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카메라,렌즈 리뷰

프라하의 인형과 족발

GeoffKim 2011. 1. 14. 14:07
프라하


체코 최대의 경제·정치·문화의 중심도시 프라하...

비행기를 갈아타는데 시간이 남아서 얼른 프라하 시내로 갔다.

몰다우강과 라베강의 합류지점에 위치한 곳인데

블타바강이 시내를 끼고 흘러 아름답다.





꿈에서나 봤을 듯한 예쁜 건물들...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곳이다.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돌다리가 바로 카를교다.
독일황제 카를4세가 1357년에 건설한 중부유럽의 가장 오래된 다리이다.







다리 위에서 마치 어렸을 적 동화책에서나 봤을 법한

마리오네트 인형을 조정하는 아저씨의 인상이 참 따뜻하다.






아름다운 건물들과 어울리는 바이올린 연주곡이 울려퍼지면

그야말로 19세기에 와있는 착각을 느낀다.






이 다리위에는 20개 정도의 조각상들이 있다.






난 이 곳을 '동화의 도시'라고 규정하고 싶다.

동화책을 읽는 것 처럼 어린 시절 물빛 기억을 되살린다.






해외에 가서 쇼핑을 극도로 절제하는 나지만

프라하만큼은 나의 지갑을 계속 열게 만들었다.

이유는 인형들...

난 의외로 소녀취향의 인간이라 (변태라는 뜻은 아님)

인형과 컵, 액세서리를 꽤 많이 사왔다.






이 예쁜 인형도 한분 모시고 왔다.






다리위에서 반지도 샀다.

나에게 맞지는 않았지만 그냥 사고 싶었다.

너무 느낌이 좋아서 ^^








반지 위에 한줄기 빛이 내려와

사라고, 사라고 유혹한다.

쓰지도 않을 머리핀까지도 사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마법에 걸리는 곳이다.












구시가지 쪽으로 가면 멋진 건물들에 둘러 쌓여 옛 감흥에 젖을 수 있다.

플랜더즈의 개나 피노키오가 생각난다.


잠깐 역사를 짚어보면...

1918년 체코슬로바키아로 독립한 이래 프라하는 수도가 된다.

이 아름다운 땅에도 고통의 시절이 있었다.

자유를 갈망한 1948년 '2월 사건', 1968년 '프라하의 봄' 등 투쟁이 있었고

소련 등 바르샤바 조약군의 침입으로 고통의 무대가 되었다.

이후 1993년 1월 1일 체코슬로바키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되었고

체코의 수도가 바로 프라하가 된 것이다.








작은 시장에 과일가게와 인형가게가 함께 붙어있다.

나무로 만든 인형들이 참 예쁘다.









마귀할멈도 그리울 정도로 세상이 흉흉하다.

잘린 팔도 멋지고 오래된 자동차 모형도 앤틱하다.







이 곳에서 반드시 먹어봐야할 음식이 있다.

바로 족발이다.







꼴레노라고 부르는 체코식 돼지 족발... 그리고 흑맥주!

연한 살코기와 부드러움이 마치 푹 삶은 머릿고기 처럼 부드럽다.

그리고 양파 수프...







플래더즈의 개에서 모닥불에 항상 끓고 있던 수프의 향기가 나는

도시, 프라하...

동화속에 다시 한번 빠지고 싶어 늘 그리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