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맛집 샤브샤브 무제한 무한리필 뷔페
온야사이(温野菜)
일본 여행을 가면 꼭 한 번씩은 먹어야 하는 필수 음식 코스가 샤브샤브인데 유명한 샤브샤브 무한리필 집이 상당히 많지만 그중 가장 훌륭한 맛집이 오사카에 있는 온야사이.
보통 샤브샤브 무한리필의 경우 고기는 주문을 하고 나머지 야채는 매장을 돌아다니는 카트를 불러 세워 달라고 하거나 샐러드 뷔페 식으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음료 무제한도 마찬가지로 자판기 스타일로 가져다 먹어야 한다.
하지만 온야사이는 자리에서 아이패드로 주문을 하고 가져다주는 것이 상당히 편하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가 가짓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괜찮은 단품 요리 같은 느낌이어서 강추한다.
장소: 菱富ビル
주소: 일본 〒542-0084 Osaka, Chuo Ward, Souemoncho, 7−6 菱富ビル 4F
영업시간:
영업 중 ⋅ 월 오전 5:00에 영업 종료
메뉴: http://onyasai.com
연락처: +81 6-6484-0831
예약: hotpepper.jp, yahoo.co.jp
위치는 오사카 빅카메라에서 뒷골목으로 가면 아보카도 해골 바가지 있는 집이 눈에 띄고
많이들 보셨을 오사카 배스킨 라빈스 매장이 있다. 거기서 위를 올려다보면 아래 사진처럼 온야채, 온야사이가 보인다.
여기가 다른 음식점들에 비해 그리 화려하거나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지 않은 어두컴컴한 곳이라 지나가다가 들어가서 먹기에는 참 힘든 모양새다. 전에 지나가다가 샤브샤브를 먹을까 하고 올라갔는데 이거 뭐 영업을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썰렁했지만 대기 손님이 있었고 테이블도 많지 않아서 기다려 먹기는 쉽지 않겠다 하고 포기했었다.
나중에 오사카 여행을 가서 저녁시간 되기 전에 일찍 갔는데 예약 손님이 꽉 찼었고 자리는 많았지만 손님을 받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참을 기다리니 자리를 마련해주더라. 결국 이 집은 예약이 답이다. 물론 오사카에 온야사이가 도톤보리에만 있는 건 아니고 교바시점, 산조카마가와점이 있는데 다른 곳 상황은 모르겠고 여기는 정말 손님을 많이 안 받았다. 살짝 배짱 영업하는 느낌을 받아서 맛집이란 걸 알았고 인내를 갖고 기대했다.
메뉴는 무제한 타베호다이가 있고 탕을 두가지 시킬 수 있는데 가장 저렴한 것이 돼지고기만 먹을 수 있는 것, 이것은 패스고 소와 돼지고기 세트가 가장 적당하다. 아카기 모찌 돼지고기와 엄선된 소고기 세트가 조금 더 비싸고 그다음으로 흑모와규 포함이 있고 가장 비싼 것은 점포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눈꽃 흑모와규 세트가 되겠다.
전 세계를 돌며 샤브샤브 무제한을 먹어봤을 때 역시나 가장 좋은 것은 가장 싼 것이었다. 비싼 걸 시켜봤자 결국 내가 좋아하는 고기는 가장 저렴한 메뉴에 들어있는 고기였다. 이건 무제한 구이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비싼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좋은 고기 세트에 고기만 주는 것이 아니라 간장을 쳐발라주기 때문에 단 걸 싫어하고 기름진 걸 싫어하는 나로서는 가장 비싼 걸 시킬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소혀가 포함된 것이 선택에 중요한 경우가 있는데 소혀는 워낙 좋은 걸 먹기 때문에 무제한에서 소혀를 죽어라 먹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그만큼 소혀를 좋아하면 전문점으로 가는 것이 맞다.
사실 진짜 고기를 제대로 맛있게 먹으려면 다음에 소개하겠지만 고기 전문점이 따로 있다. 무제한에서 소혀나 와규를 목표로 먹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다. 그냥 마블링 좋은 소고기 먹으려면 노멀 한 세트가 가장 편하고 부담이 없다.
주문은 한국어 메뉴까지 나와서 엄청 편하고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종업원이 없어서 허덕이긴 하지만 함흥차사 무한리필 집들을 많이 경험해봐서 빠르다고 느꼈다. 물론 여기에도 기술은 필요하다. 맛있게 먹고 주문을 넣으면 안 된다 ㅋㅋㅋㅋ 다년간의 노하우로 어느 정도 맛을 보고 다음 것을 최대한 시켜놓고 먹으면 된다.
샤브샤브나 훠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탕을 고르는 일인데 일단 매운 것은 무조건 하나 시키는 게 좋고 나머지 하나를 고민했는데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와규 국물이 있었다. 늘 일본식 스키야키와 다른 육수를 고민하는데 요즘은 짠 스키야키는 거의 안 시키고 버섯 육수를 시켰었다. 이 집은 버섯이 끝내 주기 때문에 고기 육수를 시키고 거기에 버섯을 때려 박아서 버섯 육수로 만들면 이것이 정답이다.
국물 맛이 정말 좋다. 버섯은 그 향이 정말 놀랍다. 요즘 버섯들이 이상하게 그 향이 좀 연한 면이 있는데 이 식당의 버섯은 아주 그냥 제대로다.
주문하자마자 갖다 줘서 이거 뭐지 그랬는데 아마 기본으로 이집의 모든 메뉴가 나온 것 같다. 근데 이 야채가 우와!!!!! 대박이다. 난 원래 샤브샤브에 배추를 선호하는 편인데 이 집에서 처음으로 양상추가 더 맛있는 야채라는 걸 깨닫게 된다. 미친 거 아닌가? 양상추만 먹으면 잘 모르겠지만 같이 나온 야채들이 모두 일정하게 마치 국수처럼 채를 썰어서 주기 때문에 이게 떠먹을 때 아삭아삭하니 정말 맛있다.
무제한이라고 해서 고기로 뽕을 뽑으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미련한 짓이다. 이 집 이름이 야사이라는 것이 힌트인데 무조건 야채다. 신선하고 좋다. 그리고 고기는 역시 내 선택이 이번에도 옳았다. 가장 싼 메뉴를 시켰더니 가장 입맛에 맞는 고기만 나왔다.
닭고기 같은 경우는 요거 시키지 마시고 완자를 강추한다. 이것 역시 오랜 샤브샤브 무제한러로서 터득한 비법인데 ㅋㅋㅋ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완자가 먹기 편하고 맛있다.
완자와 소고기만 집중 공략한다.
참 사진도 그지같이 찍었네 ㅜㅜ 샤브샤브 무한리필의 정석답게 주로 매운탕에 넣어서 고기를 먹고 고기 탕에는 버섯과 야채를 많이 넣고 고기를 조금씩 넣어서 국물을 만들어 먹고 동시에 마지막 백미인 죽을 위한 사전작업을 한다.
아참, 다른 집에는 샤브샤브 외의 먹을 것은 그냥 반찬 수준이 많은데 이 집은 퀄리티 괜찮은 것들이 많았다.
우선 감자에 오징어 젓, 꼬리꼬리한 일본 오징어 젓 아시죠? 하코다테에서 먹던 맛.
뷔페의 식어빠진 샐러드 바에서 퍼온 것이 아니라 진짜 주방장이 바로 요리해서 주는 맛.
그리고 고운 빛깔의 경단 같은 것이 있는데 맛있는 야채 물로 만든 다이어트용 곤약구.
그리고 후쿠오카에서 먹는 맛으로 오이에 명란 마요. 이거 맛있다.
우리가 등산할 때 말고는 생 오이를 잘 안 먹는데 일본에 가서 혼술 하는 사람들이 오이를 시켜놓고 먹는 걸 보고 대체 왜 오이를 돈 주고 사 먹지 의아하게 생각하다가 어느 날 시켜 먹어보고는 오호 이거 신세계네 하고 일본에선 오이를 먹는 편이다.
등산할 때처럼 고기로 과식을 하다 보면 이런 청량한 음식이 잡아줄 때가 있다.
그리고 추천하는 것이 소힘줄 파찜, 이건 포장마차에서 많이 먹던 건데 이거 역시 잘 만들어 준다.
전반적으로 디저트와 노미호다이까지 매우 괜찮다. 뷔페식만 먹다가 이렇게 먹어보니 앞으로 모모파라다이스 같은 곳은 안 갈 것 같다.
헉 고기를 너무 많이 시켰나? 마지막을 다른 고기가 나왔다.
디저트까지 먹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못 먹고 나왔다. 배가 너무 부르다. 우동, 소시지, 만두 등등 다 못 먹었다.
오사카 맛집으로 샤부샤부 올유캔이트 무한리필 온야사이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