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LEICA

라이카 SUMMITAR 6각 조리개 등 회오리 보케가 생기는 이유

미디어리뷰 2021. 1. 9. 06:02

회오리보케, 영어로는 Swirly Bokeh다.

스월리란 것은 회오리라고 볼 수 있고 소용돌이의 의미이다.

사진 주변부가 빙글 빙글 돌아가는. 회오리, 소용돌이 치는 느낌으로 찍히는 것.

 

 

요즘 렌즈에는 왜 회오리 보케가 안 나오냐고 묻는 분이 계시는데 한 마디로 요즘 렌즈는 광학적으로 매우 발전한, 좋은 렌즈기때문에 회오리 보케 현상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회오리 보케는 주로 옛날 렌즈나 저렴한 렌즈에서 나오는 후진적인 기술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코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없는 것. 물론 예뻐 보이고 환상적으로 느껴지겠지만 모든 사진이 이렇게 나왔을 때 과연 당신은 회오리보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조금만 눈이 고급스러워진다면 회오리 보케가 얼마나 싫증 잘 나는 이펙트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가끔 보는 회오리 보케 사진은 참 예쁘다. MSG나 설탕 많이 들어간 음식, 라면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우선 회오리 보케를 알아보기 위해 보케, 즉 빛망울이란 것이 있는데 이건 아주 작고 동그란 형태의 점광원이 포커스 아웃될 때 커지면서 아름답게 표현되는 것을 말한다. 

이 점광원을 잘 표현하지 못해서 동그란 것이 찌그러지는 것이 회오리 보케의 기본적인 모습이다. 찌그러진 빛망울이 연속으로 표현되는 배경을 만나면 빛망울끼리 서로 연결되는 형태를 보이고 또 사진의 중심부를 축으로 동그랗게 표현되기 때문에 마치 소용돌이 모습처럼 보이는 것이다.

 

라이카 SUMMITAR 6각 조리개 (회오리 몬스터)

 

회오리 보케의 원인

1. 비네팅 현상

주변부 광량 저하를 비네팅이라고 하는데 주변부가 어둡게 처리되면서 보케가 매우 강하게 표현된다.

조리개는 수치가 낮아서 굉장히 넓은데 빛을 받아들이는 렌즈의 구경이 좁으면 빛을 일직선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불가능하고 주변부 빛이 모자르게 된다.

그래서 회오리 보케는 올드렌즈 중 조리개가 밝은 렌즈, 그리고 렌즈가 작은 것에서 많이 일어난다.

 

2. 비점 수차와 코마 수차

비점수차(非點收差)는 한 점에서 나온 빛이 렌즈나 굽은 거울 따위에서 반사 또는 굴절되어 한 개의 초점으로 모이지 않고 여러 개의 초점을 만드는 것, 한 점으로 모이지 않다보니 동그라미가 찌그러져 눈의 형태로 바뀌는 것이다.

안과에서 우리 눈의 이러한 현상을 난시라고 부른다.

coma aberration 코마 수차도 마찬가지로 렌즈의 중심 부근을 통하는 빛은 대체로 1점에 모이게 되는데 주변부의 빛은 넓은 범위로 분포되면서 보케에 꼬리를 다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래서 이를 혜성형 수차라고도 한다.

결국 회오리 보케는 과거의 모자란 기술력으로 인한 주변부 보케 찌그러짐과 꼬리 형태, 그리고 비네팅 현상이 합쳐져 보케가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지게 된다. 

이런 현상을 일부러 만들기 위해서 오래된 렌즈, 싸구려 렌즈, 구경이 좁은 밝은 렌즈를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기한 보케의 사진을 만들 수는 있으나 광학적으로 매우 떨어지는 렌즈들이기때문에 화질의 손상이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과거의 렌즈에서 나오는 색깔 표현, 플레어 현상, 헤이즈 현상, 콘트라스트 약함 등의 약점을 잘 활용하면 디지털적이지 않고 아날로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묘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