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시크릿 가든 결말,정말 유령이었단 말인가?

GeoffKim 2011. 1. 10. 01:50
시크릿가든 결말

이런 글은 안 쓰려고 했는데 넘 아쉽거나

아님 넘 재밌어서 한번 써봅니다.




아쉬운 것은 그냥 영혼이 바뀐 채로 끝나버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몸은 무엇이고 마음은 또 무엇인가?

그냥 처음 만나 악수하듯...

설레고 사랑스러운!



하지만 이건 너무 영화나 소설 같아서였을까요?

2회나 남겼으니 정리하기엔 긴 시간입니다.

작가는 또 일을 벌입니다.

클리쉐... 기억상실입니다.




늘 그랬듯 말도 안되고 비현실적인 상황을 작가는 위트와 유머로,

연기자들은 놀라우리만큼 뛰어난 연기력으로 어설픔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2회나 남긴 상황에서 작가는 또 반전을 시도하네요...




더 이상 장난스럽게 꼬기에는 이제 시간이 없고

그냥 여운을 남기며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시크릿가든 작가의 전작인 파리의 연인은 소설, 꿈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습니다.



모든 말이 안되는 상황을 정리하기에 꿈만큼 편한 것이 없습니다.

제작사에서는 꿈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거야 봐야알겠죠 ^^







그런데...!

시청자의 반응이 아마 냉담할겁니다...

잠깐의 꿈으로 받아들이기엔 너무나도 아름다운...

추억이므로 아마 허무함, 허탈감을 느낄겁니다.



시청자는, 차라리 말이 안돼도 인어공주 동화처럼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그러니까 잠잘 때 꾸는 꿈보다 더 큰 의미의 꿈으로 남기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결말을 저는 이렇게 예상해봅니다.

스포가 아니라 그냥 저의 예상일 뿐임을 미리 밝힙니다.


결말에 반전을 예상케하는 것이

오늘 방송한 병원 바닥에 뿌려진 꽃입니다.

꽃을 보여준 이유가 뭘까요?

꿈속에 날렸던 꽃이 왜 병원 바닥에 있을까요?


현실이 현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건 귀신 이야기거나 꿈 이야기에 힘을 실어줍니다.





시크릿 가든이 말도 안되는 체인지 상황을 시작한 것이 언제인지 아십니까?

바로 제주도에서 자전거를 타다 길라임이 조난당한 후부터입니다.

근데 여러분 잊으셨을지 모르겠는데 혹시 조난 당했을 때 무전기에서 여자의 비명소리 들었다는 것

기억하세요?

라임은 소리지른 적 없다고 했고 주원은 들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결말을 위한 복선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길라임은 이미 죽은 영혼이었다는거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길라임이 유령이 아닐까 예상하시더라고요...







여자로 변했던 길라임의 아버지가 닭백숙을 주원에게만 많이 먹였던거 아십니까?

그러면서 어디 아픈데 없냐고 묻습니다.

백혈병이나 암 같은 무슨 병 없냐고...

그러니까 아버지는 딸의 몸을 주원으로 결정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간 중간 등장했던 아버지의 내레이션은 이러한 결말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듯 하다.


“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어 있게 하소서.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봐주소서”






근데 이 신비가든이 주원이 브리핑 받던 그림들 중 하나에 등장했을 때
현빈은 으스스한 공포영화 같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갔더니 그런 집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불이 켜져있는데 나중에 보니 꺼져 있었습니다.



현빈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정신을 잃었을 때 죽은것이 아니냐는 현빈 유령설도 있지만
그러기엔 그 이후의 상황이 너무 세밀하게 묘사되었기 때문에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현빈이 유령이라면 영혼이 바뀐 후에 벌어진 사건이기때문에 체인지 부분을 설명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현빈이 위험에 놓이자 아버지의 내레이션이 들립니다.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그러니까 죽은 딸을 살리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이거나...

혹은 살아있는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노력이거나... 둘중의 하나겠죠.





시크릿 가든 첫회, 첫 대사는 TV 속 기상예보 장면입니다.


<인디안 썸머>라는 영화 속 첫 대사와도 흡사한 것 같은데...





너를 보면 나 살고 싶다...
우리가 사랑한 시간 인디안 썸머...

뭔가 딱 들어맞는 느낌 안드세요?


인디안 썸머 내레이션입니다.

"겨울이 오기전 가을의 끝에 찾아오는 여름처럼 뜨거운 날, 모든사람들에게 찾아오지만
그 모두가 기억하지는 못하는 시간,
다만 겨울 앞에서 다시한번 뜨거운 여름이 찾아오기를 소망하는 사람 만이
신이 선물한 짧은 기적 인디안썸머를 기억한다.

내가 그 날을 기억하는 것처럼...
기억한다는것,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까닭이다
"



다음은 시크릿 가든 첫 내레이션입니다.


"여러분 혹시 인디안 썸머를 아십니까?
추운 겨울이 오기 전 가을 끝에 찾아오는 잠깐의 여름을 뜻하는데요.
인디언들은 다시 찾아온 그 짧은 여름동안 겨울을 나기 위한 사냥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디안 썸머를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불렀다고 하죠.
올가을 찾아올 인디안 썸머는 전례없이 많은 비소식을 동반하고 있는데요?

이비를 맞으면 왠지 특별한 신의 선물을 받을수 있는건 아닐까요?
하지만
신의 선물일지 장난일지는 비를 맞아봐야 알수 있겠지요?  김주원씨?"


영화 인디안썸머는 국선 변호사 박신양이

가정 폭렴범 남편을 이미연이 죽였는지 안죽였는지의 문제를 두고

변호하는 과정에서 이미연을 사랑하게 되고

결국 이미연을 살리려는 박신양의 도움을 거부하고 이미연은 사형 당한다는 이야깁니다.




마지막 장면은 박신양과 이미연이 함께 했던 짧은 시간동안의 장소들을

마치 사진처럼 빈 장소를 하나 하나 보여주면서 끝납니다.


저는 시크릿 가든의 끝 장면도 이런 장소들 몽따쥬로 끝날 것이라 예상해봅니다.




어찌됐건 인디안 썸머라는 말이 나온 이상 비극적인 결말에 이를 확률이 높아보이는데

인디안썸머는 죽음이나 시련 전의 짧은 행복이고

그 행복 자체에 의미부여를 더 잘 표현한다면....


어쩌면 비극적인 결말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포장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영화 인디안 썸머는 너무 너무 괴롭게 끝났거든요...




시크릿 가든에 겨울이 왔습니다.

눈내린 길을 걷는 모습에서 이제 인디언 썸머의 비 대신 눈이 와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번째 결론 예측으로 이 모든 것이 주원의 정신병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처음 길라임을 상상하고 옆에 없는데도 계속 그녀를 보고

이야기도 하고 몇번이나 반복해서 내가 미쳤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주원이 과대망상 등의 정신병에 걸려 사물이나 타인을 정상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튼 시크릿 가든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유쾌한 해피엔딩의 끝을 이번 회에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헤어짐의 안타까움과 그리움, 여운 등의 아픔을

어떻게 행복하게 그릴 수 있을까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헤어지는 것이 꼭 비극은 아니거든요...


물론 이별이 없다면 더 좋겠지만 2회나 남았는데 주원의 기억 회복의 이야기로

2회의 시간을 끌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시크릿 가든이 보여줬던대로 가슴 떨리는 애틋함과 안타까움 속에서도

행복함의 끈을 놓치 않고 진행했던 멋진 필력을 기대해봅니다.

작가의 장인정신이 멋진 결말을 한땀 한땀 썼을 것으로

혹은 쓰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주가 아주 길게 느껴질 것 같군요...




시크릿가든 1
국내도서>만화
저자 : 김은숙
출판 : 북로그컴퍼니 20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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