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 리젠시 인천
현재 딤섬 축제는 종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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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인천 공항 근처에 하얏트 호텔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제가 다녀본 호텔 중에 가장 가족이 즐기기에 편안한 호텔이며
뷔페가 가장 휼륭한 곳입니다.
2009년 전 세계 하얏트 호텔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하얏트 리젠시 인천이 3위를 수상하였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전세계적으로 하얏트 브랜드는 상당히 인정받는
호텔이며 각양 각색의 특징과 콘셉트로 그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데
그 중 3위라는 것은 꽤나 놀라운 일입니다.
물론 매출 신장이나 객실 점유율 등의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의 평가이지만 중요한 점은
고객만족도가 평가 대상에 주요한 항목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 이 호텔의 레스토랑에 대해 말하려 합니다.
바로 테마 레스토랑 8인데요...
토,일요일에는 뷔페를 선보이고 갖가지 이벤트를 펼쳐
즐거운 곳입니다.
전에도 이 레스토랑 소개를 포스팅한 바 있습니다.
못보신 분들은 구경하시고요...
2010/11/02 - [맛집,책,디지털 리뷰] - 8가지 테마 레스토랑
유명한 쉐프를 초청한 딤섬 축제가 있었습니다.
점심 때 무제한으로 딤섬을 제공하는데
같이 간 분들은 딤섬을 드시고 싶다고 했고
저는 뷔페를 먹고 싶다고
괜찮겠냐고 물어봤더니
자주 오시는 분이니까 쉐어는 안되지만 그렇게 하라고 말하는겁니다.
오잉???
날 어떻게 알아보지???
레스토랑에 사람도 엄청 많은 곳인데...
약간 감동 받으며 가만 생각해보니
서빙하는 직원이 기억 났습니다.
전에 왔을 때 커피를 달라고 했는데...
그녀가 커피를 가져오면서 음악이 바뀌어서 커피 앤 티~~~ 음악이 나오자
음악과 잘 어울리네요... 하면서 커피를 전했던 분인 것 같습니다.
그 때도 참 재밌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닭고기 수프가 나왔는데 파의 향기가 참 향긋했습니다.
몇번이나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세가지 소스가 나왔고요...
여러가지 딤섬 중에 뭣부터 먹을까 고민하는데
또 그 분이 나타나서 그냥 주욱 하나씩 드려볼까요? 라고
말하는데 참 듣기 좋은 밝은 목소리였습니다.
먼저 연어알이 올라가 있는 딤섬부터 나왔습니다
새우와 돼지고가 들어있는 만두...
요걸 한번 더 시켜먹으려고 설명하니까
그 분이 "아, 물결 무늬요?"라고 또 시원하게 얘기해주었습니다.
참 요상하게 그 분의 목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러다 목소리와 사랑에 빠지는건 아닌지...
사실 얼굴은 잘 못쳐다봤거든요 ㅎㅎㅎ
제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다음에 나온 건 좀 특이한 건데요...
새우의 물기가 새어나오지 않아서 참 맛있는 튀김 같은 딤섬인데요...
그 분이 이렇게 말하는겁니다.
"이건 제가 제일 좋아하는거예요...^^"
허걱!!!
누가 물어봤냐고???
것참 희안하게 그 사람한테 빠지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딤섬 나오는 속도가 점점 느려졌습니다.
배고픈데 왜 이렇게 감질나게 나오는거지?
생각할 때 쯤 기분좋은 그녀가 요상한 걸 두가지 가져왔습니다.
헉... 닭발 요리입니다.
타이페이에서 온 주방장이 자기네들은 이렇게 해먹는다고 드셔보라고 말하는겁니다.
또하나는 돼지 뼈에 붙어있는 살을 가지고 요리한
그러니까 만두에 쓰고 남은 재료로 만든 음식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딤섬을 쪄내는 속도가 주문 속도를 못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계속 늦어지는 딤섬...
특별한 요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겉을 밥으로 싼 딤섬도 있었습니다.
요거 아주 맛있더군요...
이렇게 예쁜 딤섬을 계속 만들어내려니 당연히
주문은 계속 쌓이고 슬슬 짜증납니다.
하지만 그 예쁜 목소리의 주인공 때문에 참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타이페이에서 온 주방장이 직접 손님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합니다...
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합니다.
근데 말이죠...
만약 주방장도 인사안하고 그 아리따운 목소리의 여인도 즐겁게 이야기해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상당히 화가 났을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늦게 나와"라는 말 대신
우리는 "이렇게 정성스레 만드니까 오래걸리는거지..."라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손님들은 참 단순합니다.
"전에도 오셨으니까...
오랜만에 오셨네요?
오늘 옷이 참 잘 어울리세요..."
뭐 이런 돈 안드는 인사에 감동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대고 화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딤섬이 안나오니까 서빙하는 직원도 짜증나는건 마찬가지일텐데
밝고 명랑하게 이야기하는 그 직원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장난스러운 눈빛을 꿈뻑 꿈뻑하며
"타이페이에서 와서 말이 안통해서 ㅎㅎㅎ"
나중에는 "닭발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하며
닭발을 또 갖다 줬습니다 ㅎㅎㅎ
정말 미워할 수 없는 그녀입니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항상 쾌활한 그녀에게 제 블로그에서 감사함을 전합니다.
명찰을 보니 김정희 씨였던 것 같습니다.
얼굴은 공개를 못하겠고
요렇게 생긴 뒷태입니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는 김정희씨가 있어서 참 즐겁습니다...
촬영 : 파나소닉 gh2, 니콘 mf35.4