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윤석열 틱톡 유튜브 쇼츠 영상에 긴급 심의 결정

GeoffKim 2024. 2. 23. 03:27

 

참 코믹한 세상에 살고있기에 웬만한 걸로는 웃지 않는데 이건 제대로 웃기다.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 영상들을 짜집기 편집한 풍자 영상이 유튜브 짧은 동영상 쇼츠와 틱톡에서 공유되었는데 이것이 문제 된 것.

영상은 11월에 게시된 <가상으로 꾸며본 윤 대통령 양심고백연설> 이란 콘텐츠인데 대한민국도 하나의 나라인데 어떻게 이런 풍자 영상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긴급으로 심의를 하고 경찰청이 삭제해달라는 요구를 한단 말인가?

고인이 된 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희화화나 광주 민주화운동에 관한 폄훼, 세월호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 등 수많은 영상, 코알라, 어묵, 광주 택배 등등 차마 인간이 만들 수 없는 영상물은 상관없고 단지 대통령 심기를 건드릴까 두려워 틱톡 영상을 심의한다는 것인가?

심지어 영상에는 가상으로 꾸며본이라는 말이 이렇게 잘 표현되어 있는데 이것이 사회 혼란을 야기한다니 정말 코미디다.

 

출처 : 틱톡 영상 캡처

 

틱톡으로 전파된 영상물은 46초 분량이고 영상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 온 사람이다.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 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다"라고 말한다. 

이 영상이 11월에 올라온 것인데 2월에 사회 혼란을 이유로 긴급하게 심의를 열겠다? 어떤 혼란도 없었던 것 같은데...

이것이 해외에 알려지면 나라 꼴이 어떻게 비춰질지 창피함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딥페이크 정보라는 고발도 맞지 않는 것이 딥페이크는 AI가 인물을 학습하여 인물이 하지도 않은 말과 행동을 거짓으로 만들어 혼란을 줄 수 있는 것이지만 이것은 단순히 편집의 재미를 기반으로 한 풍자 콘텐츠일 뿐이다. 언론노조 방통심의위지부는 22일 <“대통령 풍자 영상에 대한 심기경호 호들갑 심의 부끄럽다”> 성명을 내고 “가상으로 꾸몄다고 친절히 적어둔 쇼츠 영상을 두고,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되었다는 이유로 경찰청에서 방심위에 삭제요청 공문을 보내는 것도 코미디”라며 “작년에 게시된 영상을 두고 하루라도 빨리 긴급심의를 열어서 사회적  혼란을 막겠다는 위원장의 호들갑이야말로 비극”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회의원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SBS에 행정지도 결정.

국회의원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22일 제7차 회의에서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방송(1월 15일)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는데 이유는 '김건희특검법' 논란을 다루면서 방송 출연자가 '김건희 여사'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찾아보니 김건희라고 지칭한 것이 아니라 김건희 특검이라고 한 것.

 

출연자 김영배 의원은 "오히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먼저 답해야 될 건 본인이 호위무사가 아니라면 '김건희 특검'에 대해서 명확한 자기 입장을 밝히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는데 이걸 김건희 여사 특검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정말 코믹함이 나라를 뒤덮고 있다.

맥락상 김영배 의원이 언급한 건 정식 명칭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이 아닌가?

말 함부로 못하는 시대가 다시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