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에 대해서 사회적인 분위기가 너무 관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폭력이나 인명을 해하는 중 범죄에 비해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학창시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 또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그냥 넘어가자는 생각들.
하지만 학교 폭력은 피해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버리는 성범죄와 다를 바 없는 중죄라고 생각한다. 회사 성희롱은 회사를 관두면 되고 데이트 폭력은 신고를 하면 되지만 어린 나이에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생각으로 벗어날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리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 내내 트라우마가 되고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다.
하지만 가해자는 어떤가? 최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된 정다금 학폭 가해자들의 현재 모습을 보면 짐작할 수 있겠다. 정다금 학생을 죽음으로 내 몰았던 가해자들은 성형하고 이름 바꾸고 결혼까지 해서 잘들 살고 있지 않은가?
성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는 발 뻗고 잘 살고 피해자는 평생을 스트레스 속에서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황영웅이 학폭과 전과가 있다하더라도 불타는 트롯맨 우승이 거의 확실한 황영웅을 하차시키지 않겠다? 황영웅을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시키지 않는 것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 폭력에 대해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을 확인시켜주게 된다.
황영웅을 불타는 트롯맨에서 반드시 하차시켜야 한다.
황영웅 학폭 논란이 시작된 계기는 지난 24일 유튜버 이진호가 포스팅한 동영상에 붙은 댓글이었다.
"영웅이형, 저 천상중학교 다니던 놈이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댓글인데 그는 황영웅과 같은 아파트를 살았고, 황영웅을 볼 때마다 무서워하고 두려워했다고 적었다. 충격적인 것은 "백XX이라고 기억나냐. 형이랑 같은 학년 자폐증을 가지고 있던 그 사람"이라며 장애인을 죽일 듯이 괴롭혔다는 주장이다. 약한 애들 때라는 건 그냥 가벼운 일이었고 황영웅 아버지가 조폭 쪽이라고 황영웅 본인이 담배를 피우며 어깨동무를 하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댓글 작성자는 "정말 기가 막힌다. 고생하셨다. 제발 나락가 달라"고 말했다.
황영웅은 폭행 전과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지난 25일 황영웅은 "본인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 어른이 돼가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해왔다" 황영웅은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저에게 주시길 부탁드린다"라며 노래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또 할아버지, 할머니 팬들은 어렸을 때 했던 실수를 덮어주려 애쓰고 점잖게 양복을 입고 문신을 가린 젠틀맨 같은 황영웅의 가증스러운 모습에 동정표를 던지고 열심히 문자 투표를 할 것이다. 그런데 노인 여러분! 당신들의 손주, 아들, 딸이 학교 폭력 피해자라고 생각을 해보면 과거의 있었던 일이라고 넘길 수 있겠나?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달라고? 피해자들은 평생 괴로운데 왜 황영웅만 기회를 줘야하나?
유튜버 이진호가 폭로한 전과 내용을 보면 제보자는 "황영웅이 '술을 마시러 가자'고 해서 말다툼이 있었다. 서로 욕을 하는 상황도 아니었었다. 내가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먹이 날아왔다. 주먹에 맞고 쓰러졌더니 (황영웅이) 발로 내 얼굴을 찼다. 친구들은 황영웅을 말렸고, 제 얼굴에 난 피를 닦아줬다. (당시 사건으로) 경찰까지 출동했다"고 주장했다.
또 제보자는 황영웅과 황영웅의 어머니가 친구들을 회유해 증언을 만류했으며 쌍방 폭행을 주장했다며 "(회유된) 친구들 말고 다른 친구들은 진술서 써줬다"고 했고 황영웅 측의 맞고소는 불송치 결정이 나왔다고 한다. 제보자는 "아직도 치아가 들어가있는 상태다. 치열이 뒤틀리다 보니까 옆에 있던 것들도 조금씩 틀어지고 있다. 또 양치를 하다보면 가끔 생각이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황영웅에게 치료비와 합의금 포함해서 300만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황영웅의 이레즈미는 물론 요즘에는 멋으로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과거에는 조폭들이 하던 종류다. 황영웅 아버지가 조폭이라고 말했다는 제보자의 말과 통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조폭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몸에 새긴 문신이나 공포를 주려는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황영웅의 말. 이것은 사실 살아보니까 절대 그렇게 되지 않더라.
나이가 들면 들 수록 깨닫는 것이 사람은 안 변한다는 것이다. 물론 성격을 완전히 바꾸고 착실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경우는 실수의 경우가 많았고 어려서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고 왕따시키고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는 그 근본 DNA에 악의 문신이 새겨져 있어서 지울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
한 사람에게 새겨져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문신.
윤석열 정부의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57)의 경우, 아들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국가 수사본부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아들 학교 폭력의 문제는 과거에 벌어진 일인데 왜 가만히 있다가 이제서야 문제되니까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고 밝히는지 참 기가 막히다.
2017년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은 고등학교 기숙사 같은 방에서 생활하던 동급생에게 8개월 간 언어폭력을 가해 이듬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재심과 재재심을 거쳐 전학 처분을 받았다. 심지어 가해자 아들을 위해 정순신 변호사 측은 ‘전학 처분이 지나치다’며 소송까지 냈고 법원은 “학교의 조치가 부당하지 않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실이 밝혀졌다.
정순신 아들 학폭 보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지검장이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3차장검사였으며 이원모 인사비서관은 평검사로 모두 같은 검찰청에서 근무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끝으로 최근 불거진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
장예찬은 8년 전 쓴 웹소설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더러운 글 강남화타를 연재한 것이 논란이다.
장예찬은 네이버에 묘재라는 필명으로 웹소설 강남화타를 연재했는데 이 내용이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 대상화한 것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중국의 유명한 화타라는 의사 이름을 써서 불치병에 걸린 여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 이상으로 고음을 낼 수 없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한다는 것이다.
여자 가수의 이름은 이지은인데 이지은은 가수 아이유의 본명이다.
개척교회 목사 가정의 장예찬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를 삼으면 도대체 만들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이 있기나 할까”라며 “저는 웹소설과 웹툰 작가로 활동했던 이력이 자랑스럽고,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권의 편견에 맞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했다.
"한국에 이름이 몇 개나 된다고, 그거 비슷하게 연상된다고 실제 연예인한테 피해를 끼친 것이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 웹툰이나 소설도 다 걸리고 문제가 될 것"
물론 야설을 쓰고 즐기는 사람, 모두 인정하고 문화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지은이 아이유인 것을 연상 못한다는 것은 인정 못하겠다.
암인마이드림 삼단고음이 아이유를 연상시키지 않는다는 것인가?
자랑스럽다고?
정말 이건 입에 담기도 더러워서 말 안하려고 했는데 경쟁 후보인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 후보가 쓴 <색공학자> 웹소설에선 여성가족부 여성 사무관을 성적 대상화한다. 후보직을 내려놓으시든,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으시든, 당을 위해 선당후사 하시라”라고 적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작품이 12세 이상 열람 가능한 등급인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한의사가 방중술에 정통해서 양기를 주입해서 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소설이 어떻게 12세 금일 수 있나”라고 적었다.
장예찬은 또한 과거 조폭 두목으로 활동했던 조창조의 일대기를 다룬 팩션 소설 ‘전설’을 집필한 적도 있다. 조창조는 희대의 피라미드 사기꾼으로 평가받는 조희팔 사건(2008년)에 연루된 적도 있다. 당시 조창조는 조희팔의 범죄 수익금 가운데 일부를 받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2012년 2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무실 1층 동물병원을 폭파시키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자신의 글에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댓글도 올렸다.
고민정 의원은 “(장 본부장의) 이런 발언은 ‘식용 개는 따로 있다’는 윤석열 후보의 인식과 정확히 궤를 같이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오늘의 결론.
사람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문신이 있다. 지문이라고 할 수도 있고 나이테라고 부를 수도 있고 DNA라고 하기도 한다.
살아온 발자취는 어떤 변명과 말장난으로도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피해자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갈 우리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가해자들은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한다.
법적 처벌이 약하다면 사회에서 매장하는 방식의 처벌로라도 정의가 승리한다는 믿음을 공유해야 한다.
- 업데이트 내용
황영웅은 3일 SNS에 “제작진과 상의 끝에 ‘불타는 트롯맨’ 경연을 끝마치려고 한다”며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밝혔다.
황영웅은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영웅은 “그러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 잡고 싶다”고 하여 데이트 폭행이나 학폭, 또는 황영웅 아버지 등등 관련하여 잘못된 사실이 있다는 것을 돌려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