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게임 시즌2가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욕과 폭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굳이 쓸 데 없이 욕을 넣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흡연 장면이나 폭력 장면, 그리고 욕으로 말할 것 같으면 폭력은 내용 전개상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흡연 장면과 욕하는 장면은 극의 흐름상 꼭 필요하지 않은 장면도 분명 있었다. PD가 담배와 욕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의 게임이 워낙 정치적인 면과 인간사 축소판의 재미, 그리고 게임의 재미까지 유의미한 프로그램이라서 모두 다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농구 선수 출신 하승진의 인성은 눈 뜨고 봐줄 수가 없다.
이건 거의 학폭 가해자 출신, 혹은 일진이나 정신 이상자의 방송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불쾌한 정도를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피의 게임 시즌1과 솔로지옥, 가짜사나이, 최근 태계일주2에도 출연하고 있는 덱스와 하승진의 충돌 장면에 분노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피의 저택 상징물을 파괴하라는 미션이 주어졌고 덱스 팀은 총 3개 중 2개의 상징물을 파괴했고 마지막 남은 상징물은 하승진이 방어하고 있었다. 몸 전체로 농구 선수가 마크하고 있으니 공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는데 하승진이 잠깐의 틈을 보이자 덱스는 손을 넣어 바로 상징물을 파괴해버린다.
물론 농구 선수 출신인데 덱스에게 공을 빼앗긴 꼴이기 때문에 몹시 부끄럽고 자존심 상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성질을 주체 못하고 덱스에게 욕과 폭력을 행사한 것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일으켰다.
뱀세키란 말은 덱스 부모님이 뱀이라는 뜻인데 이게 공인이 같은 출연자에게 방송에서 할 수 있는 표현인가?
하승진이 너무 화가 나서 어쩌다 잘못된 행동을 벌였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좀비트립에 출연했을 때부터 인성이 좋지 못한 불쾌한 모습이 많이 보였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출연자의 나이를 묻고 나이가 어리면 바로 말을 놓겠다고 말하는 것!
아무리 유튜브 방송이었지만 이런 인성을 어떻게 정상적인 사람이라 볼 수 있단 말인가? 나이가 어리면 무조건 말을 놔도 된다는 꼰대 마인드에 좀비트립에서도 욕설을 아주 쉽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쓸 데 없는 장면에서 일삼아 욕을 할 필요는 없는데 자기 자신의 터프함이나 남성의 우월감을 드러내는 것이 욕설이나 폭력설, 눈빛으로 가능하다고 믿는 듯 보였다.
아뭏든 하승진 덱스의 논란에서 뱀세키도 문제지만 그 다음 발언이 가히 경악스럽다.
게임의 룰에 따라 피의 저택 상징물을 파괴한 것이 뭐가 문제냐는 덱스의 물음에 하승진은 "네 관상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부분이 하승진의 몰지각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런 왜곡된 인식을 가진 사람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심각하게 걱정되는 일이다.
물론 덱스가 텐트를 찢고 간 것은 인성이 잘 된 것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하승진은 룰대로 하고 있는 덱스를 향해 외모 비하와 욕설을 한 것이지만 덱스가 텐트를 찢은 일은 룰에 어긋나는 행동이 아니다. 물론 다음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 깨끗하게 선물하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지만 텐트와 모포는 덱스 일행이 함께 노력해서 구입한 것이고 노력없이 이후에 오는 사람들이 얻는 것이 싫은 것은 인성이 안좋다고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결코 룰을 어긴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하승진이나 덱스나 똑같은 것들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
학폭 가해자가 아니니 하차하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이 건에 대해서 하승진은 진지하게 사과하고 앞으로의 방송에서 쓸 데 없는 욕설과 폭력성을 숨겨주기 바란다.
그런 더러운 행동과 생각들이 남자다움이라고 여기는 왜곡된 성의식때문에 남자들이 함께 욕을 먹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