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cultpd 사진강좌#16 DSLR, 바닥에 누워서 찍어라!

cultpd 2011. 1. 7. 06:30

과격한 제목으로 2011년도 강좌를 시작합니다.

윤계상씨와 함께 터키에 촬영을 갔었습니다.
김문성 사진 작가와 함께 작업을 하였습니다.

아... 그런데

작가가 틈만 나면 길바닥에 들어눕는 겁니다.

얼굴 공개를 좋아하실지 몰라서 뒷모습만 올려봅니다 ㅎㅎ

사실 뒷모습이 더 멋있습니다.









드러누운 사진을 찾고 있는데 영 보이질 않네요 ㅜㅜ

사진이 백만장 가까이 있는데 정리를 안해놔서 ㅋ








저 팔뚝 보십시오.

오른 쪽 팔뚝만 엄청납니다 ㅎㅎㅎ

근데 정말 누워있는 사진을 못 찾겠네요.










아! 이건 개군요 ㅜㅜ

항상 가는 곳 마다 누워 있었는데 막상 찾으려니 없네요 ㅜㅜ



앗!!!

드디어 찾았습니다.








오늘 강좌의 주제입니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바닥에 누워보라!



영어로 LOW ANGLE이라고 하고요...
한국말로 앙감이라고 합니다.




앙감의 반대말은 부감(HIGH ANGLE)입니다.

부감은 내려다보는 것이니 말 그대로 피사체를 외소하게 만들고
겁먹은 느낌, 불쌍한 느낌, 귀여운 모습으로 표현할 때 씁니다.

그러다 보니 셀카 찍을 때 꼭 위에서 찍어서 부끄럽고 귀엽게 보이도록 만듭니다.

반대로 앙감은 밑에서 올려다보는 것이니
피사체를 위대하게 만들고 우러러보게 만들며 웅장하고 있어보이게 만듭니다 ^^




제가 찍은 사진을 직접 보시죠.







비슷한 높이에서 찍으니까 요런 느낌이군요.

재미가 별로 없죠?

누가 찍어도 이렇게 나옵니다 ㅜㅜ

느낌은 그냥 평범합니다.

그렇다면

로우앵글로 한번 찍어 보겠습니다.








로우 앵글에다가

헤드스페이스를 잘라버리고 바라보는 진행 방향에 스페이스를 주는 모든 법칙을 다 깨뜨려본

사진입니다.

법칙을 깨뜨리니까 특별한 사진이 나오네요....

역시 로우 앵글에서는 인물이 상당히 위풍당당하고 멋있어 보이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우앵글로 보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윤계상씨가 바닥에 누웠습니다.

제 사진은 계단을 보여주며 부감으로 찍었습니다.






작가는 어떻게 찍고 있을까요?







김작가의 주특기, 누웠습니다.

정말 잘 눕습니다.

이 경우는 같이 누웠기 때문에 로우앵글은 아니지만

할튼 잘 눕습니다.



사진 못 찍는 사람들은 원하는 구도가 있어도 카메라 위치가 맞지 않으면 포기하거나

인물을 이리 가라, 저리 가라고 요구합니다.

내가 로우 앵글을 찍기 위해서는 인물에게 어디 위로 올라가라고 합니다 ㅎㅎㅎ

아주 무례합니다.



사실 자신이 봐서 좋은 앵글은 분명 있습니다.

진흙탕이고 더러운 시장 바닥이고 김작가는 눕습니다.

일부러 항상 야상을 입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것이 플래그십 고급 바디에 스위블 회전형 액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액정만 돌아갔어도 ㅜㅜ

그런데 김작가의 생각은 다릅니다.



자신의 눈으로 뷰파인더를 통해 들여다봐야 제맛이라고 합니다 ㅎㅎㅎ


아무튼 극도의 로우 앵글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보여줍니다.





작가의 사진을 보시죠...

옆에 나란히 눕지 않았으면 나오지 않았을 사진입니다.








그리고 나서 부감으로 재빠르게 올라갑니다.

아주 좁은 돌덩이 위로 올라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이레벨이라고 부르는 상대방의 눈과 평행한 위치에서 촬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누가 찍어도 비슷하게 나옵니다.



땅과 가깝게 카메라가 위치한다면

새로운 사진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건물 사진 아무리 노력해도 수평이 안맞는 듯 어색할 때

최대한 땅에 붙어서 로우앵글로 찍으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광각 렌즈에서 왜곡이 더욱 심하기 때문에

살짝만 앉아서 찍으면 훨씬 효과가 극대화 됩니다.

렌즈 mm수가 작을 수록 광각입니다.

18-55 렌즈라면 18미리가 가장 넓게 나오는 광각이고요,

55미리가 망원이 됩니다.


12미리 광각 렌즈에서 로우 앵글입니다.






위대하고 근엄해보이죠?

이번엔 하이앵글입니다.







강쥐처럼 귀여워 보이죠?






오우 김성은씨가 여신처럼 보이는군요.

하지만 하이앵글로 찍으면...







아휴 귀여워라~~~

가운데 녀석만 빼고 ㅜㅜ

저 녀석은 어떤 앵글로 찍어도 위엄이 넘치는군요.



실제로 영화나 TV에서도 악당에게 끌려간 주인공을 촬영할 때

악당은 로우 앵글로 묶여 있는 주인공은 하이 앵글로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광각의 세계에 빠지다보면

결국 어안렌즈까지 구입하게 됩니다.

김범 촬영 당시 작가가 찍은 어안렌즈 사진 두장입니다.















이제 땅바닥에 누워서 한번 찍어 보십시오.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