 먼저 기차를 타보겠습니다.
따라오세요...
기차 안에서 멋진 기념 사진을 찍어야겠죠?
우선 다른 분이 찍은 사진... 꽤 좋은 LX3로 찍은 사진인데요...
역시 똑딱이계에서 알아주는 카메라답게 사진이 참 좋네요...
다만 모델이 전형적인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이 아쉽네요.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찍는 스타일인데
"나 일본 기차 탔었다!"라고 선언하듯 기념 촬영의 의미가 큽니다.
다음 사진도 똑같죠???
기념 촬영의 맛이 풀풀 납니다 ㅎㅎㅎ
찍히는 사람도 어색하고 ㅋ
다음은 사진 좀 찍는다는 분이 A55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는 모습을 찍은 사진... 앞의 사진보다 역시 자연스럽습니다.
기념촬영의 의미를 해제시키고 피사체가 무언가를 하는 모습은
좀더 의미있고 자연스럽습니다.
왼쪽에 공간을 더 주고 인물을 오른쪽에 몰아놓은 것도 좋은 시도입니다.
앞의 두장의 사진을 보시면 인물을 무조건 가운데다 놓았었죠?
그 사진들보다 좀 더 세련된 느낌입니다.
헤드 스페이스에 뭔가 의미있는 것이 없어서 살짝 허전한 느낌은 있지만
밑 부분에도 의미있는 것이 없었다면
혹은 지저분했다면 아주 좋은 구도입니다.
이번엔 제가가 찍은 사진을 한번 보겠습니다.
아씨... 요것도 아쉽긴 하네요...
좌하단에 검은 옷을 치우고 찍었으면 참 예쁠 뻔 했네요 ㅜㅜ
이 사진에서 가장 멋진 포인트는 포커스를 책에다 맞췄다는 것이고
인물의 머리를 과감하게 잘랐다는 것입니다.
사실 찍을 때 생각을 말씀드리면 화각이 단렌즈라 이게 전부였고
다리부분 타이즈가 색깔이 예뻐서 살리기 위해 머리를 자른 것입니다.
물론 렌즈가 워낙 특별한거라 뽀얀 느낌이 살았지만 그걸 잊으시고
위의 사진과 비교해보시면 앵글에서 스타일리시한 느낌이 배어나옵니다.
안 느껴지시면 ㅜㅜ
그러니까 구도를 잡으실 때 무얼 넣고 무얼 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건데요...
무릎 위의 카메라, 타이즈, 그리고 책과 스트랩의 색상이 예뻐서 그 모든걸
넣으니 예쁜 색감의 사진이 나오는 것입니다.
또한 a55의 사진은 기차가 굴 속에 들어갔을 때 찍은 것이고
제가 찍은 건 굴 밖에 나왔을 때 찍었다는 것이 다르죠^^
빛이 없는 사진은 역시 잘 나올 수가 없습니다!!!
다음은 뮌헨 축제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보겠습니다.
노출이 좀 어둡고 왼쪽 부분 스페이스에 상가 모습을 잘 배치했지만
오른 쪽 여백과 발 밑의 여백이 썰렁하군요.
피사체는 역시 "이건 기념사진이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이 사진은 기념사진의 느낌은 탈피했지만 지저분하고 행인들의 쓸데 없는 모습이
너무 많이 찍혔군요.
의미가 있다면 괜찮지만 뭔가 어설픈 느낌입니다.
오히려 더 뒤로 물러나서 광각으로 찍었으면 좋을 뻔 했습니다.
타이트도 아니고 루즈도 아닌 답답한 느낌을 줍니다.
같은 장소에서 저의 기념사진을 보겠습니다.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인데요...
포커스를 완전히 기념품에다 맞춰버렸습니다.
기념 사진의 의미를 무조건 인물에 포커싱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이 찍는 똑딱이 샷은 이렇습니다.
이곳은 삿뽀로의 가장 중요한 위치로서 기념사진이 꼭 필요한 곳인데
초보자들은 역시나 인물을 정가운데다 두려고 노력하고
딱 한장 찍고 쉽게 포기합니다.
셔터스피드가 확보 안되면 인물에게 움직이지 말고 어떤 포즈를 취하라고
주문해야하는데 몇장 찍고 비슷하면 그냥 다음장소로 이동합니다.
굉장히 단순하면서 놀라운 사진 잘 찍는 방법이 뭔지 아십니까?
이건 전세계 모든 사진가들이 초보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말하는 기술입니다.
많이 찍으라는겁니다 ㅎㅎㅎㅎㅎ
웃긴가요?
근데 사실입니다.
못찍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어느 정도 찍어보고 포기합니다.
다른 분의 사진을 보겠습니다.
아주 잘 찍은 사진인데요...
문제는 표정이 각자 맘에 들까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여기가 어딘지를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삿뽀로의 메인 스트리트의 전광판 정도는 나와줘야
아!!! 삿뽀로에 갔다 왔구나 할텐데 말이죠...
제 사진은 이렇습니다.
좀 어둡게 찍히긴 했지만 전광판이 찍혔군요...
전에 말씀드린대로 어둡다고 모두 잘못 찍힌 사진은 아니라는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어두운걸 어둡게 찍은겁니다"
더 밝게 찍다가는 셔터스피드가 모자라고
iso를 높이면 카메라 특성상 노이즈가 너무 많아지죠 ^^
a55 쓰시는 분께 전광판을 넣어서 다시 찍어보라고 했습니다.
쩝~~~
할 말 없습니다 ㅜㅜ
쩝... 이것도 못찍은 사진이군요.
표정도 맘에 안들고 ㅜㅜ
전광판은 들어갔지만 참 우울한 사진이군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많이 찍어야합니다.
많이 찍는 사람이 최고입니다.
물론 현장에서 사람들의 야유를 받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사진 보여줄 때 찬사를 생각하십시오 ㅎㅎㅎ
이렇게 찍고 싶으면 제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될 수 있으면 세워놓고 하나, 둘, 셋 하지 마시고
또 표정이 가장 좋을 때를 기다려서
또는 많이 찍어서 즐거운 모습을 포착하십시오.
포기하시면 안됩니다.
다음 사진...
제가 판단하기에 가장 못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진입니다.
이런 사진은 한국의 아무데서나 찍어도 이런 사진이 나옵니다.
이걸 왜 굳이 거기에서 그 시간에 찍어야한단 말입니까?
청담동 가든 같은 고깃집 가면 훨씬 예쁘게 찍을 수 있습니다 ㅎㅎㅎ
더군다나 여기는... 놀랍게도
오타루인데 말이죠 ㅎㅎㅎㅎ
오타루의 대표적인 기념사진 포인트 샷을 한번 보겠습니다.
먼저 a55로 사진 좀 찍는다는 분...
아주 멋지게 잘 찍었군요...
맘에 듭니다.
하지만 역시 이게 어딘지 모르겠군요.
청계천에서 찍어도 비슷하겠습니다 ㅋㅋㅋ
초보자들의 대부분, 95퍼센트는 DSLR과 밝은 렌즈를 자랑하려고
피사체 뒤를 무조건 포커스 아웃시킵니다.
이런 사진을 심도가 얕은 사진이라고 하는데
피사계 심도가 얕은 사진을 보고 잘 찍었다고 하고
찍기를 원합니다.
근데 아주 중요한 사실은 심도 얕은 사진을 찍으려면 그 이유가 있어야합니다.
심도 부분은 나중에 정말 심도있게 다룰 예정이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기념사진은 기념이 되도록 찍어야한다는 겁니다.
제가 찍은 기념사진을 한번 보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와 렌즈가 워낙 심도가 얕은데
최대한 조리개를 조여서 찍었습니다.
촬영 정보는 수동렌즈라서 정확하게 일치 안하네요 ^^
어쨌든 뒷 배경을 함께 살리는겁니다.
다음은 같은 장소에서 ...
제 카메라가 너무 좋아서 공정하지 않다는 분을 위하여
D3100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 이거 뭐 별로인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제 눈에는 가장 좋은 사진으로 보이네요.
내리고 있는 눈도 표현됐고요.
노부부가 사진 찍는 모습의 뒷모습을 찍은건데
전에 말씀드린 등을 찍을 줄 알아야한다를 정확하게 보여주는군요.
사랑이 느껴지시나요?
훌륭한 사진의 예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식으로 찍으려고 노력하시면 멋진 사진이 나온다는 정도는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
하지만 말이죠...
똑딱이 초보사진사에게 제가 당해낼 수 없는 사진들이 있습니다.
요건 내일 포스팅할게요...
사진 정리가 제대로 안돼서 찾는데 너무 시간이 걸리네요...
오늘은 포인트는 기념촬영 망치는 법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기념촬영 같은 느낌이 기념촬영을 망친다는 것,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