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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뭔데 대국민 사과! 서산 해미읍성 돼지찌개집 장금이와 팥칼국수집

GeoffKim 2020. 6. 12. 02:08

골목식당 서산 해미읍성 돼지찌개 집 방송이 나가다가 끊기고 예고편 방송, 그리고 다음 편으로 넘어갔다. 골목식당 pd도 참 백종원 씨만큼이나 장사 잘한다. 장금이라고 불렀던 해미읍성 돼지찌개 집 사장님은 방송에서 손맛을 자랑하며 백종원이 숨겨두고 가끔 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집이었다. 하지만 지난 골목식당 방송에서는 주방에 잘 있지도 않고 밖에서 우두커니 앉아있는 모습이 몰래카메라를 통해서 나왔다.

심지어 주방에 와서도 손님들의 얼굴을 피하고 인사도 하지 않고 외면하는 극단적인 모습이 펼쳐졌다. 음식 맛은 완전히 변했고 돼지 냄새가 나고 삼키지 못할 정도로 심한 음식이라는 평이 나왔다.

성격도 좋고 손맛도 좋은 장금이 사장님은 왜 변한 것일까? 백종원 보는 앞에서만 착한 척하고 열심히 했을 수도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연기를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산 해미읍성 돼지찌개집 장금이 사장님의 몰카 모습에서 나는 상처를 보았다.

 

골목식당 서산 해미읍성 장금이 이충기 사장

 

방송은 일반인 출연자에게 상처를 남길 때가 많다. 물론 연예인 출연자도 많은 상처를 받지만 그들은 직업이고 일반인에 비해 높은 보수를 챙기기 때문에 참아야 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일반인 출연자의 경우는 방송 후 스트레스와 상처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그걸 이겨내는 방법을 잘 모르고 또 이겨내야 하는 이유도 인정하지 못한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자 반응을 보면 거의 90% 이상, 사실 100%라고 느낄 정도로 백종원 편만 든다. 어려운 사람들을 구해주러 나타난 정의의 사도 백종원 편을 드는 것은 당연하고 또 백종원도 생리를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어떤 경우엔 과도하게 해도 시청자가 공감하는지에 대해 빠삭하다. 백종원과 음식점 사장이 싸우면 백전백승 백종원이 이긴다. 게다가 제작진도 모두 주인공 백종원 편이기에 편집 자체도 과도하게 몰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상처받는 음식점 사장들의 마음도 헤아릴 필요가 있다. 방송의 극적인 효과를 위하여 섭외 단계부터 교묘한 작전이 시작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사연이 없고 순종적이며 머리가 좋아서 방송을 잘 이용하고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세팅해야 하는지 아는 사장님을 출연시킬 리가 없다. 또 진행 과정에서 해프닝이 전혀 안 생길 음식점을 섭외할 리도 만무하다.

드라마처럼 대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있는 사실 중 일부를 취하고 버리는 것 역시 구성이고 어떤 면에서는 대본이다. 사실은 백종원이 어려운 집을 살리고 힘든 골목을 도와주는 것도 골목식당의 기획 의도이고 구성이며 대본이다. 마찬가지로 식당 주인들이 말을 안 듣고 바보짓을 하다가 반전을 보이고 식당이 잘되는 해피엔딩으로 가는 것도 역시 대본이다. 물론 긴급 점검 역시 마찬가지다. 시청률이 떨어질 때쯤 한 번씩 강력한 몰카를 동원해 식당 주인들을 쥐 잡듯 잡는다.

 

유튜브 채널 야미야미YumYum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중 가장 가슴치고 욕했던 팥칼국수집 사장님. 홍제동 문화촌 골목 편에 출연했는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 그것도 국민 여러분이라는 말과 함께... 방송이 뭐라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가? 골목식당이 뭐길래???

코미디 같은 미디어 판이다. 나 역시 팥칼국수집 사장님은 정말 울화통이 터질 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가 만들어놓은 코미디에 웃음과 함께 씁쓸함이 느껴진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자는 범죄자처럼 대국민 사과를 하고 협박 전화에 가족의 건강까지 악화되는 비극을 낳았다.

솔직히 말하면 음식점 사장들이 이 프로그램에 울며 겨자먹기로 출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는 것이 힘들어서이다. 먹고살기 힘들어서 자존심을 버리고 냉장고를 공개하고 주방을 홀라당 뒤집으며 전 국민에게 속살을 보여줘야 하지만 그걸 알고도 출연하는 것은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백종원과 사장은 암묵적인 동의로 사장의 치부와 우스꽝스러움을 전 국민에게 까고 대신 반전을 방송해주면서 손님을 몰아주는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도 컨텐츠라는 상품이고 제작진 역시 상품을 파는 장사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게임에서 오로지 식당 사장들만 악역으로 방송 후 욕을 먹고 가족까지 공격당하는 상황은 분명 공정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머리 좋은 사장님들도 있고 정말 나쁜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식당 주인들은 우리와 같은 일반인이고 서민들이다. 그들을 협박하고 욕설을 남기고 가족까지 공격하는 것은 본질을 보지 못하고 드라마 악역을 나쁜 사람이라고 공격하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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