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호주가 차세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5의 추가 스펙을 컨펌하면서 불필요한 소문을 잠재웠다. 캐논 EOS R5에 불필요한 논쟁이 있는 이유는 도저히 믿기 힘든 현존 최고의 스펙이 환상일 거라는 반응 때문이다.
필자 역시 캐논의 전 모델을 다 써본 사람으로서 믿기 힘든 스펙을 아직은 다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호주 캐논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한국 캐논에서도 추가 스펙이 공개되면서 EOS R5는 생각보다 더 혁명적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캐논이 5라는 숫자를 썼다는 것은 보통 카메라를 만드는 자세가 아니라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캐논을 먹여살린 최고의 히트 상품 필카 EOS 5 부터 풀프레임의 대중화를 이끈 디카 EOS 5D 시리즈까지 항상 5 시리즈는 옳았고 뿌리치기 힘든 유혹을 만들었다. 이번 EOS R5 역시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뿌리치기 힘든 사양이다.
EOS R5가 혁명적인 이유
1. 센서 전체를 사용하는 크롭 없는 8K 29.97fps라는 것.
EOS R이 보여준 4K 크롭이 어마어마했고 바디에 손떨림 보정이 없어서 더욱 크롭해서 써야하는 스펙으로 많은 실망을 일으켰는데 8K NO CROP에 내부 저장 매체로 녹화를 한다는 말이 안 되는 사양을 공식 확인했다.
왜 그렇게 RF 렌즈들을 비싸고 무겁게 만들었는지 슬슬 진실이 밝혀지는 것으로 보인다.
소니에서 선보일 최강의 동영상 전문 카메라 A7SIII가 2020년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오징어를 만드는 순간이다. 관계자 들에 의해 소니 A7SIII의 사양은 EOS R5가 내놓는 사양과 같은, 즉 이름만 바꾼 카메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게 오랫동안 준비한 동영상 특화 카메라가 EOS R5보다 떨어지는 사양이라면 타격이 굉장히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영상의 선구자 라이카, 파나소닉, 시그마 연합의 파나소닉 S1R이나 S1H의 스펙과는 어떤 차이를 보일지 궁금한 대목이다. 파나소닉의 경우 S1은 2,420만 화소로 픽셀이 커서 고감도 성능이 좋고 S1R의 경우 4730만 화소로 고화소 사진이 가능하며 6K 포토로 1,800만 화소 사진을 초당 30장 기록, 선택하여 뽑아 쓸 수 있다. 8K 포토라면 2,800만이 넘는 3600만 정도의 큰 사진을 뽑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S1H의 경우는 동영상 전문가용으로 나온 카메라인데 방열 팬을 달고 무제한 비디오 녹화 시간을 자랑한다. S1H는 2420만 화소 CMOS이고 듀얼 네이티브 ISO 기술이 들어가 고감도 성능이 좋다.
현재 동영상이 8K 노크롭 30P라는 것만 나왔고 4:2:2 10bit, 그리고 열처리를 위한 쿨링 벤트, 또 동영상 연속 촬영 시간 등 자세한 스펙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대중이 보는 스펙은 최고이지만 전문가가 쓸 때는 불편한 것이 있을지 모른다는 궁금증이 존재한다.
듀얼 슬롯으로 발표됐지만 저장 매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 CFast나 XQD처럼 기존의 카드를 쓸지 아니면 새로운 캐논의 저장 매체가 또 등장할지 아직 모른다.
그렇다면 도대체 일반 대중이 8K를 쓸 수 있나? 또는 쓸 필요가 있나?
이 부분에서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양을 일단 선언하면 모든 기기와 관련 회사가 따라가게 되고 압축 방식 및 편집 툴도 따라 발전하게 된다. 4K 필요없다고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사람들이 4K 동영상을 쓰는 것과 비슷한 것.
하지만 여기서 진짜 중요한 부분은 8K 동영상에서 2800만 화소 정도의 사진을 뽑아내는 8K 포토 기능이다. 필자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 기능이 미래의 사진 기술이 될 것이라고 수도 없이 언급하였다. 셔터스피드가 빠른 동영상을 찍어놓고 나중에 뽑아 쓰는 기술은 분명 궁극적인 목표가 될 것인데 그 이유는 이렇다.
방송에서도 옛날에는 야외촬영 카메라 1대에서 많아야 2-3대로 촬영을 했다. 스튜디오 촬영에서는 카메라 3대에서 많아야 6대 정도로 촬영을 했다. 6mm 카메라가 방송에 도입되면서 화질보다 순간 포착을 더 중시하게 되고 이제 야외촬영이나 스튜디오 촬영의 구분 없이 수십 대의 카메라가 출연자마다 최소 한 대씩 전담 마크하고 거치하는 무인 카메라와 드론까지 어떤 돌발 상황도 담아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었고 PD가 편집을 할 수 없으니 오케이 컷을 골라내는 편집 회사까지 존재한다.
옛날에는 PD가 내공으로 어떤 기가막힌 장면을 포착하고 또 자신 만의 호흡과 편집점을 자랑하며 장인 정신을 뽐내곤 했다. 그런데 현재의 촬영 시스템에서 그러한 PD의 내공은 무의미해진 것이 사실이다. 이제 PD의 내공은 기획이 더 중요하며 출연자와 섭외력, 그리고 작가 풀, 전문 업체 등 제작 스태프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사진 작가는 어떠할까?
과연 셔터를 누르는 타이밍과 노출, 조리개 등이 장인을 만든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것은 브레송 시절에나 존재하는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다. 다만 사진 산업이 워낙 TV 시장보다 상업적인 면에서 규모가 작다보니 시스템의 발전이 느린 것 뿐이지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방식은 결국 바뀔 수 밖에 없고 이미 모델 촬영이나 CF 촬영에서는 알렉사, 레드 등 동영상 작업으로 사진을 대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원소스 멀티유즈에 있어서 동영상의 중요성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방향성을 확신하게 만든다.
The Convergence of Stills & Motion at 8K
사진가이자 영상 감독인 Vincent Laforet는 3년 전 동영상을 올렸다. 스틸 사진과 동영상의 컨버전스에 대한 내용이다.
이 영상을 보면 8K 포토의 가능성을 볼 수 있고 이제는 이 비싼 작업을 몇백만 원 짜리 카메라가 할 수 있는 시대가 가까워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보다 더 부드럽고 필름 느낌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거기에 log 동영상 후보정의 능력도 가미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이런 미래를 꿈꾸는 이유는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할 수 있다는 것.
2. 바디 손떨림 보정 기능 탑재
이것이야말로 요즘 가장 흔한 기능이지만 캐논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 아닌가?
IBIS 시스템은 확정되었고 바디 5축에 렌즈 보정까지 합쳐서 7-8 스탑의 보정이 되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다.
3. 듀얼 픽셀 CMOS AF
캐논이 자랑하는 8K 전 모드에서 듀얼 픽셀 AF 가능
4. 연사 성능 : 기계식 12fps, 전자식 20fps
5. 터치바 사라지고 스크롤 휠 등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터치 바가 사라지고 편리한 스크롤 휠이 채용됐다.
조이스틱도 물론 포함됐다.
6. 개, 고양이, 새의 전신, 얼굴, 눈동자 검출 가능
새의 눈동자까지 가능하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새의 전신은 확실히 잡을 수 있다는 것.
새 눈이 작아서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개와 고양이가 가능하다면 빅데이터에 의해 새도 얼굴 인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가 캐논에서 공식 컨펌한 EOS R5의 스펙이고 아래는 캐논루머즈 사이트에서 예상한 루머다.
센서의 경우는 4,500만 화소 정도로 예상됐는데 8K를 쓰기 위해서는 2천만으로는 안 되니 아무래도 4천만 이상이 유력해보인다.
8K보다 더 궁금한 것이 사실 4K인데 4K 120fps가 가능할지, 이것이 가능하다면 더욱 충격적일 것 같다.
배터리는 LP-E6과 비슷한 형태로 보이는데 용량은 늘었을 것으로 예상.
빌트인 5GHz WIFI
캐논 EOS R5 출시, 배송 시기는 2020년 7월로 예상되고 있다.
소문 출처
https://www.canonrumors.com/canon-eos-r5-specifications/
다음으로 EOS R 고화소 버전 루머가 CR2로 포스팅됐는데 1억 5천만 화소라는 황당한 소문이다.
옛날 같으면 확률 0%라고 했겠지만 삼성 S20 울트라 스마트폰이 1억 화소로 나와버리니 고화소 전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이미 초기 버전이 테스트 중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1억 5천만은 아니고 EOS R5 4500만 화소의 2배 정도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다음은 EOS R5의 저가형 버전 EOS R6 소문 업데이트다.
5D와 6D의 관계처럼 EOS R5의 저가형 EOS R6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소문인데 CR2로 아직 믿기 힘든 내용이다.
20mp 풀프레임 CMOS 센서
IBIS
기계식 12fps 및 전자식 20fps.
4K @ 60p
풀HD @ 120p
이중 카드 슬롯
상단 화면 없음
EOS R5보다 낮은 해상도 EVF
EOS R5에 비해 바디 만듦새 좋지 않음
새 배터리(EOS R5와 동일한지 확실하지 않음)
2020년 6월 출시 (5월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