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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무상급식을 안하려는 진짜이유

GeoffKim 2010. 12. 30. 17:32

오세훈-12
오세훈-12 by kiyong2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서울시장 오세훈씨는 도대체 왜 무상급식을 반대할까요?

오세훈 시장은 옛날 <그것이 알고 싶다> MC도 했던,
그리고 변호사까지 했던 제정신 박힌 사람인데
아니 똑똑한 사람인데 왜 이런 사회 복지법안을 계속 반대하는걸까요?

참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근데 어제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이유는 오세훈 시장이 똑똑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돈많은 사람은 강남에 많고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 강남입니다.

다른 동네에는 여당지지자도 있고 야당 지지자도 있지만
강남은 거의 한나라당 편입니다.
뭐 이건 역사적으로 늘 그랬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생각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잘살고 지킬 것이 많은 사람들이 보수적인 당을 지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때 강남 대통령이란 말도 있었죠.



어제 예쁘게 생긴 강남 아주머니 한분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오잉? 애들 밥먹이는걸 나라에서 공짜로 해준다는데 왜 반대하지?

맛대가리 없는걸 준다는 겁니다 ㅎㅎㅎㅎ



나랏돈을 가지고 뭐 그런 쓸데 없는데 쓰냐는겁니다.







웃음이 납니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볼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만 맛있는거 먹이려는 생각을 잠시 잊고
돈없어서 밥도 못먹는 아이들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못먹는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는게 중요할까요?
아님 잘먹는 아이가 학교에서 맛없는거 안먹는게 중요할까요?


정녕 인간의 탈을 썼다면 우리 이웃의 아이들도 상처받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그럼 이렇게 반문합니다.

못 먹는 아이들에게만 지원하면 되지 않나?

저도 사실 부잣집 애들에게까지 무상급식을 해야하나?
생각합니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급식비 지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어려운 아이들에게 더욱 상처가 된다던데요?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잘 배려하면 될 겁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어려운 형편의 친구들을 잘 배려하면 될겁니다.

근데 현실적으로 어디 그렇습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면요

어떤 친구는 집에서 맛있게 싸온, 블로그에서나 볼 듯한 예쁜 키티 도시락을 먹고요
어떤 친구는 학교에서 주는, 군대에서나 봤던 식판에 담긴 아욱국을 먹고요...
아님 빵을 사먹거나 그냥 운동장으로 가버리는 상황을 생각해보세요.


그랬으면 좋겠습니까?



내 자식이 귀하 듯 우리 이웃의 자식들도 귀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났다고 그 아이들이 아무 잘못도 없이 상처받으며 살아야할까요?




오세훈-11
오세훈-11 by kiyong2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그런데...

아무래도 이런 이야기는 시골 교장 선생님이나 할만한 이야기고요
실제로 대통령을 만드는 잘난 사람들의 입장에선
하나도 공감가지 않는 내용일 것입니다.

애들 밥은 알아서 먹으라고 하고 부동산이나 신경썼으면 좋겠죠...?

용산의 지저분한 가게들, 집들 불도저로 빨리 밀어버리고 멋진 공원 조성했으면 좋겠죠?

중증 장애인과 어려운 서민은 지저분하니까 필요없고
서해뱃길과 한강 예술섬 같은 화려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하다는 얘기죠?





국가가 아이들의 정신적인 상처까지 담보해야하냐고 묻는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근데 서울시 예산에서 코딱지 만한 부분 가지고 그렇게 완강하게 거부하며
서민 예산으로 도대체 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입니까?


까놓고 얘기해서 청계천 같은거 한건 하겠다는거죠 뭐 ㅎㅎㅎㅎㅎㅎㅎ
그냥 솔직히 얘기합시다!

현재 인터넷에서 패러디가 꽤 많습니다.

돈 걷어서 국민의 소리를 광고하자는 주장도 트위터에 꽤 올라오고 있습니다.

패러디 중 하나입니다.







오세훈 강남 시장님...

그러는거 아닙니다.

정말...

그러면 안됩니다.



서민 복지예산이 인기를 끌기 위한 포퓰리즘이라????


실제로는 강남구민을 위한, 그리고 제2의 청계천 사업같은 화려한 업적을 위한
오세훈 시장의 포퓰리즘이 아닐까요?



추신 : 요즘 국가 정책에 반하는 글 쓰면 지울 수 있다면서요?
이글도 지우십시오.
지우면 지울 수록 민주주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힌다는거
역사가 평가할거란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